일반산 (ⅴ)

구름다리를 찾아 (서원산-가야봉-연암산-삼준산-운교봉)

킬문 2013. 2. 26. 12:52

2013년 2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용산역
삽교역(20:35-22:30)
들머리(03:43)
서원산(04:55)
석문지맥갈림길(05:17)
임도(05:35)
옥양봉(06:39)
석문봉(07:17)
가야봉(08:08)
원효봉(09:00)
가야봉(09:48)
한서대학갈림길(11:13)
411.2봉(11:18)
한티고개(11:24)
점심식사(-11:34)
뒷산(11:56)
해미고개(12:29)
연장이고개(12:48)
401봉(13:03)
임도(13:18)
연암산(13:40)
401봉(14:16)
사거리안부(14:27)
삼준산(14:53)
이정표안부(15:23)
가곡주차장갈림길(15:43)
가곡주차장갈림길(16:10)
370봉(16:15)
374봉(16:33)
371봉
운교봉(16:57)
시멘트임도(17:45)
노상마을회관(18:10)
홍성역(19:10-19:43)
용산역(20:02-22:12)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4시간 27분

◈ 산행기

- 서원산
3시간여 눈을 붙히고 찜질방을 나와 텅 빈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가 옥계저수지를 만나고 조만간 화려하게 단장할 벚꽃나무들을 보며 '서원산 3.5km' 이정표가 서있는 들머리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대보름달에 잔물결이 일렁거릴 저수지를 떠올리며 뒤돌아봤다가 컴컴한 암흑천지에 실망해 묘들만이 즐비한 산길을 서둘러 올라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넓직한 산길 따라 희끗희끗 깔려있는 잔설들을 보며 내내 환한 달님을 머리에 이고 서원산(473.2m)으로 올라가니 정상판이 서있고 앞에 옥양봉자락이 실루엣으로 펼쳐진다.
남연군묘라 쓰인 이정표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발목까지 덮는 눈길에 빠지며 남충희님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석문지맥 갈림길을 지나 상가리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면 정자와 돌탑이 반겨준다.
고갯마루에서 묘 한기를 지나고 제법 많은 눈에 미끄러지며 가파른 능선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어둠속에도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들머리



▲ 서원산 정상



▲ 임도



- 가야봉
진땀을 흘리며 벤치와 이정표가 서있는 옥양봉(593m)을 넘고 여명이 밝아오는 능선을 따라가 나무계단들을 지나서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릉으로 올라가면 앞에 가야봉과 원효뵹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반질반질한 눈길 따라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정상석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653m)으로 올라가니 어묵탕을 끓이던 젊은 산객 두명이 먹어보란 소리는 안하고 5분만 일찍 왔으면 일출울 볼수 있었다며 되례 아쉬워 한다.
상가리 마을에서 나는 이장님의 큰 마이크 소리를 들으며 얼어붙은 암릉을 조심스레 넘고 돌아 오르면 지나온 서원산 능선이 가깝게 펼쳐지고 옥양봉의 숨어있던 암벽들이 험한 모습을 드러낸다.
박무에 가린 서산벌에서도 뾰족하게 솟아있는 도비산을 바라보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전에 없던 철계단들을 타고 중계소가 있는 가야봉(678m)으로 올라간다.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남쪽의 나무계단들을 타고 벤치들이 놓여있는 삼거리로 내려가 무심코 상가리쪽의 급한 너덜길로 뚝 떨어지다 힘겹게 되돌아와 이정표가 서있는 오른쪽 능선으로 꺽어진다.



▲ 옥양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봉



▲ 석문봉 정상



▲ 석문봉에서 바라본 서원산



▲ 석문봉에서 바라본 옥양봉과 서원산



▲ 석문봉에서 바라본 가야봉



▲ 암릉에서 바라본 원효봉과 가야봉



▲ 암릉에서 바라본 서원산



▲ 뒤돌아본 석문봉과 옥양봉



▲ 뒤돌아본 옥양봉과 서원산, 그리고 옥계저수지



▲ 가야봉 정상



- 원효봉
중계소를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다 능선으로 붙어 앞에 뾰족 솟아있는 원효봉을 바라보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깔끄막을 떨어져 내려가 헬기장이 있는 임도와 만난다.
산으로 들어 미끄럽고 가파른 눈길을 한동안 지나 노송 한그루 서있는 암릉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뒷산과 덕숭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서원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밧줄들을 잡고 험한 암릉을 넘어 원효봉(604.6m)으로 올라가면 생각지도 않은 알등삼각점(홍성11/1991재설)이 반겨주고 역시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감탄사가 나온다.
다시 서둘러 임도로 내려가 내려올 때는 느끼지 못했던 미끄러운 된비알을 밧줄들을 잡고 한발한발 힘겹게 올라가니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땀에 푹 젖어 가야봉으로 되돌아가 중계소 철망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눈도 수북하게 쌓여있고 가시잡목들이 앞을 막아 기억과는 달리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서원산



▲ 원효봉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봉



▲ 원효봉 암릉에서 바라본 뒷산과 삼준산



▲ 원효봉



▲ 원효봉 정상



▲ 당겨본 뒷산과 삼준산



▲ 원효봉에서 바라본 가야봉, 석문봉, 옥양봉



▲ 원효봉에서 바라본 서원산



▲ 원효봉에서 바라본 덕숭산과 뒷산



- 뒷산
밑으로 우회한 듯한 족적과 만나 중계소를 돌아 햇볕 따사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를 따라먹고 오가피주를 마시며 나른하게 앉아있으니 가야할 삼준산과 연암산이 뒷산 너머로 모습을 보인다.
한동안 암릉들을 이리저리 돌아 억새지대가 있는 봉우리들을 넘고 예전의 산불지대로 내려가면 지나온 가야봉의 시설물들이 아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는 한서대학 갈림길을 지나고 억새들로 덮혀있는 411.2봉에서 삼각점을 찾아보다 얼마전에 왔었던 한티고개로 내려가니 임도는 텅 비어있고 햇살만이 따사하다.
정자 옆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로 잠깐 점심을 먹고 수북한 눈을 헤치며 뒷산(449m)으로 올라가면 한켠의 전망대에서는 이제 삼준산과 연암산이 성큼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잘 관리된 헬기장을 지나고 조망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니 옥양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어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바쁜 발목을 잡는다.



▲ 암릉에서 바라본 뒷산, 삼준산, 연암산



▲ 뒤돌아본 가야봉과 원효봉



▲ 한티고개



▲ 뒷산 정상



▲ 뒷산에서 바라본 삼준산과 연암산



▲ 삼준산



▲ 연암산



- 연암산
무덤으로 빠지는 길을 조심해서 억새 무성한, 흐릿해진 능선을 줄곳 따라가다 가시덤불들을 뚫고 45번국도가 터널로 지나가는 해미고개로 내려선다.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어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 319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양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연장이고개를 넘는다.
눈이 녹으며 물이 줄줄 흐르는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지나 삼준산과 연암산으로 길이 갈라지는 401봉으로 올라가면 좌우로 반질반질한 산길이 나타난다.
우선은 오른쪽으로 꺽어 안전시설이 있는 암릉을 지나고 눈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넓직한 임도로 내려가니 새벽에 봤던 원두막 비숫한 정자가 있고 이런저런 안내판과 표시석들이 보인다.
넓은 임도 따라 천장사 갈림길을 지나고 오늘 처음으로 남녀 산행객을 지나쳐 잘나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올라가면 뒤로는 삼준산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밧줄과 안전시설들이 놓여있는 암릉을 지나고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서있는 연암산(441m)으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있으며 가야봉과 삼준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 해미고개



▲ 연장이고개



▲ 401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연암산



▲ 천장사 임도



▲ 연암산에서 바라본 삼준산



▲ 연암산에서 바라본, 삼준산 뒤의 운교봉 능선



▲ 연암산 정상



- 삼준산
흐르는 땀을 딱으며 서둘러 401봉으로 돌아와 남은 막걸리를 다 따라마시고 삼준산으로 꺽어 가곡리와 장요리를 잇는 이정표 안부를 지난다.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노송들이 울창한 암봉들을 넘고 다시 가곡리로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를 만나서 바로 위의 삼준산(489.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홍성310/1991재설)과 정상석이 놓여있고 역시 시야가 훤히 트인다.
덕숭산 너머로 수암산과 용봉산을 바라보고 가야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을 눈에 넣으며 조금 앞의 암릉으로 나아가니 운교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짓푸른 가곡저수지가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서쪽의 깍아지른 벼랑을 기웃거리다 포기하고 온길을 조금 되돌아 급한 사면을 치고 내려가 오른쪽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나는데 바로 정상 전의 이정표에서 이어지는 길이다.
험한 암릉을 우회해서 인적 드믄 능선 따라 진행방향으로 가곡저수지가 적혀있는 이정표 안부를 넘고 이름도 멋진 운교봉을 떠올리며 한적한 산길을 기운을 내어 올라간다.



▲ 삼준산 오르며 바라본, 가야봉에서 이어온 능선과 덕숭산



▲ 삼준산 오르며 바라본 수암산과 용봉산



▲ 삼준산 정상



▲ 삼준산에서 바라본, 운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삼준산에서 바라본 가곡저수지와 중앙의 낮으막한 운교봉



- 운교봉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을맞으며 남쪽으로 꺽어 가곡주차장 이정표를 지나고 전망 좋은 암릉으로 올라가면 내려온 삼준산이 정면으로 보이며 뒤로는 대사저수지와 고북저수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산불지대를 지나고 억새 무성한 산길 따라 마지막 가곡주차장 하산로를 지나 370봉으로 올라가니 능선이 서북쪽으로 꺽이고 채석장 위로 역시 잘려나간 운교봉이 모습을 보인다.
암릉으로 되어있는 374봉을 힘겹게 넘고 왼쪽으로 지능선이 길게 갈라지는 371봉을 지나니 흉측한 채석장이 모습을 보여 그만 눈살이 찌푸려진다.
드넓게 잘려나간 산자락들을 바라보다 남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고 그물망이 덮힌 절개지를 조심스레 올라간다.
완전히 다 타버린 산불지대를 만나 가시덤불들을 뚫고 간신히 운교봉(328m)으로 올라가면 구름다리는 커녕 바위 몇개 뿐이고 처참하게 죽은 나무들만 서있어 안스러워진다.



▲ 암릉에서 바라본 삼준산



▲ 암릉에서 바라본 대사저수지와 고북저수지



▲ 당겨본 삼준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가곡저수지



▲ 운교봉



▲ 채석장



▲ 운교봉 정상



- 노상마을
잘려나가고 다 타버린 운교봉을 뒤로 하고 남서쪽으로 내려가니 온통 죽은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곳곳에 쌓여있어 통과하기가 힘들다.
능선을 길게 우회해서 산불지대를 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조망도 트이지 않는 답답한 야산을 한동안 따라간다.
290봉을 오르다 진행하는 쪽으로 보이는 또다른 채석장도 불편하고 야산길에 지쳐 마지막 남은 낮은 격봉산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왼쪽으로 짧은 지능선을 찾아 잡목들을 헤치며 미끄러져 내려가 개울을 건너서 지독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무덤들과 관리실이 있는 시멘트임도로 올라간다.
마지막 남은 짧은 산줄기를 바라보며 시멘트임도를 따라가 대기치로 이어질 비포장임도를 만나고 노상마을로 내려가면 드문드문 농가들은 있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회관 평상에서 대강 몸단장을 하고 도로가의 가게로 들어가 여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찐계란에 소주와 찬 맥주를 마시고 불콰해진 얼굴로 홍성 나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 날머리



▲ 노상마을회관



▲ 홍성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