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신라의 달밤 (선도산-구미산-어임산-금욕산)

킬문 2013. 2. 19. 11:43
2013년 2월 1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경주터미널(23:10-03:04)
무열왕릉(03:24)
선도산(04:34)
도로(05:11)
당재(05:28)
424.0봉(06:17)
석축(06:55)
사거리안부(07:17)
용림산(08:09)
구미산(08:54)
박달재(09:03)
403봉(09:52)
511봉(10:49)
인내산(11:18)
511봉(11:43)
515.8봉(11:46)
남사봉(12:05)
임도(12:12)
점심식사(-12:20)
마치재(12:43)
어임산(13:20)
내태재(13:49)
467봉(14:31)
468봉(14:54)
금곡산(15:08)
금욕산(16:16)
터널안부(16:28)
안태봉(16:59)
291봉(17:24)
갈림길(17:27)
진덕왕릉
오류교(17:56)
경주터미널
강남터미널(19:00-22:44)

◈ 도상거리
32km

◈ 산행시간
14시간 32분

◈ 산행기

- 선도산
터미널에서 내려 불을 밝히고 있는 맞은 편의 편의점을 잠시 바라보다 김밥 집이라도 있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서천교를 건너고 무열왕릉으로 걸어가다 보니 온통 암흑 천지라 밥도 못먹고 점심거리도 못 챙겨간다.
무열왕릉 근처로 걸어가다 시멘트 도로 따라 서악동 마을로 들어가 비포장 임도와 만나면 앞에 선도산이 실루엣으로 우뚝 서있고 정상 쯤에는 불꺼진 선도사가 보인다.
이정표들이 서 있는 임도를 지나 선도사를 지나고 경주의 야경을 바라보며 선도산(380.6m)으로 올라가니 돌 탑들과 정상 석이 서있고 한편에 놓여있는 삼각점(경주324/1982재설)이 반겨준다.
당재 쪽으로는 길이 전혀 없어 이정표 상의 월성중학교로 나있는 뚜렷한 북쪽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민가들을 지나 도로 삼거리로 내려간다.
4번 국도 따라 주유소들을 지나서 당재 고갯마루에 붙어 잠시 잡목을 헤치다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KT시설물을 만나 철망을 끼고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 선도산 정상


- 용림산
무덤들을 여럿 지나고 잡목과 간벌 목들만 차있는 흐릿한 능선을 가파르게 올려치다 어둠 속에서 424.0봉의 삼각점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다.
급경사를 떨어져 내려가 안부를 넘고 쓰러진 나무와 가시덤불들이 차있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면 간간이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석축에 용도 모를 태극기가 꽃혀있는 둔덕을 지나고 다시 사거리 안부를 넘어 잡목들만 빽빽한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고 올라 공터에 비닐코팅판들만 걸려있는 용림산(526m)에 어언 5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한다.
여명이 밝아오는 산자락들을 보며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건천읍 용명리의 삼층 석탑으로 이어지는 갈림 길을 지나 지형도 상의 형제바위인 암릉들을 만난다.
묘지가 있는 갈림길에서 케른들이 서있는 오른쪽 한편의 바위지대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오후에 지나야 할 안태봉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선도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 태극기 석축



▲ 용림산 정상



▲ 케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주시가지



▲ 케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도산과 지나온 능선



- 구미산
부산성터가 있는 오봉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멋진 바위지대를 넘어 정상 석과 낡은 삼각점(경주301?/1989재설)이 있는 구미산(594.2m)으로 올라가면 역시 금곡산에서 금욕산으로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
이정표가 서있는 박달재를 지나고 마치 봄날처럼 살랑거리는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한가한 산길을 걸어가다 저절로 떠오르는 신라의달밤을 흥얼거려 본다.
묘 한 기가 있는 403봉에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와 서쪽으로 꺾어 잔잔해진 산길을 따라가니 앞에 511봉과 남사봉이 모습을 보이고 내내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단석산과 오봉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 좋은 무덤을 지나고 산불초소가 서있는 511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인내산이 가깝게 서있고, 인기척에 나이 드신 초소지기가 나오며 반겨준다.
잘 나있는 산길로 정자가 서 있는 임도로 내려가 헬기장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마루금에서 1.5km 떨어져 있는 인내산(535m)으로 올라가니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작은 코팅판 하나만이 걸려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산과 낙동정맥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려갈 능선



▲ 구미산 정상



▲ 묘터에서 바라본 단석산, 오봉산, 사룡산



▲ 인내산이 갈라지는 511봉 정상



▲ 511봉에서 당겨본 오봉산과 사룡산



▲ 임도



▲ 헬기장에서 바라본 금곡산과 금욕산 능선



▲ 인내산 정상



- 어임산
서둘러 511봉으로 돌아와 515.7봉에서 삼각점을 찾아보다 뚝 떨어져 임도가 가까운 안부에서 낙동정맥상의 남사봉(471m)으로 올라가 점심을 먹던 산객들에게 단감 두조각을 얻어 종일 굶은 배를 달랜다.
목장과 가까운 임도로 내려가 막걸리와 빵 한조각으로 시장기를 챙기고 소나무들이 서 있는 이국적인 목장을 바라보며 다시 신라의달밤을 목청것 불러본다.
숲속에서 단란하게 라면을 먹고있는 남녀를 부럽게 바라보며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904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마치재로 내려가면 산객들의 차가 여러대 서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파른 산길을 지나 서너번 속아가며 무덤이 있는 전위봉을 넘어 어임산(510.0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삼각점(경주309/2007재설)이 놓여있고 코팅판들만 걸려있다.
무덤이 있는 전위봉으로 돌아와 낙동정맥과 헤어져 동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지만 아주 미끄러운 급사면 길이 이어진다.



▲ 남사봉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목장



▲ 마치재



▲ 어임산 정상



▲ 내태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이어지는 금곡산 능선



- 금곡산
나무들을 잡아가며 조심스레 된비알을지나 가시덤불들만 차있는 묵은 산판 길을 우회해서 힘겹게 최근에 포장된 것 같은 내태재로 내려간다.
임도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 지나온 어임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금곡산 정수리가 모습을 나타낸다.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발바닥에 비상용 생리대 하나를 붙이고 포항에서 왔다는 산님과 만나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며 467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금곡산과 금욕산이 가깝게 보인다.
금곡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468봉을 넘어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마루금에서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금곡산(521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만이 붙어있다.
정상주 한 컵 마시고 갈림 길로 돌아와 송전탑들이 줄줄이 서있는 산길을 따라가면 오전에 지나온 구미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경주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 내태재



▲ 금곡산 오르며 바라본 어임산



▲ 금곡산 정상



▲ 송전탑에서 바라본 구미산 능선



- 금욕산
약해지는 햇볕을 맞으며 삼각점(경주424/1995재설)과 정성판이 있는 금욕산(476.9m)을 넘고 약간 사면으로 이어지는 완만하고도 뚜렷한 산길을 서둘러 내려간다.
20번 고속국도가 말구불터널로 지나가는 안부를 지나고 말구불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앞에 높게 솟아있는 안태봉으로 향한다.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마지막 된비알을 넘어 낡은 삼각점(경주312?/1982재설)이 있는 안태봉(337.7m)으로 올라가니 이제 나지막한 산줄기 만이 조금 남아있다.
297봉을 지나 노송들이 울창한 298봉을 힘겹게 넘어서면 앞에 마지막 292봉이 보이고 내려갈 오류리 쪽이 박무 속에 밑으로 모습을 보인다.
292봉을 넘고 잠시 후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꺾어 뚜렷한 산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니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날이 흐려지고 찬 바람이 불어온다.
진덕왕릉을 지나고 마치 왕릉처럼 큼지막한 무덤들이 모여있는 오류리로 내려가 천연기념물이라는 등나무 고목을 찾아보며 오류교를 건너면 버스 승강장이 나오고 꼭두새벽부터 시작된 산행은 끝이 난다.



▲ 금욕산 정상



▲ 말구불터널로 이어지는 20번 신국도



▲ 안태봉 정상



▲ 묘지에서 바라본 선도산과, 구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묘지에서 바라본 구미산



▲ 전망대에서의 경주 북쪽 조망



▲ 진덕왕릉



▲ 날머리



▲ 오류리 당산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