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春來不似春 (육백고지봉-도솔봉-제비추리봉-철암박이산-내우산)

킬문 2013. 4. 9. 13:50
2013년 4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화개터미널(22:00-01:16)
남도대교(01:40)
능선진입(02:15)
석이바위(03:11)
665.2봉(04:01)
885.8봉(04:55)
946봉(06:04)
백운산갈림길(06:35)
한재(06:50)
따리봉(07:55)
참새미재(08:27)
도솔봉(09:08)
의자바위(09:52)
832봉(10:44)
812.1봉(10:56)
학생야영장갈림길(11:13)
738봉(11:24)
제비추리봉(11:50)
499봉(12:10)
451봉(12:20)
주차장갈림길(12:23)
도치재(12:35)
453봉(12:43)
519.1봉(12:58)
점심(-13:29)
임도(13:47)
임도삼거리(14:20)
철암박이산(14:29)
임도(14:47)
가마고개(15:17)
212봉(15:49)
218봉(15:59-16:27)
237봉(16:37)
내우산(16:46)
내우정(17:09)
광양터미널
동서울터미널(17:50-22:25)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5시간 29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885.8봉
심술궃은 봄비와 꽃샘바람에 반쯤은 떨어진 매화들을 아쉽게 보며 불 밝힌 남도대교로 섬진강을 건너고 하천산 들머리를 지나 물소리 청명한 하천교를 건넌다.
간간이 떨어지는 가는 비를 맞으며 도로삼거리에서 농가와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 한동안 임도를 타고가다 산길로 올라서니 족적도 뚜렸하게 나있고 간간이 다압면의 표지기들도 보인다.
무덤가에서 막걸리로 쓴입을 적시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을 묵묵히 따라가면 거센 바람에 귀가 에이고 굵어진 눈다발은 춤을 추며 떨어진다.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는 석이바위를 지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넘어 655.2봉으로 올라가니 '육백고지봉" 이정표가 서있고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곳곳에 피어난 때아닌 상고대들을 보며 고도가 높아지는 산죽지대를 지나 밧줄들을 잡고 바위지대들을 힘겹게 통과해 885.8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서 살포시 흰눈을 쓰고있는 삼각점(하동307/1985재설)이 반겨준다.



▲ 화개



▲ 남도대교



▲ 벚꽃



▲ 들머리



▲ 석이바위



▲ 655.2봉 정상



▲ 885.8봉 정상



- 도솔봉
강풍과 추위를 못이겨 방풍의도 껴입고 얼굴가리개로 중무장을 해서 946봉을 넘어 여명이 밝아오는 능선을 따라가니 온통 설국을 이룬 산그림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험한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5시간만에 이정표가 서있는 주능선으로 올라서서 1.8km 남은 백운산은 포기하고 급한 능선을 지그재그로 미끄러지며 한재로 내려선다.
바람 잔잔한 곳에서 선채로 요기를 하고 흰눈을 덮고있는 진달래꽃들을 가여이 보며 밥봉 갈림길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남도대교 이정표가 서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온통 상고대가 피어있는 따라봉(1127.1m)을 올라 삼각점은 찾다 포기하고 꽁꽁 얼어붙은 나무계단들을 타고 논실로 길이 갈라지는 참새미재로 내려간다.
헬기장이 있는 989봉을 넘고 온 천지를 덮고있는 눈꽃과 상고대들을 보며 철계단들을 타고 도솔봉(1123.4m)으로 올라 둥주리봉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을 버리고 소위 도솔남릉으로 꺽어진다.



▲ 산길



▲ 산길



▲ 주능선



▲ 한재



▲ 진달래



▲ 상고대



▲ 상고대



▲ 노송



▲ 밥봉 갈림길



▲ 따리봉 정상



▲ 나무계단



▲ 도솔봉 정상



- 제비추리봉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헬기장을 지나서 뚜렸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조심스레 험한 암릉으로 올라서니 의자바위가 있는데 눈보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바로 내려온다.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돌면서 능선을 내려가다 뒤늦게 배낭 밑의 지퍼가 다 열린 것을 발견하고는 500여미터를 되돌아가 흘린 물건들을 찾아온다.
지리산 고유종이라는, 산수유 닯은 히어리를 보면서 832봉을 넘고 삼각점은 없이 구덩이 하나 파여있는 812.1봉을 지나면서 점차 눈이 적어지고 마른땅이 나오며 추위도 덜해진다.
처음으로 이정표가 서있는 백운학생야영장 삼거리를 지나서 백계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738봉으로 올라서면 역시 이정표가 서있으며 부부 산객 두분이 반대에서 올라온다.
날이 점차 맑아오며 서서이 모습을 나타내는,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억불지맥의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한떼의 산객들을 지나쳐 서둘러 뚜렸해진 산길을 따라간다.
우람하게 솟은 억불봉을 내내 바라보며 정상판이 서있는 제비추리봉(593.2m)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트여 도솔봉에서 이어온 능선과 내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 암릉



▲ 의자바위



▲ 히어리



▲ 738봉 정상



▲ 제비추리봉 정상



▲ 제비추리봉에서 바라본 억불봉과 억불지맥



- 철암박이산
완연해진 날씨에 안도하며 껴입은 옷들을 정리하고 이정표상 주차장으로 되어있는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 499봉을 넘어 송전탑들을 거푸 만난다.
451봉을 넘어 왼쪽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약간은 흐릿해진 산길을 내려가 안부에 무덤 두기가 누워있는 도치재를 건넌다.
453봉을 지나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519.1봉으로 올라가면 무인산불감시탑이 서있고 삼각점(하동311/1985복구)이 놓여있으면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켠에 쭈구리고 앉아 절편 서너개로 점심을 떼우고 봄향기로 물든 산길을 내려가 임도를 만나서 앞의 409봉을 우회하며 벚꽃이 만발한 도로를 따라가다 왼쪽의 임도로 꺽어진다.
오래된 산성 안내문이 서있는 임도고개에서 잠시 흐릿한 능선을 치고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철암박이산(406.4m)으로 올라가니 무성한 잡초속에 낡은 삼각점(하동440)만이 반겨준다.



▲ 도치재



▲ 519.1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



▲ 519.1봉 오르며 바라본 억불지맥



▲ 519.1봉 정상



▲ 임도 내려가며 바라본, 맨뒤의 철암박이산



▲ 도로



▲ 벚꽃



▲ 임도변 벚꽃



▲ 임도고개



▲ 철암박이산 정상



- 가마고개
남동쪽으로 휘는 능선을 따라가 377봉을 넘고 임도를 건너서 공터에 지적삼각점이 놓여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면 내우산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능선이 앞에 펼쳐지고, 흰눈을 덮고있는 백운산과 억불봉이 시야에 들어오며, 광양시가지와 광양만이 내려다 보인다.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다 왼쪽으로 길게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남릉으로 들어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험한 암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힘겹게 능선으로 붙는다.
흐릿한 능선을 타고 865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가마고개로 내려가 도로를 오른쪽으로 따라가다 왼쪽 임도로 꺽어 쪽빛 봉강저수지를 바라보며 186봉을 다시 우회한다.
일하던 농부가 잔소리를 늘어놓는 과수원으로 붙어 힘을 내어 212봉을 넘고 앞에 서있는 낮으막한 내우산을 바라보며 성미 급한 산철쭉들이 피어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 지적삼각점봉에서 바라본 맨뒤의 내우산



▲ 지적삼각점봉에서 바라본 억불지맥과 오른쪽의 국사봉



▲ 당겨본 백운산



▲ 당겨본 억불봉



▲ 가마고개



▲ 임도에서 바라본 봉강저수지와 비봉산



▲ 뒤돌아본 철암박이산



▲ 산철쭉



▲ 212봉에서 바라본 국사봉



- 내우산
오른쪽으로 드넓은 백운저수지를 바라보며 218봉과 237봉을 차례로 넘어 공터에 케른들이 있는 내우산(245.4m)으로 올라가니 광양시가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미답지인, 봉화산에서 구봉화산을 지나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모습을 보여 설레인다.
조금 앞에 떨어져 있는 삼각점(광양304/1996복구)을 확인하고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지곡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남쪽으로 꺽어진다.
봄빛 그득한 과수원과 무덤들을 지나 내우정마을로 내려가 세월에 굽어버린 느티나무와 팽나무 고목들이 서있는 내우정에서 산행을 끝내고 따사한 봄햇살을 맞으며 근처의 터미널로 걸어간다.



▲ 내우산 정상



▲ 내우산 삼각점



▲ 내우산에서 바라본 국사봉



▲ 내우산 내려가며 바라본 광양시가지와 뒤의 가야산



▲ 뒤돌아본 내우산



▲ 내우정



▲ 내우정과 느티나무 고목



▲ 팽나무 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