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酒爆山行 (앞산-청룡산-비슬산)

킬문 2013. 5. 8. 11:05
2013년 5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동대구역(23:00-00:38)
들머리(01:49)
능선(04:45)
산성산(05:16)
앞산(05:29)
청룡산(07:30)
673봉(08:45)
안부(09:46)
비슬산(10:17-12:56)
775.2봉(13:43-14:48)
헐티재(15:43)
동대구역
서울역(18:34-20:32)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약 14시간

◈ 동행인
반장

◈ 산행기

초저녁부터 계속 마신 술에 대취해서 비몽사몽간에 택시에서 내리고 보니 목적지인 상인동 청소년수련원이 아닌 것 같지만 물어볼 사람 한명 없는 적막강산이라 그냥 육교를 건너 산으로 들어간다.
간간이 놓여있는 공원 안내목들을 보며 기억도 안나는 흐릿한 산길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니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나온다.
훤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산성산(653.4m)의 시설물을 지나고 도로를 따라가다 산길로 들어 앞산(657.9m)으로 올라가면 시설물의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여명이 밝아오는 정상에 서서 청룡산과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대구시가지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술독에 빠져 앞가림도 못하고 지형도까지 도로에 놓고온 자신이 한심스러워진다.
벌써 청룡산에 올라왔다는 반장님과 통화하며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로 되돌아가 흐느적거리는 발걸음으로 점점 밝아오는 산길을 따라간다.



▲ 들머리



▲ 산성산 정상



▲ 앞산 오르며 바라본 청룡산자락



▲ 앞산 오르며 바라본 대구시가지



▲ 산성산과 비슬산



▲ 청룡산과 비슬산



▲ 앞산



▲ 앞산 정상



▲ 일출



▲ 비슬산



▲ 도원저수지



봄꽃들이 피어있는 한적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청룡산(792.9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대구337/1994재설)과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비슬산이 좀 더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곳곳의 전망대들을 지나서 삼필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673봉으로 올라 아쉽지만 삼필봉은 포기하고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는 앞서간 반장님을 서둘러 쫓아간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까마기떼들을 보며 안부에서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산길을 따라가다 여기저기로 넘어지고 사면으로 미끄러져 고역을 치룬다.
뒤에 오는 젊은 부부의 쓴소리를 듣고 한동안 바위에 앉아서 쉬다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점점 많아지는 등산객들과 함께 지루한 능선을 올라간다.
고도를 높히며 점차 화사한 모습을 보이는 참꽃들을 만나 암릉지대들을 지나서 비슬산(1083.6m)으로 올라가니 정상은 상춘객들로 인산인해이고 난전처럼 시끄럽다.



▲ 청룡산 정상



▲ 청룡산에서 바라본 673봉과 오른쪽 끝의 삼필봉



▲ 청룡산에서 바라본 비슬산



▲ 뒤돌아본 청룡산



▲ 비슬산



▲ 비슬산



▲ 비슬산



정상석은 찍을 엄두도 못한 채 진달래 군락지를 보며 쉬다가 대견사지를 다녀와 헐티재 갈림길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반장님과 반갑게 만난다.
연분홍색 꽃밭에 앉아 반장님의 찬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냉해로 활짝 피지못해 너무 초라한 진달래 군락지를 아쉽게 둘러보다 인파들과 헤어져 헐티재로 꺽는다.
삼각점(청도404/1982재설)이 놓여있는 775.2봉을 지나고 완만한 산길을 내려가다 갑자기 허리와 옆구리에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밀려와 당황스러워진다.
아직 덜 깬 술기운에 번번이 미끄러지며 고통을 참고 힘겹게 능선을 기듯이 내려가면 안되어 보였던지 반장님이 대신 무거운 배낭을 메어준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낮은 봉들을 넘고 철조망을 피해서 902번 지방도로상의 헐티재로 내려가 간이매점에서 막걸리와 칼국수를 시켜 독한 중국술 한병까지 마신 후 남은 주암산까지는 포기하고 대구분들의 차를 얻어타고 고개를 내려간다.



▲ 비슬산에서 바라본 조화봉과 관기봉



▲ 당겨본 참꽃 군락지



▲ 비슬산에서 바라본 조화봉과 비슬지맥



▲ 비슬산에서 바라본, 팔조령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



▲ 헐티재



▲ 헐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