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돌아서도 다시 보고픈 지리산 (수박산-형제봉-거사봉-깃대봉-칠성봉)

킬문 2013. 5. 20. 16:03
2013년 5월 17일 (금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화개터미널(22:00-02:31)
팔도장(03:00)
산불초소(03:35)
수박산(05:36)
배압재(06:17)
806봉(06:37)
임도(06:52)
활공장(07:50)
아침식사(-08:04)
삼각점봉(08:23)
형제봉(08:34)
활공장(09:01)
원강재(09:20)
산길(09:30)
내원재갈림길(10:14)
거사봉(10:33)
시루봉(10:57)
956봉(11:47)
926.9봉(11:57)
회남재(12:10)
깃대봉(13:04)
741봉(13:19-13:41)
배티재(14:11)
산불지대(15:02)
봉수대(15:56)
칠성봉(16:02)
동점재(16:16-16:40)
악양교(17:58)
개치정류장
남부터미널(19:10-22:52)

◈ 도상거리
약 28km

◈ 산행시간
14시간 58분

◈ 산행기

- 팔도장
텅 빈 화개터미널에 내려 섬진강 물소리를 들으며 남도대교를 지나고 한참을 헤메이다 파출소 순경에게 물어 들머리인 팔도장을 찾아간다.
시멘트계단들을 지나 어둠속의 충혼탑을 지나고 구릉의 등산로 안내판들을 보며 무덤과 밭들을 지나니 물소리만이 요란하게 들려온다.
간간이 걸려있는 쌍계사환종주 표지기들을 보며 능선만 가늠하고 한동안 올라가면 산불초소가 나오는데 밑으로는 남도대교와 화개장터의 불빛들만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농장이 있는지 오른쪽으로 나타난 흰줄과 함께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무성한 잡목지대에서 남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흐릿한 능선을 찾아간다.
마른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무성한 산죽지대를 이리저리 헤치고 올라가다 보니 몸과 등산화는 온통 노란 송홧가루에 파묻혀 몰골이 영 말이 아니다.



▲ 화개장터



▲ 남도대교



▲ 팔도장



▲ 충혼탑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남도대교와 화개



- 수박산
허공을 가르는 바람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멀리 보이는 수박산 실루엣을 향하여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점차 여명이 밝아오며 형제봉 능선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힘겹게 두루뭉술한 정상에 굽은 나무들만 서있는 수박산(812m)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만 몇개 붙어있고 잡목들이 많아 조망도 가려있다.
공터에 앉아 오징어회에 막걸리 한컵 들이키고 북동쪽으로 꺽어 무성한 산죽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지리산자락과 형제봉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산죽숲에 좌우로 길이 뚜렸한 배압재를 건너고 산죽 베어낸 공터에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806봉으로 올라가니 왼쪽 북서방향에서 표지기들과 함께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山 표시석을 보며 석축으로 정비된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있고 간이화장실도 있는 임도로 올라가면 시야가 훤히 트여 지리산 반야봉과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황장산에서 이어지는 불무장등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수박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신봉(?)과 뒤의 지리산 주릉



▲ 당겨본 주능선



▲ 지리산 둘레길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노고단, 반야봉과 불무장등 능선



▲ 임도에서 바라본 삼신봉



- 형제봉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러운 산길을 지나 다시 임도를 건너고 산으로 들어 흐릿해진 능선을 치고 올라가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임도를 만난다.
일단의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차량들이 몇대 서있는, 활공장으로 이루어진 1095봉으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지리산 일대가 일망무제로 펼쳐지고 형제봉자락이 가깝게 보이며 거사봉에서 회남재를 지나 분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나온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돌아서지 못하고 가경을 눈에 담다 통신시설물 옆에서 바람을 피하며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로 아침을 때운다.
남쪽으로 꺽어 푸릇푸릇한 사초들을 보며 반질반질한 산길 따라 삼각점(창원22)이 있는 청학사 갈림길을 지나고 조망 트이는 암릉들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형제2봉(1177m)을 오른다.
곳곳에 산철쭉들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산길 따라 악양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형제봉(1115m)으로 올라 성제봉 정상석을 2년만에 다시 알현한다.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



▲ 시멘트임도에서 당겨본 천왕봉



▲ 1095봉 정상



▲ 활공장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남부능선



▲ 활공장에서 바라본 주능선



▲ 왼쪽의 왕시리봉에서 노고단과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천왕봉과 남부능선



▲ 주능선과 남부능선












▲ 형제2봉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칠성봉



▲ 형제2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왕시리봉,노고단, 반야봉. 아래는 불무장등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수박산



▲ 암릉에서 바라본 칠성봉과 구재봉



▲ 암릉에서 바라본 형제봉



▲ 암릉에서 바라본 형제2봉



▲ 형제봉 정상



▲ 형제봉에서 바라본 칠성봉, 구재봉, 분지봉



▲ 형제봉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칠성봉



- 거사봉
활공장으로 돌아와 천왕봉을 바라보며 임도가 지나가는 원강재를 철다리로 건너고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입산금지 안내판을 지나 산으로 들어간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뚜렸한 사면길 따라 아찔한 암릉 전망대를 지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산죽 공터가 있는 내원재 갈림길에서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북동쪽으로 꺽어 산죽 무성한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면 부드러운 바람이 살결을 어루만진다.
케른 한기와 시루봉 정상석이 놓여있는 거사봉(1133m)을 넘고 수북한 낙엽들을 밟으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내려간다.
왼쪽 사면길을 타고가다 암릉으로 되어있는 시루봉(993m)으로 올라가니 오금이 저려오는 절벽으로 되어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 활공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 활공장에서 바라본 거사봉, 시루봉과 갈 능선



▲ 활공장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칠성봉



▲ 원강재



▲ 임도에서 바라본, 거사봉에서 구재봉으로 이어지는 삼신지맥



▲ 임도에서 바라본 칠성봉과 구재봉



▲ 뒤돌아본 형제봉



▲ 거사봉 정상



▲ 거사봉에서 바라본, 시루봉에서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거사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뒤의 백운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성봉, 구재봉, 백운산과 섬진강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당겨본 백운산



- 깃대봉
내려온 암벽을 바라보며 더위에 다시 막걸리로 입을 축이고 잔봉들을 지나 무슨 용도인지 모르지만 낮으막한 석축이 쌓여있는 656봉을 넘는다.
한여름같은 날씨에 진땀을 흘리며 입산금지 안내판을 지나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926.9봉으로 올라가면 무인카메라와 통신시설물이 반겨준다.
곳곳의 참호들을 보며 오래된 나무계단들을 타고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회남재로 내려가니 정자가 서있고 놀러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산으로 들어 지겨운 산길을 한동안 오르내리면 자주 마신 막걸리때문인지 나른해지고 잠이 몰려와 몇번이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몽롱한 기운으로 몇번을 속아가며 힘겹게 정상석이 놓여있는 깃대봉(983m)으로 올라가니 산죽만이 무성하고 이정표에 칠성봉까지 5.5km라 적혀있다.



▲ 시루봉 암벽



▲ 926.9봉 정상



▲ 뒤돌아본 형제봉



▲ 회남재



▲ 깃대봉오르며 당겨본 천왕봉



▲ 깃대봉 정상



- 칠성봉
동쪽으로 600여미터 떨어진 931.4봉 왕복은 포기하고 산죽숲에 앉아 쉬다가 졸리운 눈을 부벼가며 뚜렸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
임도가 지나가는 배티재를 건너서 통나무계단들을 타고 산으로 들어 줄곳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라가다 삼각점이 있을 680.0봉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산불지대를 만나 지나온 형제봉과 거사봉자락을 바라보고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노래소리를 들으며 간간이 보이는 여린 곰취들을 뜯는다.
무너진 봉수대를 지나서 능선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칠성봉(891m)으로 올라가면 묘지 한기가 있고 정상석이 놓여있지만 예전에 봤었던 통신시설물은 흔적 조차 없어져 어리둥절해진다.
우람한 구재봉을 바라보며 갈림길로 돌아와 마가목주 한컵을 마시며 쉬다 3.2km 남은 동점재로 내려가며 없는 곰취 대신 뜯을려고 두리번거리지만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는 말대로 그 흔한 참취도 보이지 않는다.



▲ 배티재



▲ 산불지대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형제봉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거사봉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봉수대



▲ 칠성봉 정상



▲ 칠성봉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칠성봉에서 바라본 구재봉과 억불봉



▲ 칠성봉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따리봉



▲ 칠성봉에서 바라본 형제봉



- 악양
편안한 산길 따라 안내목 하나 서있는 동점재로 떨어져 내려가 오른쪽으로 꺽어 지계곡들을 건너며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무덤가에서 지천에 깔려있는 고사리를 한동안 따고 앞에 있는 금봉사를 바라보며 임도를 내려가니 앞에 백운산과 형제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수로로 요란하게 물 내려가는 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푯말들이 서있는 상신흥마을을 지나고 왼쪽으로 분지봉을 바라보며 악양중학교를 지난다.
공사중인 악양교에서 산행을 마치고 4km 떨어진 19번국도 까지 걸어갈려다 서울 가는 버스는 여기에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고 해 악양에 배정된 두장중에서 한장을 사는데 타는 곳도 평사삼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도로삼거리의 개치정류장으로 내려가 식당 앞의 그늘에 앉아 남은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있으면 백운산을 넘어온 바람은 살랑거리며 불고 섬진강을 구비치는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 동점재 내려가며 바라본 백운산



▲ 동점재



▲ 금봉사



▲ 상신흥에서 바라본 분지봉



▲ 상신흥에서 바라본 거사봉, 시루봉과 오른쪽의 회남재



▲ 상신흥마을



▲ 악양교에서 바라본 회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