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지리산은 종일 비 (봉애산-왕시리봉-형제봉-월령봉)

킬문 2013. 6. 25. 16:48

2013년 6월 2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
원기마을(22:00-03:29)
목아재(04:15)
봉애산(04:48)
구멍바위(06:42)
주능선(07:10)
외국인별장촌
왕시리봉(07:50)
느진목재(08:25)
1153봉(08:52)
문바우등(09:08)
질등(10:15)
질매재(10:24)
왕실봉
돼지령갈림길(11:06)
주능선(11:26)
노고단(11:41)
1127봉(11:48-12:43)
밤재(12:58-13:41)
형제봉(14:01)
형제봉(15:48)
형제봉치(16:01)
862봉(16:06)
820봉(16:25)
월령봉(16:42)
삼밭재
오미리(17:34)
구례
청량리(18:40-22:40)

◈ 도상거리
25km

◈ 산행시간
14시간 05분

◈ 동행인
히든피크, 감악산, 덩달이, 삼은, 반장, 토요일, 칼바위, ddc, 산자고, 이관행, 숙이, 상사화, 천지산악회 6명(총19명)

◈ 산행기

- 봉애산
예상치도 않게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원기마을에서 몇번이나 민가 사이에서 헤메이다 들머리를 찾아 구불구불 휘어도는 시멘트임도를 올라간다.
왼쪽으로 솟아있는 외곡리쪽의 542.6봉을 바라보며 지리산둘레길 이정목들이 서있는 임도 따라 목아재로 올라가니 어둠속에 이런저런 안내판들과 정자같은 쉼터가 보인다.
풀섭의 빗물을 털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둘레길을 따라가다 돌아와 흐릿한 능선길을 타고 통신시설물이 서있는 봉애산(612m)으로 올라가면 묘 한기가 누워있고 비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앞에 나타나는 흐릿한 능선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638봉을 넘어 가팔라지는 바위지대들을 올라가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찬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곳곳의 전망대를 아쉽게만 바라보며 키큰 산죽숲을 헤치고 올라 암릉들을 계속 지나니 잠깐잠깐 운해에 가린 지리산 주변부가 여기저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 지리산둘레길 이정목



▲ 목아재



▲ 봉애산 정상



- 왕시리봉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미끄러운 암릉지대들을 넘고 음부바위라고도 한다는 구멍바위를 만나 배낭을 벗고 벼랑가로 빠져나가면 황장산줄기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이 운무속에 펼쳐지고 하동 형제봉이 멋진 산세를 보여준다.
점점 뚜렸해지는 산길 따라 곳곳의 전망대에서 백운산을 바라보다 주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외국인별장촌을 구경하고 오락가락 하는 비를 맞으며 왕시리봉(1240m)으로 올라가니 역시 조망은 가려있지만 전에 없던 정상판이 세워져 있다.
비에 젖은 암릉들을 조심하며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꺽어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서 빽빽한 산죽숲을 통과하면 몸은 흠뻑 젖어버리고 슬슬 한기가 들기 시작한다.
흐릿한 안부인 느진목재를 지나고 가파르게 1153봉을 넘어 암릉이 멋진 문바우등(1196m)을 만나지만 바위도 미끄러워 보이고 비구름으로 조망도 기대할 수 없어 올라가지 않는다.
소주를 마시며 일행들과 잠깐 식사를 하고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 산죽숲을 한동안 따라가니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고 살랑거리는 약한 바람에도 젖은 몸은 떨려온다.



▲ 구멍바위



▲ 구멍바위에서 바라본,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 구멍바위에서 바라본 황장산줄기와 뒤의 남부능선



▲ 남부능선



▲ 당겨본 반야봉과 불무장등능선



▲ 구멍바위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남부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백운산



▲ 당겨본 백운산, 똬리봉, 도솔봉



▲ 가야할 암릉



▲ 외국인별장촌



▲ 외국인별장촌



▲ 수영장



▲ 외국인별장촌



▲ 왕시리봉 정상



▲ 문바우등



- 노고단
봉우리들을 넘고 역시 멋진 암릉으로 솟아있는 질등(1143m)으로 올라가면 잠깐 운무가 걷히며 가려있던 노고단과 불무장등능선이 구름사이로 펼쳐진다.
한동안 멋진 조망을 둘러보다 작은 표시판이 걸려있는 질매재를 넘고 온통 산죽으로 덮혀있는 왕실봉(1263m)을 넘어 간간이 나타나는 종석대를 바라보며 더욱 뚜렸해진 능선을 따라가니 돼지령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문수대 갈림길을 연신 찾아보며 된비알로 이어지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 집전판을 지나고 멋진 암릉을 돌아서 8시간만에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뚜렸해진 능선길 따라 관람객들이 웅성거리는 노고단(1502.4m)으로 올라가면 일등삼각점(운봉12/1991재설)과 돌탑이 반겨주지만 정상석 앞에는 증명사진을 찍을려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성삼재나 화엄사로 탈출한다는 일행들과 헤어져 나무데크길을 따라가다 중계소를 돌아 시멘트도로와 만나서 5명만이 짙은 비안개속에 암릉이 서있는 형제봉능선 초입으로 들어선다.



▲ 질등에서 바라본 노고단



▲ 질등에서 바라본 불무장등능선



▲ 질매재



▲ 노고단



▲ 코재 가는 길



▲ 노고단 돌탑



▲ 노고단 정상석



▲ 노고단에서 바라본 형제봉능선



▲ 형제봉능선



▲ 형제봉능선 초입의 바위지대



- 형제봉
간간이 피어있는 산철쭉들을 지나고 빽빽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으며 10여년전보다 한결 뚜렸해진 산길을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다 1127봉 암릉에 모여 구름에 가린 간미봉능선을 살피며 막걸리를 돌려 마신다.
한동안 쉬며 놀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뛰듯이 내려가 화엄사로 길이 갈라지는, 흐릿한 안부인 밤재를 지나니 다시 가파른 능선이 기다린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암릉들을 신경 쓰며 넘고 몇번을 속은 끝에 힘겹게 비닐코팅판 하나만이 붙어있는 형제봉(908m) 바위에 올라 마른 안주를 꺼내고 독한 영지버섯주를 돌려마신다.
또 한동안 수다를 떨고는 나침반 한번 재보지도 않고 뚜렸하게 이어지는 통나무계단길을 지나서 뚝 떨어져 내려가다 들은적 없는 너치고개 금속 안내판 하나를 만난다.
방향이 이상해서 뒤늦게 남동쪽이 아닌 남서쪽의, 화엄사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내려가는 것을 깨닫고 다시 된비알을 치고 형제봉으로 되돌아가니 어언 90여분이나 흘러 맥이 빠진다.



▲ 1127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형제봉 정상



- 월령봉
홧김에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남동쪽의 가려있던 능선을 찾아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형제봉치를 건너서 862봉으로 올라가면 기억에 남는 묘 한기가 반겨주는데 비구름이 그 좋았던 조망을 다 가리고 있어 아쉬워진다.
벌써 화엄사로 내려갔을 일행들을 떠올리며 서둘러 지형도상의 월령봉인 820봉을 넘고 암릉들을 지나 실제 월령봉(750.4m)으로 올라가 낯익은 삼각점(하동301/1985복구)을 확인한다.
고도를 낮춰가며 잘 나있는 완만한 송림길을 한동안 달려서 골프장으로 길이 갈라지는 삼밭재로 내려가니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고 역시 같은 형태의 금속안내판이 서있다.
좌우로 길이 뚜렸한 임도고개를 건너고 문수저수지가 가까운 과수원에서 오산을 바라보다 시멘트임도를 만나서 오미리로 내려가면 최종 목적지인 토지주유소가 앞에 빤히 보인다.
가게에 들러 구례택시를 부르고 철철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점차 비가 멈춰지며 하늘은 맑아지고 있고 앞에는 구산리에서 이어지는 왕시리봉 능선이 우뚝한 모습으로 서있다.



▲ 월령봉 정상



▲ 삼밭재



▲ 무덤에서 바라본 구례읍과 오산



▲ 당겨본 오산



▲ 오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