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촉새 만나러 가는 길 (수리봉-십자봉-삼봉산)

킬문 2013. 8. 27. 16:28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원주역(06:40-07:45)
중앙시장
귀래(08:34-09:26)
귀래파출소(09:30)
175.1봉(09:45)
19국도(09:53)
임도(10:03)
홈통안부(10:42)
413봉(10:53)
사거리안부(11:40)
586봉(12:07)
수리봉(12:20)
638봉(12:33)
삼거리안부(13:13)
십자봉(13:42)
점심식사(13:57-14:21)
966봉(14:34)
삼거리안부(15:01)
830봉(15:19)
822봉(15:33)
2봉(16:07)
1봉(16:15)
삼봉산(16:26)
능선갈림길(16:35)
734봉(16:57)
능선갈림길(17:14)
헬기장(17:37)
두루봉(18:02)
화당교(18:27)
백운
제천역
청량리역(19:25-21:12)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8시간 57분

◈ 산행기

- 귀래
원주역에 내려 귀래행 버스 타는 중앙시장 정류장을 찾다가 우려했던대로 바로 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30여분이나 기다려 승객들로 꽉찬 31번버스를 탄다.
예전 산행때의 기억이 나는 연세대학교를 한바퀴 돌아 큰양아치를 넘어 귀래 종점에서 내리니 태양은 이글거리며 타고 날은 후텁지근해 산에 들어갈 의욕이 사라진다.
파출소 뒤에서 수로를 타고 귀래중학교로 올라가 작은 물줄기를 건너서 전지가위로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길없는 야산을 헤치고 올라가면 몸은 금방 땀으로 젖는다.
완전히 숲으로 뒤덮힌 175.1봉에서 삼각점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잡목들을 헤치다 요란한 차소리와 함께 갑자기 나타난, 왼쪽에 있어야 할 19번국도를 보고 잠시 당황하지만 최근에 완공된 길로 생각하고 다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빽빽한 잡목과 거미줄 뿐이라 한숨이 나온다.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에서 갈미봉자락을 바라보다 잡초 무성한 임도로 떨어져 수로를 만나지만 역시 인공적인 물줄기로 생각하고 절개지를 피해 들깨밭을 횡단해서 능선으로 붙는다.



▲ 귀래 들머리



▲ 도로에서 바라본 옥녀봉-갈미봉줄기



▲임도에서 바라본 갈미봉자락



- 수리봉
조금씩 나타나는 족적을 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무명봉으로 올라가면 군전화선이 나오며 등로가 좋아지는데 나무들로 조망이 가려 어디쯤인지를 가늠하지 못한다.
양쪽으로 홈통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나고 잡초에 묻혀가는 무덤들을 보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413봉으로 생각되는 봉우리에 올라 찬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니 날파리떼들이 기승을 부린다.
427봉을 넘어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는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10여마리의 사냥개들을 데리고 훈련 나왔다는 주민을 만난다.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노송들이 서있는 암릉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너럭바위에 앉아 십자봉 능선을 바라보며 찬물을 벌컥이고 흐르는 땀을 딱는다.
끊이지않고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험한 암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다 거꾸로 정상으로 올라가니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노송들이 군락으로 서있어 일단 수리봉(644m)으로 판단을 한다.



▲ 수리봉 정상부



▲ 수리봉 정상



▲ 수리봉 정상



- 십자봉
알만한 분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638봉을 넘고 애매모호한 지형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왼쪽으로 꺽어 칼등능선을 내려간다.
이정표가 서있는 인벌골 삼거리를 만나고 코가 땅에 닿을듯한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올라가면 진땀이 떨어지고 숨은 턱까지 찬다.
굵은 밧줄들을 잡고 몇번이나 쉬다가 다시 깔끄막을 치고 주능선을 만나 촉새봉의 일본식 이름인 십자봉(983.2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낯익은 정상석들이 놓여있고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 대삼각점이 반겨준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익어가는 억새밭에 마타리들이 군락으로 피어있는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모처럼 조망이 트여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귀래에서 이어온 수리봉 능선이 조금 모습을 보여준다.
삼봉산 갈림길에서 2km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백운산(722m)을 다녀올까 아까부터 고민하다가 예상보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왕복 4km가 부담이 되어 봉우리의 실체도 없다는 핑계를 만들며 결국 포기하고 만다.



▲ 표지기가 걸려있는 638봉 정상



▲ 인벌골 삼거리



▲ 십자봉 정상



▲ 헬기장에서 바라본, 왼쪽의 삼봉산



▲ 당겨본 삼봉산



▲ 당겨본 천등지맥의 산줄기



▲ 헬기장에서 당겨본, 올라온 수리봉 지능선



▲ 헬기장에서의 산그리매



- 삼봉산
조금 밑의 공터에 앉아 절편떡으로 잠깐 요기를 하고 시간이 좀 남아 분위기 좋은 사면숲을 이리저리 뒤져 실한 더덕 대여섯수를 챙긴다.
뚜렸해진 산길 따라 큰 바위들이 서있는 능선을 지나 이정표가 서있는 966봉에서 남동쪽으로 꺽어 한적한 숲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니 선선한 바람도 불어와 절기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왼쪽으로 표지기도 걸려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아쉽게도 나무들에 가려 조망이 막힌 바위지대들을 통과해서 이정표가 서있는 830봉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꺽어진다.
다시 이정표가 서있는 822봉을 넘고 암릉지대를 따라가다 가파르게 2봉(896m)으로 올라가면 앞에 삼봉산 정상부의 우뚝한 모습이 보인다.
통나무계단들을 타고 오른쪽으로 200여미터 떨어진 1봉을 다녀와 안부에서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삼봉산(909.1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엄정307/1989복구)이 반겨준다.



▲ 삼봉산이 갈라지는 966봉



▲ 2봉 정상



▲ 1봉 정상



▲ 삼봉산 정상



- 734봉
한켠에서 백운산에서 조두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를 감상하고 동쪽의 바위지대를 따라가다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남동쪽의 능선으로 꺽어진다.
호환이 잦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화당리로 이어지는 한적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잔 봉우리들을 넘어 암릉들이 있는 734봉으로 올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백운산 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능선 갈림길로 내려가 남서쪽의 일반등로를 버리고 계속 이어지는 남동쪽 능선으로 들어가니 산길도 뚜렸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들어 마음이 놓인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암릉지대에서 달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간식을 먹고 오래된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모습을 보이고 화당리 일대가 밑으로 펼쳐진다.



▲ 삼봉산에서 바라본, 백운산에서 조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백운산



▲ 당겨본 백운산



▲ 뒤돌아본 삼봉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지능선



- 화당리
흐릿해진 산길 따라 고도를 낮추며 벌목지대로 내려가니 앞이 확 트여 옥녀봉에서 시루봉을 지나 오청산으로 이어지는 천등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천등산과 주론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직진하는 흐릿한 산길 따라 낮은봉들을 지나고 아무것도 없는 두루봉(332m)을 넘어 마지막 남은 능선을 줄곳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묘지로 내려가 임도를 만난다.
농가들이 있는 시멘트임도 따라 사과과수원을 지나서 마을의 유래석들이 놓여있는 화당교 앞에서 산행을 끝내고, 백운택시를 기다리며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화당천 옆에서 독한 겨우살이주 한모금으로 땀에 찌들은 몸을 달랜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오청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천등지맥



▲ 당겨본 천등지맥



▲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천등지맥



▲ 화당리 너머로 보이는 주론산과 천등산



▲ 화당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