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화사했던 철쭉을 떠올리며 (월여산-국사봉-효렴봉)

킬문 2013. 12. 10. 20:28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거창터미널(23:00-01:55)
신기마을(04:52)
등로(06:23)
등로(06:58)
암릉지대(07:45)
지리재(08:18)
신기마을갈림길(08:48)
월여산(09:22)
803봉(09:47)
시멘트임도(10:09)
백기재(10:15)
710.6봉(10:44)
작은황매산(11:56)
떡갈재(12:22)
970봉(13:09)
능선합류(14:05)
임도(14:08)
국사봉(14:49)
635.7봉(15:34)
드믓재(15:46)
효렴봉(16:26)
진기마을입구(17:22)
산청터미널
남부터미널(18:35-21:35)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2시간 30분

◈ 산행기



▲ 거창터미널 안의 편의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예전의 따뜻했던 연탄난로를 그리며 썰렁한 대합실에서 떨다가 마지못해 피시방을 찾아 한시간여 눈을 붙힌다.



▲ 구사리 신기마을에서 택시를 내리니 월여산 안내판이 서있는데 어두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방향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의 칠형제바위 등로는 이정표도 많고 찾기가 쉽지만 애초 계획대로 조금 더 거리가 먼, 왼쪽의 재안산 능선으로 가기로 한다.



▲ 시멘트도로 따라 영사정을 만나고 왼쪽의 다리를 건너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 사이로 내려가다 뭔가 이상해 돌아온다.
영사정에서 직진해 월여사로 생각되는 민가를 지나고 붉은 비닐끈 하나가 매여있는 오른쪽의 산으로 들어가지만 월여사 전에서 왼쪽으로 꺽어졌어야 했다.
두릅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흐릿한 산길은 무덤가에서 끝나고,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뚫고 길도 없는 생사면을 한동안 올라가 한심한 스스로를 책하며 험한 바위지대들을 연신 넘는다.
진땀을 흘리며 한시간도 넘게 잡목숲을 올라 왼쪽에서 오는 등로를 만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조망 트이는 무덤 한기를 만난다.



▲ 일출이 시작되며 한켠의 암릉 전망대에서는 운무가 피어오르는 합천호 너머로 금성산과 악견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 금귀봉과 박유산을 비롯한 거창의 산그리매가 일망무제로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 재안산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아기자기한 암릉지대를 만나 밧줄들을 잡고 올라가면 감악산과 월현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시설물이 서있는 감악산도 조망이 대단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



▲ 잡목들을 헤치느라 쓸데없는 시간만 보냈지 월여산은 아직도 한참 멀리 떨어져 있어 기운이 빠지고 마음만 서둘러진다.



▲ 그리 쉽지않은 암릉들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점점 다가오는 월여산을 바라본다.



▲ '월여산 1.7km' 이정표가 서있는 지리재를 지나고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올라가다 신기마을 갈림길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팔뚝을 이리저리 긁혀가며 봄이면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릴 울창한 철쭉군락지를 지나가니 앞에 월여산의 암벽들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 다가오는 월여산



▲ 이정표와 안녕기원제단이 서있는 안부에서는 왼쪽으로 백기재와 소야마을로 임도가 이어진다.



▲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암릉으로 올라서면 황매산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효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 지나온 능선과 중앙의 재안산



▲ 합천호 너머로 금성산과 악견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 황매산



▲ 감악산



▲ 금귀봉과 보해산



▲ 공터에 삼각점(거창316/1981복구)과 정상석이 있는 월여산(863.5m)에 4시간 30분만에야 도착한다.



▲ 남서쪽으로 꺽어 암릉을 우회하고 무성한 가시덤불을 뚫고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시멘트임도와 만나 월여산 이정판이 서있는 백기재로 내려간다.



▲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전지가위로 가시덤불들을 자르며 길도 없는 가풀막을 치고 빽빽한 싸리나무들로 뒤덮힌 710.6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거창472/1984재설)이 반겨주고 표지기 두어개만이 붙어있다.



▲ 흐릿한 산길 따라 749봉 전의 암릉으로 올라서면 월여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곳곳의 전망대에서는 짓푸른 합천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힘겹게 된비알을 치고 이정표에 할미산이라 되어있는 작은황매산(843m)으로 올라가니 앙증맞은 정상석이 서있어 예전 남강기맥 종주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 월여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 합천호의 전모가 더욱 잘 보인다.



▲ 전보다 등로가 좋아졌음을 느끼며 시멘트임도가 넘어가는 떡갈재로 내려간다.



▲ 힘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능선이 갈라지는 970봉으로 올라가면 황매산 정상부가 가깝게 보인다.



▲ 970봉도 역시 조망이 좋아 멀리 남강기맥의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합천호



▲ 빽빽한 잡목들을 몸으로 뚫고 남서쪽으로 꺽어지니 흐릿한 족적은 있지만 오래된 간벌목돌과 가시덤불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애를 먹는다.
전지가위로 가시나무들을 자르며 능선을 따라가다 사면에서 고생 좀 하고 능선을 찾아 황매산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로 내려간다.



▲ 임도 왼쪽으로 713봉을 우회해서 된비알을 치고 거대한 암벽을 왼쪽으로 돌아 노송들이 서있는 국사봉(774m)으로 올라가면 산불초소가 있고 안에는 사람이 있는데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다.



암릉에서는 황매산과, 5월이면 화사한 철쭉꽃들로 수놓을 황매평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감암산과 부암산의 암릉들이 가깝게 보인다.



▲ 한동안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 삼각점(산청418/1981재설)이 놓여있는 635.7봉을 넘는다.



▲ 차황으로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드뭇재로 내려가 이어지는 임도를 부리나케 따라간다.



▲ 도로에서는 부암산의 암릉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 임도를 따라가다 산길로 들어가니 범굴이 있다는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앞에 정수산이 가깝게 보인다.



▲ 박무속에서도 정수지맥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 등산로 개설 연혁비도 전망 좋은 한구석을 오롯이 차지하고 있다.



▲ 암릉으로 올라가면 황매산과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힘을 내어 효렴봉(648m)으로 올라가니 큰거북바위에 효렴재 이경주선생의 장구소비석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 효렴봉에서 황매산을 바라본다.



▲ 황매산과 감암산



▲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 허리를 굽혀 좁은 석문을 통과한다.



▲ 작은거북바위에는 충강공 권도선생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 시간이 없어 남릉을 타고 율현교로 이어지는 호래비고개까지 가려던 생각을 접고 조금 되돌아가 베틀굴이 있다는 서릉으로 꺽어진다.
10여분 걸린다는 베틀굴은 생략하고 표지기들이 잘 붙어있는 산길 따라 물탱크를 지나서 마을로 내려가면 암릉으로 싸여있는 효렴봉이 잘 보인다.


▲ 땅거미가 몰려오는, 우사리 진기마을 입구인 1006번 지방도로로 내려가 몸단장을 하고 독한 포도술 한모금 마시다 차황택시를 불러 산청으로 나간다.



▲ 낯익은 산청터미널에서 부족한 술만 챙겨 마지막 버스를 타고 채 3시간도 안되어 서울에 도착해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