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지리산 그리메 (우방산-두방산-흰덤산-주산)

킬문 2013. 12. 24. 14:53
2013년 12월 22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원지터미널(00:00-03:01)
두양2교(06:10)
우방산(07:52)
622.6봉(08:56)
수양산(09:31)
안부(09:56)
함미봉(10:04-10:32)
사이재(11:00)
비룡산(11:50)
두방산(12:14)
산불지대(12:46)
595봉(13:10)
흰덤산갈림길(13:34)
흰덤산(13:43)
갈림길(14:01)
갈치재(14:18)
479봉(14:27)
임도삼거리(14:47)
446.2봉(15:10)
주산(16:54)
임도(17:17)
동릉갈림길(17:27)
임도(17:47)
삼성연수원(18:05)
외공승강장(18:15)
원지터미널
남부터미널(19:20-22:19)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12시간 05분

◈ 산행기



▲ 이른 새벽에 원지에 내려 따뜻한 대기실 안에서 자고있는 기사분을 부럽게 바라보며 피시방을 찾아 1시간여 눈을 붙히고 아파트 주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기다리고 서있던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 난방 안되는 대합실에서 꼬박 한시간을 기다려 마산 다녀온다는 택시를 잡아 1005번 지방도로상의 두양2교에서 내려 알싸한 추위를 느끼며 몸단장을 하고 앞에 험준하게 솟은 우방산으로 향한다.



▲ 두방저수지의 물소리를 들으며 수로들을 건너고 무덤가에서 대강 산으로 들어가면 야자나무 재배지들이 나타나고 듬성듬성한 두양마을의 불빛들이 외롭게 내려다 보인다.



▲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인적인지 수적인지 모를 흐릿한 흔적들을 놓치지 않고 한동안 따라가니 옥정면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멀리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 미끄러운 급너덜지대를 통과하고 험한 암릉 사이를 나무가지들을 잡으며 긴장해서 올라가면 독감으로 일주일간 못먹고 누워있었던 여린 몸둥이에서 진땀이 베어나온다.



▲ 암릉지대에서는 구불구불하게 진양호로 향하는 덕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 흔적도 보이지 않는 일반등로를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우방산(494m)정상으로 올라가니 주민들의 염원이 서려있을 케른 두기가 반겨준다.



▲ 아담한 정상석도 놓여있지만 그리 쉽게 오를만한 산은 아니다.



▲ 북서쪽으로 한갓진 산길을 따라가 임도를 만나고, 가파른 임도를 따라가다 송전탑들이 서있는 가야할 능선을 확인한다.



▲ 억새 무성한 산으로 들어가 봉우리들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마지막 송전탑까지 갔다가 돌아와 우횟길을 버리고 622.6봉으로 올라가면 빽빽한 잡목으로 조망은 답답하지만 낡은 삼각점(산청27/1991재설)이 반겨준다.



▲ 길도 없는 두루뭉술한 사면에서 헤메이다 방향만 잡고 내려가 사방으로 깔려있는 간벌목들을 힘겹게 통과해 노송들이 서있는 수양산(538m)으로 올라간다.



▲ 수양산 한켠의 바위전망대에서는 흰눈을 쓰고있는 천왕봉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 당겨본 천왕봉



▲ 맞은편으로 또다른 수양산과 시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고 감투봉과 이방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 석대산에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 나무들을 잡고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급사면을 치고 안부로 내려가니 지나온 622.6봉과 수양산이 올려다 보인다.



▲ 가시덤불과 쓰러진 나무들로 뒤덮힌 안부에 앉아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길도 없는 능선 따라 함미봉이라고도 하는 소두방산(521m)으로 오르지만 표지기 두어개 뿐 조망도 가려있다.



▲ 온길을 100여미터 되돌아가 적당히 방향을 잡아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면 점차 능선의 윤곽이 잡히고 앞에 두방산과 비룡산이 모습을 보인다.



▲ 무덤들이 여럿 있고 임도가 이리저리 교차하는 사이재로 내려가 한동안 편한 임도를 따라간다.



▲ 임도가 끝나는 곳에는 무덤 한기가 누워있고 앞에는 천왕봉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 낙엽에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치고 힘겹게 비룡산(555m)으로 올라가니 농약에 중독되었는지 커다란 수리 한마리가 날개짓을 퍼득이며 근처로만 도망 다닌다.



▲ 비룡산 정상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굴곡도 세고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주산에서 배바위골까지의 구간은 지레 포기하기로 한다.



▲ 여전히 흐릿하게만 이어지는 가시덤불숲을 지나 삼각점(곤양409/1985복구)이 놓여있는 두방산(569.7m)으로 올라간다.



▲ 한결 뚜렸해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산불지대가 나오고 앞에 지리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세석산장과 장터목대피소가 한눈에 펼쳐지고 낙남정맥의 종착점인 영신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 595봉을 힘겹게 넘고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노송들이 서있는 흰덤산(637m)으로 올라가니 묘 한기가 누워있으며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 흰덤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 흰덤산에서 바라본 주산



▲ 갈림길에서 여전히 빽빽한 덤불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뚜렸한 산길이 넘어가는 갈치재가 나오는데 지형도에는 앞의 479봉을 넘은 다음의 임도삼거리로 되어있어 헷갈려진다.



▲ 포장도로를 질러 오대주산이 갈라지는 479봉을 넘고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앞에 주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 영신대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한눈에 들어오고 고운동댐도 모습을 보인다.



▲ 임도삼거리가 넘어가는 고갯마루에는 이런저런 경고판들이 서있다.



▲ 무덤가에서 마지막 간식을 털어먹고 한적한 능선을 지나 임도를 만나서,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446.2봉으로 오르지만 삼각점은 찾지못한다.
임도를 버리고 가파른 산길을 휘적휘적 올라가면 찬바람은 쉴새없이 불어오고 해짧은 동지날은 시나브로 흘러간다.
몇번을 속아가며 힘겹게 넓은 헬기장에 정상석이 서있는 주산(828.2m)으로 올라가니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앞에 가깝게 펼쳐지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 주산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북쪽 지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흔적 없는 눈길을 한동안 헤치고 내려가 임도를 건너고 개념도상의 쉼터 위치에서 동쪽으로 꺽어지면 삼성연수원의 코팅지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서둘러 완만해진 산길을 뛰어 내려가다 가만히 서서 어둠에 묻혀가는 구곡산과 지리산을 넋이 빠지게 바라본다.



▲ 내려가야 할 외공리 너머로 밤머리재와 달뜨기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 마지막 산길에서 묵은 임도로 떨어져 삼성연수원을 만나고 경비에게 원지 나가는 버스를 물어 서둘러 20번국도인 큰길로 나가본다.



▲ 20여분 버스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덕산택시를 기다리며 소주를 벌컥이고 있으니 지리산을 휘돌아온 매서운 삭풍에 지친 몸이 에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