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평창 청태산

킬문 2014. 8. 26. 12:42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장평터미널(06:22-08:26)
면온교(08:45)
임도(09:08)
710봉(09:28)
안테나봉(10:41)
임도(10:55)
975.2봉(11:30)
임도(12:09)
점심식사(-12:29)
임도(12:46)
901봉(13:03)
시멘트임도(13:13)
893.0봉(13:31)
임도
사거리안부(13:54)
906봉(14:18)
비포장도로(14:54)
1022봉(16:20)
백덕지맥(16:35)
1009.7봉(16:50)
1016봉(17:11)
청태산(17:54)
백덕지맥갈림길
1025봉(18:31)
자주봉갈림길(18:50)
둔내휴양림(19:06)
도로(19:18)
횡성휴게소
동서울터미널(20:45-23:03)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0시간 33분

◈ 산행기

면온천으로 피서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면온교에서 절개지를 피해 조금 되돌아가 산자락을 헤치고 올라가니 벌써부터 싸리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붙어 억새 무성한 송전탑을 지나서 뙤약볕을 맞으며 야생회들이 만발한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간다.
짙은 안개로 덮혀있는 주변의 산자락을 보면서 시작부터 진땀에 절어 710봉을 넘고 두번째 송전탑을 만나 버섯을 따면서 엉뚱하게 반대로 온길을 10여분 가다 돌아온다.
흐릿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들을 보며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 티브이 안테나 두개가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간다.
사방의 지능선들을 조심해서 대미산과 청태산이 잘 보이는 임도로 내려가 잠시 임도 따라 881봉을 우회하고 잘룩이안부에서 진흙에 미끄러지며 능선으로 붙는다.



▲ 이 근처에 면온교가 서너개는 있으니 기사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 펜션에는 피서온 사람들이 많다.



▲ 등골나물



▲ 안테나봉



▲ 박무가 껴서 거문산과 고두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 임도



▲ 금당산이 보이는 임도



몰려드는 날파리떼를 쫓으며 바람 한점 불지않는 된비알 숲을 한동안 치고 975.2봉에 올라 무성한 산죽속에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낡은 삼각점을 찾아낸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 유순해진 산길을 지나서 임도로 내려가 찬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절개지에서 산으로 붙어 892봉을 넘는다.
멀리 청태산을 바라보며 가시덤불들이 발목을 잡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임도를 건너 901봉에 올라 찬물만 벌컥이며 늦어지는 진행에 조바심을 낸다.
맷돼지 새끼 한마리가 내쪽으로 돌진하다 기겁해서 반대로 도망치는 것을 보면서 시멘트임도를 건너고 잡목들을 헤치며 낡은 삼각점(311재설/77.7건설부)이 놓여있는 893.0봉을 넘는다.
다시 임도를 만나지만 바로 산으로 붙어,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906봉을 넘어 애매한 능선을 조심스레 살펴가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시덤불들을 뚫고 전신주들이 서있는 비포장도로로 내려간다.



▲ 975.2봉 정상



▲ 대미산과 청태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맞은편의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뒤의 거문산



▲ 시멘트임도



▲ 당겨본 청태산



▲ 청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백덕지맥



▲ 백덕지맥



▲ 893.0봉 정상



▲ 태기산에서 이어지는, 휘닉스파크스키장 몽블랑이 있는 1059봉



▲ 비포장도로



흐릿한 족적이 있는 산으로 들어가 한동안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쓰러진 나무와 미역줄나무들을 피해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가면 너무 힘이 들어 기진맥진해진다.
등로에 널려있는 더덕 몇수를 캐고 달려드는 날파리떼에 살충제를 수시로 뿌리며 울창한 산죽지대들을 이리저리 족적을 찾아 통과한다.
산죽 밑에 깔려있는 간벌목에 걸려 몇번이나 넘어지며 1022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앞에 백덕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지고 고속도로의 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뚜렸해진 산죽길을 지나 헬기장에 마타리들이 피어있는 백덕지맥과 7시간 30분만에 만나는데 아직도 청태산까지는 3.5km나 남아있어 자주봉을 지레 포기하게 된다.
휴양림에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만나 1009.7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간간이 선선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고마워하며 성하의 숲을 바삐 따라간다.



▲ 백덕지맥 상의 헬기장


힘겹게 1016봉을 넘고 매표소로 이어지는 안부에서 산책 나온 부부를 지나쳐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능선을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기운을 내어 올라간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청태산(x1194.2m)에 올라 오랫만에 정상목을 알현하고 짙은 구름에 가려있는 산하를 내려보다 낮은 벤치에 앉아 독한 술 한모금을 벌컥인다.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서쪽으로 꺽어 잘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1등산로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헬기장을 만나 백덕지맥과 헤어져 북서쪽으로 꺽어진다.
여전히 잘나있는 산길을 바삐 걸어 1025봉을 넘고 서서이 어두어져 가는 산자락을 보며 삽교육교와 자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아쉽게 바라보고 왼쪽의 둔내휴양림으로 꺽는다.
전망대라는 산중의 정자 한곳을 지나고 넓은 산책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나무계단들을 타고 둔내휴양림으로 내려가면 막 일몰 직전이다.
드문드문 불이 켜져있는 산막들을 보며 적막한 휴양림을 빠져나가 둔내 택시를 불러 피서객들로 붐비는 횡성휴게소로 가 표를 끊고 한켠에서 땀에 찌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 청태산 정상



▲ 둔내휴양림



▲ 둔내휴양림



▲ 둔내휴양림을 빠져나와 사진을 찍고있는데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왜 사유지를 마음대로 찍냐고 시비를 건다.
산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면 안된다고도 해 그럼 청태산에 왜 이정판을 해놓았냐고 하니까 이용객을 위한 거라고 한다.
말 같지도 않아 얼굴만 째려 보다가 대꾸도 하지않고 도로로 나가 주유소 앞에서 금방 도착한 택시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