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진부터미널(06:22-08:41)
막동삼거리(09:07)
집터(10:04)
968.1봉(10:46)
느릅재(11:04)
임도(11:52)
1178.7봉(12:59)
임도(13:03)
1320봉(13:51)
주능선(14:09)
백석산(14:31)
점심식사(-14:48)
잠두산(15:46)
1001봉(16:34)
중두루갈림봉(17:22)
1039.4봉(17:35)
임도(18:01)
59국도(19:15)
진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20:05-22:22)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10시간 08분
◈ 산행기
- 느릅재
막동골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기웃거리는 레프팅업체의 직원들을 보며 식당 뒤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초반부터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있으나마나한 흐릿한 족적을 보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을 한시간여 올라가면 참당귀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석축터가 나타나 이 깊은 산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애잔한 마음이 든다.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무덤 한기를 지나 삼각점(도암316/2005복구)이 놓여있는 968.1봉을 넘고 슬그머니 나타난 족적 따라 느릅재로 내려가니 거목 두그루가 반겨준다.
흐르는 땀을 딱으며 얼음이 서걱거리는 막걸리 한컵으로 더위를 달래고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길도 없는 펑퍼짐한 숲을 능선만 가늠하고 올라간다.
대강 994봉을 짐작으로 지나서 가리왕산을 길게 휘돌며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면 배수로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고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다.
▲ 막동계곡 입구
▲ 집터
▲ 참당귀의 결실
▲ 968.1봉 정상
▲ 임도
▲ 쑥부쟁이
- 주능선
이어지는 등로가 안보여 그냥 산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쓰러진 나무들을 힘겹게 넘어 능선으로 붙으니 흐릿한 족적들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파여있는 묵은 임도들을 서너번이나 건너며 허벅지를 휘어잡는 가시덤불들과 무성한 미역줄나무들을 뚫고 힘겹게 한걸음씩 올라가면 진행이 늦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
다시 낙엽송들이 즐비한 큰 임도를 건너고 울창한 산죽과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1178.7봉으로 올라가지만 잡초들만 무성해 삼각점을 찾지 못한다.
바람 한점 불지않는 더위에 혼자 푸념을 하다 온갖 가시나무들에 찔려가며 1320봉으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에 야생화들이 가득 피어있어 지친 산객을 맞아준다.
줄지어 나타나는 검은 바위지대들을 넘어 5시간만에 주왕지맥 주능선의 봉우리(약1350m)로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고, 정상에서는 모처럼 조망이 트여 주왕산과 백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지고 금당산과 거문산이 맞은편으로 모습을 보인다.
▲ 두번째 임도
▲ 1320봉 정상
▲ 주능선에서 바라본 주왕산
▲ 주능선에서 바라본 백석산
- 백석산
야생화들이 무리지어 피어있고 멧돼지들로 파헤쳐진 뚜렸한 산길 따라 백석산(1364.6m)에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을 둘러보고 헬기장에 주저앉아 막걸리와 복분자술을 마시며 잠깐 점심을 먹는다.
두달전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던지골 갈림길을 지나서 신리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넘고 수탈에서 살아남은 곰취꽃들을 보며 인적 끊어진 산길 따라 잠두산(1243.0m)으로 올라간다.
모릿재 능선을 버리고 북동쪽으로 꺽어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니 점차 능선이 뚜렸해지고, 조망은 가려있는데 간간이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붙어있어 마음이 놓인다.
사방으로 모습을 보이는 싸리버섯과 밤버섯들을 따며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1001봉으로 올라가지만 역시 조망이 트이지 않아 답답해진다.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우회하며 힘겹게 된비알을 치고 남동쪽 지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약1050m)으로 올라가면 적막하기만 하고 중두루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 백석산 정상
▲ 백석산에서 바라본 잠두산, 뒤의 오대산과 한강기맥
▲ 백석산에서 당겨본 사남산과 형제봉, 뒤는 오대산에서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백석산에서 바라본 던지골 왼쪽 능선, 뒤는 거문산과 금당산
▲ 어수리
▲ 다시 오대산
▲ 산길
▲ 잠두산 오르며 바라본,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 잠두산 정상
- 잠두산 북동릉
시간이 부족해 중두루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꿔 조금 거리가 짧은 청심대쪽으로 가기로 하고 북쪽으로 계속 직진을 한다.
잔너덜과 잡목들로 뒤덮힌 흐릿한 능선을 지나 1039.4봉으로 올라 한동안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서둘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펑퍼짐한 지형에서 방향을 잘 잡아 임도로 내려서고, 안내판 뒤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보며 한동안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트레버스해 북동쪽 능선으로 붙는다.
길도 없는 흐릿한 능선을 방향만 잡고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니 점차 오대천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반갑게 밑으로 59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점차 어두어지는 산자락을 보며 서둘러 능선을 따라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꺽어 내려가 덤불에 덮힌 간벌목들을 간신히 넘어 밭으로 내려가면 문닫은 '꽃피는산골' 식당이 나온다.
택시를 부르며 생각지도 않았던 군내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다 터미널로 가 악취 풍기는 옷을 갈아입고 찬 캔맥주 하나와 소주를 챙겨 바로 버스에 올라탄다.
▲ 임도
▲ 59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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