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삼척 복두산

킬문 2014. 10. 28. 12:57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태백
동활6교(02:30-06:44)
765.5봉(08:34)
744봉(09:17)
912봉(10:07)
토산(10:26)
1092봉(10:45-11:22)
1104봉(11:37-11:59)
1074봉(12:46)
점심식사(-13:38)
송전탑(13:58)
사거리안부(14:09)
신리재갈림길(14:47)
안부(15:56)
복두산(16:52)
810봉(17:01-17:32)
동활6교(19:10)
태백
태릉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12시간 26분

◈ 동행인
산진이, 캐이

◈ 산행기

- 765.5봉
태백터미널 앞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춘전마을 입구의 동활6교 앞에 차를 세우고는 복두산으로 오르다가 너무 등로가 좋아 반대쪽 미지의 능선을 먼저 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려 돌아와 토산쪽 지능선으로 들어간다.
송이가 나오는 지 붉은 비닐끈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사면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반대쪽으로 암릉으로 둘러쳐진 복두산이 험상궃은 모습을 보여준다.
서리버섯이라도 있을 까 사면을 둘러보다 울긋불긋 추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를 바라보며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암릉지대들을 넘어 빽빽한 송림을 지나가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하늘이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수직 절벽을 만나 나무들을 이리저리 부여잡고 서 있지도 못할 흙 비탈을 간신히 넘어 힘겹게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곳은 보이지도 않고 어두울 때는 못 내려갈 곳이라 반대쪽 코스로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찬 막걸리를 마시며 숨을 고르고 암릉에 낡은 삼각점(장성411/75.10복구)이 놓여있는 765.5봉으로 올라가니 면산과 토산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복두산 너머로 멀리 육백산과 응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춘전마을 입구



▲ 들머리



▲ 능선 오르며 바라본 중봉산



▲ 복두산



▲ 낙동정맥과 육백자맥



▲ 복두산



▲ 765.5봉 정상



- 토산
감탄을 하며 주위를 휘휘 둘러보다가 마른 낙엽에 미끌어지며 안부로 내려가 744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912봉이 가깝게 보이고 토산 정수리가 빼꼼하게 머리를 들고있다.
묘지들을 지나서 선선한 바람에 땀방울을 식히며 급사면을 한동안 치고 912봉을 힘겹게 올라 처음 나타난 표지기들을 보며 점점 뚜렷해지는 족적을 따라간다.
풍곡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지난 주에 왔었던 토산(975.2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삼각점(장성435/복구2004)이 반겨주고 '두산' 정상판이 어느 새에 '토산'으로 고쳐져 있다.
가야 할 복두산과 낙동정맥을 바라보며 한동안 쉬고 태백태극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산죽 숲을 지나 높은 곳에 모여있는 겨우살이들을 아쉬워하며 낙동정맥 상의1092봉으로 올라서면 반질반질한 산길이 나타난다.
'덕거리봉' 안내판이 서있는 1104봉을 넘고 또다른 1104봉에서 북쪽으로 꺾어 멀리 백병산을 바라보며 뚜렷한 산죽길을 따라가니 예전에 열심히 낙동정맥을 종주하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 추색



▲ 면산



▲ 복두산



▲ 토산 정상



▲ 토산에서 바라본 복두산, 뒤는 육백산과 응봉산



▲ 겨우살이



▲ 노송



▲ 멀리 응봉산과 삿갓봉



▲ 1104봉에서 바라본 태백산과 함백산



- 복두산
육백지맥이 갈라지는 1074봉에 올라 둥근 나무의자에 앉아 어묵과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향 좋은 마가목주에 얼큰하게 취해 육백지맥으로 들어간다.
흐릿해진 산죽숲을 내려가 기억 나는 송전탑을 지나고 백산마을로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지나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번번히 능선으로 돌아온다.
979봉에서 신리재 쪽의 육백지맥과 헤어져 동쪽으로 꺾어 복두산을 바라보며 그런데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추색으로 물들은 숲에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913봉에서 남쪽 지능선으로 잘못가다 돌아와 818봉을 넘고 송전탑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 때깔 좋은 숲을 바라보며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비우고 복두산으로 향한다.
쉬지 않고 나타나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몇 번을 넘어 힘겹게 복두산(979.3m)으로 올라가니 서너평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고 정상판 하나만이 외롭게 붙어있다.



▲ 육백지맥 갈림길



▲ 백산마을 안부



▲ 복두산



▲ 전망대에서 당겨본 육백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복두산



▲ 복두산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복두산 오르며 바라본, 면산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 복두산 오르며 바라본, 오전에 지나온 능선과 토산



▲ 복두산 정상



▲ 복두산에서 바라본 면산



▲ 응봉산과 삿갓봉 능선



- 동활6교
더덕주를 마시며 지나온 능선과 육백산에서 사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휘휘 둘러보고 얼마 안 남은 일몰시간을 생각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남동쪽에서 동쪽으로 꺾어 암릉지대들을 우회하고 서둘러 능선 길을 따라가다 제단이 쌓여있는 810봉으로 올라가면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긴 밧줄지대를 지나고 간신히 길을 찾아 암릉지대를 빠져 내려가니 밑으로 도로의 불빛이 내려다 보이지만 아직은 아득하게 멀어 초조해진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 완만해진 야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무덤들을 지나고 산행을 시작했던 동활6교로 내려가 땀에 절은 속옷을 벗고는 산행을 끝낸다.
태백 버스터미널 옆의 먹자촌에서 단 한개만 캔 대형 더덕에 소주를 부어 제육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막히는 도로를 피해 부랴부랴 서울로 향한다.



▲ 오전에 지나온 765.5봉



▲ 810봉 정상



▲ 810봉에서 바라본 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