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새벽 찬이슬에 흠뻑 젖어 (오미산-백병산-삿갓봉)

킬문 2014. 10. 14. 13:31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영주터미널(21:45-00:05)
영주역
석포역(03:00-04:24)
티브이방송중계소(04:34-04:58)
691.3봉(05:16)
산불초소(05:39)
923봉(06:37)
986봉(07:21)
1032봉(08:01)
오미산(08:25)
1116봉(08:42-09:08)
1097봉(09:37)
능선갈림봉(10:20)
백병산(10:52)
1014봉(11:24)
헬기장(11:41)
1004봉(11:59)
백병산(12:32)
1140봉(12:54)
임도(13:24)
임도삼거리(13:39)
삿갓봉(14:42)
삿갓재(14:45)
1082봉(15:08)
1024봉(15:37)
998.5봉(15:47)
용인등봉(16:39)
묘봉갈림길(17:11)
정자임도(17:49)
석개재(18:11)
석포역
영주역(19:39-21:06)
영주터미널
동서울터미널(21:45-00:10)

◈ 도상거리
22km

◈ 산행시간
13시간 47분

◈ 산행기

- 691.3봉
영주역사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첫 기차를 타고 홀로 석포역에서 내려 노조의 선동적인 플래카드를 보며 영풍아파트 오른쪽의 임도로 들어가니 간혹 표지기들이 보인다.
영풍제련소에서 나오는 굉음을 들으며 임도를 따라가 붉은 불빛이 점멸하는 티브이방송중계소를 지나고 간간이 암릉이 나타나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
차가운 이슬에 축축하게 젖으며 의외의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등로 따라 무덤봉을 지나고 691.3봉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고 나무 평상 하나만이 어둠속에 외롭게 보인다.
흰 연기를 대규모로 뿜어내는 제련소를 내려다 보며 빽빽한 나무와 덤불들을 헤치고 이슬에 흠뻑 젖어 산불초소가 있는 둔덕으로 올라서니 어둠속에 연화봉과 삼방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추위에 우비를 껴입고 배낭커버도 해서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길이 거의 없는 밀림을 헤치고 올라가면 벌목들이 사방에 깔려있어 짜증이 나지만 달바위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 위안이 된다.



▲ 터미널에서 영주역까지는 굉장히 멀지만 시간이 남으니 천천히 걸어서 간다.



▲ 석포역



▲ 석포



▲ 영풍제련소



▲ 691.3봉 정상



▲ 923봉 오르며 바라본 솔개밭목이봉과 달바위봉



▲ 당겨본 달바위봉



▲ 또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바위봉과 연화봉



▲ 당겨본 달바위봉



▲ 달바위봉과 연화봉



- 오미산
미끄러운 암릉지대들을 조심해서 넘고 추색에 물들어가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힘겹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923봉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도 걸려있고 뚜렸한 초원길이 시작된다.
해가 떠오르며 여기저기 밀려왔다 밀려가는 자욱한 운해들을 바라보다 948봉을 넘고 배바위산쪽이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별로 좋지않은 몸상태를 걱정하며 생체인식 카메라가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버섯이라도 있나 쓰러진 나무들를 둘러보며 986봉을 넘고 1032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오미산이 모습을 보이는데 빽빽한 산죽숲이 시작되어 말랐던 몸이 다시 젖는다.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나 산죽을 뚫고 오미산(1072.6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삼각점(장성314/재설2004)이 놓여있고 정상판들이 몇개 붙어있지만 나무들만 무성해 조망은 가려있다.
바닥에 앉아 막걸리와 간식들을 먹고 지능선에 조심하며 흐릿한 능선길 따라 1116봉을 넘어 내려가면 앞이 확 트여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낙동정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 948봉 오르며 바라본, 승부리와 운해에 가린 낙동강 일대



▲ 948봉 오르며 바라본 배바위산



▲ 948봉 오르며 바라본, 배바위산에서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카메라



▲ 오미산 정상



▲ 1116봉 지나서 바라본,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낙동정맥의 산줄기






▲ 화경버섯(?)



- 백병산
현란하게 추색에 물들어가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다행히 바짝 말라있는 산죽숲을 지나 뽕나무버섯부치를 조금 따고 흐릿한 족적을 확인하며 1097봉에 올라 무심코 남쪽으로 가다 돌아온다.
남쪽으로 1067봉이 갈라지는 무명봉에서 독한 벌꿀주 한컵으로 몸을 데우고 오래된 벌목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거치장스러운 산죽지대들을 지나 일반적인 백병산으로 여겨지는 1084.1봉으로 올라가니 정상판들이 걸려있지만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고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나무들에 가려있는 숲에 답답해하며 1014봉을 넘고 묵은 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 잔봉우리들을 넘어 1004봉으로 올라가면 다시 푹 젖은 산죽숲이 나타난다.
이슬을 털어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치고 오늘의 최고봉인, 지형도상 백병산(x1153.7m)으로 올라가니 잡목숲에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덩그러니 붙어있고 역시 아무런 특색도 없다.
선답자의 산행기와는 달리 잘 정비되어 있는, 키낮은 산죽길 따라 낙동정맥의 1140봉에 올라 휘날리는 표지기들을 바라보며 예전의 의욕 많았던 그 시절을 잠시 떠올려본다.






▲ 뽕나무버섯부치



▲ 백병산 오르며 당겨본 낙동정맥



▲ 백병산 정상



▲ 지형도상 백병산 정상



▲ 낙동정맥의 1140봉



- 삿갓봉
반질반질한 정맥길을 따라가다 전곡리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로 내려가 지나가는 승합차들을 보며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붙지만 다시 임도로 떨어진다.
적막한 임도가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시간이 없어 석개재 가기 전의 지능선으로 진행할려던 야무진 계획을 포기하고 그냥 석개재로 가기로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임도를 따라가다 헬기장에 무인 산불감시탑이 서있는 삿갓봉(1119.1m)에 올라 삼각점(장성456/재설2004)을 확인하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임도로 되돌아간다.
용소골쪽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삿갓재에서 능선으로 붙어 1082봉과 1024봉을 지겹게 넘고, 문지골 갈림길을 지나 삼각점(장성455/재설2004)이 놓여있는 998.5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아무래도 해진 다음에야 떨어질 것 같아 부리나케 일어난다.
안부에서 도처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가파른 산죽숲을 한동안 힘겹게 치고 용인등봉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여서 용소골계곡과 응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임도에서 바라본 아구지맥의 산줄기



▲ 삿갓봉 정상



▲ 삿갓재



▲ 문지골 갈림길



▲ 998.5봉 정상



▲ 용인등봉 오르며 바라본 응봉산(?)



- 석개재
힘겹게 정상판들이 붙어있는 용인등봉(x1121.7m)을 넘어 서둘르며 1088봉을 지나고 안부에서 다소 흐릿한 족적을 보며 갈림길에 올라 낙동정맥 때 들른 묘봉을 생략하고 서쪽으로 직진한다.
뜬금없이 북도봉이란 코팅지가 붙어있는 무명봉을 넘고 뚝 떨어지는 산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다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된통 한번 넘어지고는 임도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이어지는 봉우리로 올라간다.
981봉을 넘고 드디어 큰 정자가 서있는 임도를 만나서 계속 능선길을 따라가다 조만간 날이 저물텐데 굳이 정맥길을 올라갈 필요가 없어 임도로 내려간다.
삼각점이 있을 석개재 너머의 뭉툭한 1010.1봉을 바라보며 정맥과 나란히 반야계곡 이정표들이 서있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 910번 지방도로의 석개재로 떨어진다.
정자에 앉아 남은 막걸리를 벌컥이고 석포 택시를 부른 후 지나가는 차는 한대도 없이 적막하기만 한 고개를 둘러보고 있으려니 낙동정맥의 산줄기는 금방 실한 어둠에 묻혀 버린다.



▲ 용인등봉 정상



▲ 묘봉 갈림길



▲ 북도봉(?)



▲ 임도



▲ 반야계곡 이정표



▲ 단풍



▲ 석개재



▲ 석개재



▲ 석포역


'일반산 (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 복두산  (0) 2014.10.28
가을은 깊어가고 (삼방산-면산-토산)  (0) 2014.10.21
三修만에 오른 영동 오봉산  (0) 2014.10.07
오늘도 빈손 (포천 종현산)  (0) 2014.10.06
메마른 숲길 (알미봉-거칠봉)  (0)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