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봄비 젖은 동강할미꽃 (덕가산-응봉산-계족산)

킬문 2015. 4. 7. 13:39
2015년 4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영월역(23:25-01:38)
레스트스파
영월터미널
대야1교(06:10-06:41)
삼각점(07:11)
387봉(07:27)
479봉(08:03)
688봉(09:43)
612봉(10:00)
663봉(10:38)
일반등로(11:17)
덕가산(11:51)
866봉(12:11)
958봉(12:32)
988봉(12:44)
응봉산(13:20)
845.4봉(13:35-15:09)
안부(15:41)
능선갈림길(16:38)
계족산(17:04)
정양마을(17:41)
영월복합발전소(18:20)
영월역
청량리역(19:42-22:16)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 대야1교
영월터미널에서 하동 가는 첫 버스를 타고 대야1교 앞에서 내려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시멘트 임도로 들어가 풍수지리가 좋아 전국에 소문이 났다는 묘지 터들을 지나서 무성한 찔레와 덤불들을 헤치며 산으로 올라간다.
새벽까지 내린 빗방울들을 털어가며 회양목들이 즐비한 능선을 따라가면 밑으로 각동교와 흙탕물이 흐르는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이름 모를 새들은 노래를 부르며 여기저기로 날라다닌다.
둔덕에 놓인 뜬금없는 낡은 삼각점을 지나서 뾰족 솟아 보이던 암 릉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다 바위들을 잡고 387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무덤 한기가 반겨준다.
나무들을 잡으며 회양목들이 울창한 험한 암 릉지대를 조심스레 따라가면 옥동천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지만 비에 젖은 돌들은 밟으면 미끄러지고 한쪽은 천길 벼랑이라 긴장이 된다.
비를 머금은 찬바람을 맞으며 검은 케이블 선이 깔려있는 능선을 지나 티브이 안테나들이 서 있는 479봉으로 올라가 막걸리 한 컵을 마시며 한기에 떨려오는 몸을 달랜다.



▲ 대야1교



▲ 옥동천



▲ 물새



▲ 덕가산자락



▲ 들머리에서의 영춘쪽 조망



▲ 태화산쪽 조망



▲ 능선의 삼각점



▲ 대야1교와 지나온 능선



▲ 올괴불나무와 옥동천



- 덕가산
계속 이어지는 암 릉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과 비구름에 가린 마대산 쪽을 둘러보다 함초롭게 피어있는 동강할미꽃 군락지를 지나고 멋진 암벽과 벼랑들이 펼쳐지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간다.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537.4봉 갈림길을 지나고 험한 바위지대들을 왼쪽으로 우회해 북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표지기 한 장이 걸려있는 688봉으로 올라 숨을 고르며 이어지는 능선을 가늠해 본다.
남동쪽으로 뚝 떨어져 생강나무꽃들이 만발한 능선 따라 612봉을 넘어 머리에 암 릉을 지고있는 무명봉을 지나 663봉으로 올라가니 노송들이 서 있고 '삼봉산' 비닐 코팅판들이 걸려있다.
정상의 바위에 서서 지나온 능선과 덕가산을 바라보고 왔다 갔다 하며 절벽처럼 빙빙 둘러쳐진 험한 암벽을 둘러보다 20 여분 걸려 슬링을 걸고 간신히 밑으로 내려간다.
완만해진 능선 따라 절벽에 밧줄이 쳐져 있는 일반 등로를 만나고 송전탑을 지나 힘겹게 된비알을 치고 정상 석이 서 있는 덕가산(832.8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예미483?/2004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암릉에서 바라본 옥동천



▲ 마대산자락



▲ 옥동천과 대야2교






▲ 동강할미꽃



▲ 암벽



▲ 663봉 정상



▲ 663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612봉과 688봉



▲ 지능선과 마대산자락



▲ 663봉 정상의 암벽



▲ 슬링 걸고 내려온 암릉



▲ 덕가산 오르며 바라본 응봉산



▲ 소백산 형제봉자락



▲ 지나온 능선과 가운데의 삼봉산



▲ 덕가산 정상



- 응봉산
찐 달걀 하나 까 독한 마가목 술로 정상 주를 한잔 마시고 마을로 이어지는 등 로를 지나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안개가 자욱하게 덮여 있는 고즈넉한 숲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이맘때면 펼쳐지는, 온통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숲의 향연을 보며 가파른 산길을 지나 958봉을 넘고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988봉으로 올라가니 표지기들과 함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꺾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갓진 산길을 따라가 공터에 삼각점(예미342/2004재설)과 정상 석이 서 있는 응봉산(1013.3m)에 올라 샌드위치에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여유롭게 완만한 산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간간이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지고 건너편 계족산은 완전히 비구름에 가려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잡초에 삼각점(예미440/2004재설)이 놓여있는 845.4봉을 올라 무심코 잘 나 있는 북쪽 산길 따라 남중이마을로 일반 등로가 이어지는 안부까지 갔다가 고개를 저으며 되돌아온다.



▲ 응봉산 정상



▲ 845.4봉 정상






- 계족산
북서쪽으로 꺾어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사면처럼 두루뭉술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다 점차 능선이 뚜렷해져 나무에 기대어 남은 막걸리를 다 마셔 버린다.
예전에는 집터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안부를 지나서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코를 박는 된비알을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치고 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진땀을 흘리며 846봉이 갈라지는 능선을 힘겹게 넘어 일반 등로를 만나고 밧줄 난간 따라 좁은 공터에 정상석 과 삼각점(예미301/2004재설)이 놓여있는 계족산(889.6m)에 올라 왕검성 쪽 등 로 대신 바로 서릉으로 내려간다.
뚝 떨어지는 밧줄 난간 길을 한동안 지나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이정표들이 서 있는 산길을 내려가면 등로는 가래골로 이어져서 작지만 멋진 모습의 폭포 하나도 만나게 된다.
정양마을로 내려가 영월복합발전소 철망이 가로막는 갈림길에서 왼쪽 마을로 가지 않고 무심코 끝없이 이어지는 오른쪽 철망을 따라가다 40분이나 쓰고서야 정문으로 나가는 헤프닝을 벌인다.
미리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영월역으로 가서 서너 번 미끄러져 진흙이 덕지덕지 묻은 지저분한 옷들을 갈아입고 소주와 캔맥주를 사서 바로 만원 열차에 오른다.



▲ 계족산 정상



▲ 가래골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