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자구지맥의 한적한 산길 (옥녀봉-달밭산-천부산-자구산-부용봉)

킬문 2015. 8. 17. 16:10

2015년 8월 14일 (금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풍기역(06:40-09:13)
고항치(09:30)
옥녀봉(09:57)
달밭산(10:37)
문필봉(10:44)
천부산(11:10)
문필봉(11:45)
소목재(12:29)
자구산(12:52)
지르메기
송전탑(13:35)
부춘산(14:06)
송전탑(14:49)
한티재(15:12)
부용봉(16:04)
시멘트임도(16:44)
561봉(16:53)
임도종점(17:27)
459봉(17:42)
시항리
부초리방곡노인정(18:27)
예천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40-22:08)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8시간 57분

◈ 산행기

- 옥녀봉
동물생태통로가 있는, 예촌과 풍기의 접경인 고항치에서 택시를 내려 묘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다 산길로 들어가니 폭염 속에 바람 한점 불지않아 금방 진땀이 배어나온다.
이정표들이 서있는 뚜렸한 등로 따라 정상석과 케른이 놓여있는 옥녀봉(x888.2m)으로 올라가면 박무 속에 소백산자락이 그저 흐릿하게만 펼쳐져 아쉬워진다.
얼음 막걸리 한컵으로 더위를 달래고 '자구산 4.9km' 이정판을 보며 완만하고 뚜렸한 숲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니 며느리밥풀과 원추리들이 반겨준다.
흐릿한 안부인 문곡재를 넘고 난간들이 놓여있는 문필마을 갈림길들을 거푸 지나서 삼각점(단양317/2003복구)이 놓여있는 972.4m봉으로 올라가면 달밭산 정상석이 서있다.
달밭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오늘의 최고봉인, 이정표에 문필봉으로 적혀있는 973.1봉으로 올라가니 여기에도 달밭산 정상판이 붙어있고 잡목들 뿐 조망은 가려있다.



▲ 고항치



▲ 고항치



▲ 옥녀봉 정상



▲ 옥녀봉에서 당겨본 묘적봉



▲ 원추리



▲ 달밭산 정상



▲ 문필봉 정상



- 자구산
일단 남동쪽으로 꺽어 도처에 널려있는 발로차버섯들을 보며 뚜렸하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스멀스멀 비구름이 몰려와 천부산쪽을 가린다.
밧줄이 걸려있는 된비알 암릉들을 지나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천부산(x852.0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넓직한 공터에 인동장씨묘 한기가 정상을 지키고 있고 자구지맥은 구름에 가려있다.
트이지 않는 조망에 답답해하며 한시간만에 973.1봉으로 돌아와 마가목주 한컵으로 힘든 몸을 추스르고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을 고마워하며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간다.
임도에 벤치까지 놓여있는 고개를 건너서 가파른 암릉길을 지나 자구산(x757.5m)으로 올라가면 옹색한 공터에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자구자맥을 다녀간 분들의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 천부산 정상



▲ 천부산 정상



▲ 임도고개



▲ 자구산 정상



- 부용봉
가까은 곳에서 나는 과수원의 총소리를 들으며 완만해진 능선을 서둘러 따라가 큰 송전탑을 지나고 원형 대삼각점이 놓여있는 부춘산(733.7m)에 올라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는다.
땀냄새에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농장의 철망이 쳐져있는 지루한 산길을 지나 임도에 이정표가 서있는 한티재에서 능선으로 올라섰다가 가시덤불에 막혀 돌아 나온다.
편하게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붙어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씩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산불초소와 통신탑이 서있는 부용봉(689.0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단양316/2003복구)이 놓여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도솔봉에서 저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매봉으로 이어지는 국사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낮으막하게 이어지는 자구지맥의 능선을 한동안 살펴보다 마가목주를 마시고 힘을 내어 배낭을 멘다.



▲ 당겨본 백두대간



▲ 부춘산 정상



▲ 부춘산 대삼각점



▲ 당겨본 부용봉



▲ 한티재



▲ 한티재



▲ 당겨본 국사지맥






▲ 부용봉 정상



▲ 부용봉에서 바라본 국사지맥과 백두대간



▲ 이어지는자구지맥



▲ 용문쪽 조망



- 부초리
뚝 떨어지는 능선을 찾아 연화사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가다 남쪽으로 급하게 꺽어 흐릿하고 어둠침침한 산길을 지나 시멘트임도를 건너서 특색 없는 561봉을 힘겹게 넘는다.
철망이 쳐진 지루한 야산길을 따라가서 왼쪽이 농장으로 막힌 임도를 건너고 459봉으로 올라가다 민트리재로 내려가려던 생각을 바꿔 뚜렸한 오른쪽 지능선으로 꺽는다.
흐릿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민가들이 있는 시항리의 시멘트임도로 떨어져 웽웽거리며 새카맣게 몰려드는 날파리들에게 휩싸여 곤혹스러워하다 부초리의 방곡노인정으로 가 급히 살충제를 뿌려 위기를 모면한다.
작년에 산삼을 캐러 왔었던 아저씨라고 아는 체를 하는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택시를 타고 예천으로 나가 찬 음료수를 준비해 동서울행 마지막 버스를 탄다.



▲ 연화사



▲ 내려온 지능선



▲ 시항리



▲ 부초리 방곡노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