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추색에 물든 덕유산을 바라보며 (귀봉지능선-지봉-투구봉)

킬문 2015. 10. 20. 14:31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거창터미널(23:00-02:09)
북상교(04:45)
첫무덤(05:41)
579.6봉(06:02)
834.3봉(07:18)
828봉(07:40)
임도삼거리
809봉
청애재08:40)
816.7봉갈림길(09:23)
1138봉(10:10)
주능선(11:49)
횡경재(12:03)
헬기장(12:45)
지봉(12:51)
못봉(13:08)
월음재(13:30)
대봉(14:04)
헬기장(14:31)
흥덕산(14:52)
투구봉(15:14)
1145봉(16:19)
1080봉(16:35)
984봉(17:02)
763봉(17:45)
임도(17:58)
삼공리(18:02)
구천동주차장(18:12)
대전터미널(18:40-20:20)
강남터미널(20:30-22:23)

◈ 도상거리
20.5km

◈ 산핼시간
13시간 17분

◈ 산행기

- 북상
거창터미널 안 편의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썰렁한 대합실에서 비몽사몽 한시간여 눈을 붙이다가 북상에서 택시를 내려 용수막마을에서 바로 산으로 들어간다.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뚫고 20여분 사면을 힘겹게 치고 가다 오른쪽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나고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돌아 여명이 밝아오는 숲을 올라간다.
첫 무덤을 만나고 가족묘지를 지나 삼각점(무풍451)과 안내문이 놓여있는 579.6봉으로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뚜렸해지는 산길 따라 벌목되어 있는 송림지대로 나아가면 왼쪽으로 다람봉과 시루봉에서 제비봉을 거쳐 덕유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벌목지대의 축대 한곳을 지나서 성가신 간벌목들을 피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암릉지대들을 우회하거나 나무들을 잡고 넘으면 시간이 많이 걸려 초조해진다.



▲ 북상 용수막마을



▲ 579.6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다람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시루봉에서 제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남덕유산자락



- 1138봉
두루뭉술한 공터에 삼각점(무풍449)이 있는 834.3봉을 넘고 828봉에서 동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묵은 임도를 만나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부지런히 걷는다.
넓직한 임도 삼거리에서 대강 지형도를 보고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다가 사면을 힘겹게 치고 809봉으로 붙지만 또 왼쪽으로 잘못 가다 능선으로 돌아온다.
빽빽한 잡목숲에서 흐릿한 족적을 놓치지 않고 참호 하나를 지나 임도가 넘어가는 청애재로 내려가니 적막하기는 해도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들이 얼뜨기 산객을 맞아준다.
산으로 붙어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올라가다 족적이 있는 816.7봉 갈림길을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가면 남덕유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통과하고 우회하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넘어 두루뭉술한 1138봉으로 올라 귀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간만에 독한 마가목주와 막걸리로 피로를 달랜다.



▲ 834.3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음산줄기



▲ 청애재



▲ 덕유산 주능선과 제비봉 지능선



▲ 당겨본 제비봉 능선



▲ 당겨본 남덕유산



▲ 당겨본 삿갓봉



▲ 호음산줄기 너머의,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가야산



- 지봉
간간이 나타나는 한분의 표지기를 보며 점차 뚜렸해지는 산길을 한동안 타고 추색에 물들어 가는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도 주능선은 머리 위에 한참 높게 있어 기운이 빠진다.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며 흐지부지 사라지는 산길을 타고 귀봉을 조금 지난, 반질반질한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힘겹게 올라 다시 찬 막걸리에 간식을 먹으며 한동안 쉬어간다.
백두대간 종주 때를 떠올리며 송계사로 길이 갈라지는 횡경재를 지나고 억새 만발한 지봉안부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지봉에서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다.
안부에서 통나무계단을 밟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북상면에서 이어온 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호음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도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지봉(1343m)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 따라 삼각점(무풍312/1983)이 놓여있는 못봉(1304.7m)을 지나 멀리 투구봉을 바라보며 백두대간길을 상념에 젖어 걸어간다.



▲ 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지나온 능선



▲ 횡경재



▲ 헬기장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당겨본 귀봉 지능선



▲ 향적봉



▲ 지봉 정상



▲ 못봉 정상



- 투구봉
안내판이 서있는 월음재를 지나고 통나무계단 따라 굴곡 많은 산세를 느끼며 힘겹게 대봉(x1263.2m)으로 올라가면 출렁이는 억새 속에 지나온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한쪽 바위에 앉아 미적지근해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백두대간과 헤어져 북쪽으로 꺽어 들어가니 예전과 달리 길도 훨씬 뚜렸해졌고 표지기들도 계속 붙어있다.
오래된 헬기장을 지나고 무명봉을 넘어 시종 완만한 산길 따라 지형도상 흥덕산(x1283.1m)으로 올라가지만 잡목들 뿐 아무것도 없고 표지기만이 날리운다.
정상부를 두른 암벽을 보며 잠깐만에 지형도상 지봉으로 되어있는 투구봉(1276.3m)으로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삼각점(무풍23)이 반겨주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상오정쪽 등로를 살펴보며 다시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북서쪽으로 꺽어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을 지나 뚜렸한 산길 따라 높게 솟아보이던 1145봉으로 향한다.



▲ 대봉 정상



▲ 대봉에서 바라본,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향적봉



▲ 지나온 능선



▲ 투구봉 가는 길의 헬기장



▲ 투구봉



▲ 투구봉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삼공리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칠봉과 적상산



▲ 왼쪽의 거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향적봉과 칠봉



- 구천동
허리까지 오는 산죽들을 뚫고 1145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지능선 하나를 흘려보내고 무성한 산죽숲 따라 1080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암릉으로 치솟은 984봉을 오른다.
정상의 험준한 절벽지대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암릉을 우회해 완만해진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니 밑으로 삼공리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763봉을 지나고 줄곳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다 왼쪽 사면길로 꺽어 임도를 만나서 삼공리 도로로 떨어져 반대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공원 주차장으로 올라간다.
화장실에서 대강 옷을 갈아입고 남은 술을 마시며 쉬다가 마지막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면 산자락은 모두 땅거미에 잠기어 있고 창틈으로 스며 들어온 가을바람만이 얼굴을 스친다.



▲ 삼공리



▲ 구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