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熱氣를 친구 삼아 (감투봉-회목봉-복주산)

킬문 2018. 7. 23. 18:41
2018년 7월 21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맹대(06:50-08:35)
507봉(08:48-09:20)
계곡(09:48)
임도(10:22)
639.4봉(11:10)
728봉(12:24)
872봉(12:57)
감투봉(13:27)
점심식사(-13:52)
1023봉(14:49)
회목봉(15:07)
하오현(15:55)
먹봉갈림길(16:34)
전위봉(17:04)
복주산(17:24)
지능선갈림길(18:30)
웃박달(19:20)
사창리터미널(19:40)
춘천터미널(20:00-20:50)
남춘천역
청량리역(21:13-22:13)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0시간 32분

◈ 동행인
더산, 그러지마

◈ 산행기



이름도 생소한 맹대에서 버스를 내려 같이 타고온 그러지마님과 인사를 나누고 광덕3교를 건너 맹대교 앞에서 철망이 둘러쳐진 산으로 들어가 군인들이 버린 펫트병과 쓰레기들에 한탄식을 늘어놓으며 폐 철골 잔해가 서있는 507봉으로 올라가서야 엉뚱한 능선을 타고 온 것을 알아차린다.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 펜션들이 있는 계곡과 463번 지방도로를 건너고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가시덤불들로 꽉 찬 가파른 덤불지대를 한발한발 올라가면 땀은 쉴새없이 떨어지고 뜨거운 열기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임도를 건너고 지계곡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넘어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서 마사토 공터에 삼각점(갈말424/2007재설)이 놓여있는 639.4봉을 다녀와 그늘에서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고 간혹 골바람이 반겨주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728봉을 넘고 밀림들을 헤치며 872봉을 지나 번암산과 무학봉을 기웃거리다 처음으로 나타난 표지기 한장을 보며 잡목들만 차있는 감투봉(x906.5m)으로 올라가 쓴 입으로 김밥과 간식을 억지로 먹은 후 예상보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자리를 뜬다.
복주산과 화악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암릉을 지나서 넓게 파헤쳐있는 전사자 유해 발굴지역을 통과해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한북정맥과 만나서 1023봉을 넘어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있고 정상판 하나가 걸려있는 회목봉(1024.9m)으로 올라간다.
한적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타이어 계단들을 지나 임도가 넘어가는 하오현으로 내려가 얼마 안남은 막걸리를 벌컥이다가 누군가 땅에 흘린 정맥 지도 한장을 보며 내키지않는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반대에서 내려오는 일단의 등산객들과 지나쳐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그재그로 치고 먹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으로 올라가지만 시간이 늦어 먹봉은 포기하고 복주산에서 남동쪽 등로를 타고 하산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누군가 반으로 깨어진 정상석을 옮겨다 놓았었던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이제는 번듯한 정상석이 서있어 정상을 대신하고 먹봉과 화악산 쪽으로 조망도 트이지만 웬지 씁쓰레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진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 조망 가린 무성한 풀섭에 삼각점(갈말23/1983재설)만이 놓여있는 복주산(1151.9m)으로 올라가 남동릉으로 들어가면 제법 뚜렸한 능선이 이어지지만 잡목들이 울창하고 산길이 그리 좋지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서둘러 달려가다 918봉과 613.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뚝 떨어져서 야산길을 타고 골프 연습장이 있는 민가를 지나서 빨간 열매들을 맺고있는 인삼포들이 널려있는 웃박달로 내려간다.
먹봉과 창안산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다가 택시로 사창리로 나가 차가운 캔맥주로 열기를 식히고 대강 악취 풍기는 옷을 갈아입은 다음 마지막 버스로 춘천으로 나가 동서울로 간다는 그러지마님과 헤어져 청춘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 맹대



▲ 엉뚱한 능선의 507봉



▲ 계곡



▲ 도로에서 바라본 하오현과 복주산



▲ 잘못 올라갔던 507봉



▲ 임도에서 바라본 복주산



▲ 당겨본 적근산쪽 조망



▲ 639.4봉 정상



▲ 감투봉 정상



▲ 당겨본 광덕산 기상대



▲ 암릉에서 바라본 화악산과 응봉



▲ 먹봉 능선 너머의 두류산과 창안산



▲ 회목봉 정상



▲ 복주산



▲ 하오현



▲ 복주산 전위봉의 정상석



▲ 전위봉에서 바라본 화악산과 응봉



▲ 내려갈 복주산 남동능선



▲ 복주산 정상



▲ 웃박달 민가



▲ 날머리에서 바라본, 내려온 지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