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미세먼지에 덮인 산하 (학강산-국봉-동산-작성산)

킬문 2019. 1. 14. 14:11

2019년 1월 12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매포(07:00-08:43)
각기리(08:55)
395봉(09:21)
학강산(10:02)
솔고개(10:20)
주능선(11:24)
879봉(11:34)
849.1봉(11:55)
점심식사(12:24-13:07)
용바위봉(13:28)
갑오고개(14:02)
국봉갈림길(14:42)
국봉(15:09)
국봉갈림길(15:42)
동산(16:30)
성봉갈림길(16:40)
새목재(17:02)
작성산(17:35)
770.2봉(17:57)
무암사(18:56)
제천역(19:42)
청량리역(20:19-22:18)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10시간

◈ 함께 하신 분
수영

◈ 산행기



각기리 입석을 지나 500살 드신 느티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있는 마을회관 앞에서 택시를 내려 조금씩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묘지대로 들어가 사헌부 정이품 벼슬을 지낸 조상의 묘지를 지나서 395봉을 넘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간다.
진땀을 흘리며 나무들을 잡고 절벽처럼 고추선 급사면을 힘겹게 넘어 잡목 무성한 공터에 삼각점(445복구/77.6건설부)이 놓여있는 학강산(563.7m)에 올라 온통 미세먼지로 덮혀있는 답답한 산하를 바라보다 방향만 잡고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민가로 내려간다.
시멘트 임도를 지나 열녀각이 서있는 솔고개로 내려가 찬 막걸리 한 컵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송림이 우거진 널찍한 임도를 기분 좋게 따라가다 시종 흐릿하게나마 끊이지않고 이어지는 족적을 확인하며 눈 덮힌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올라간다.
인적 드문 적막한 숲을 가파르게 치고 반질반질한 금수산 주능선에 붙어 혹시 이름 붙은 봉이 아닌가 싶어 뒤에 있는 849.1봉을 다녀와서 신선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899.1봉으로 올라가니 단양의 단백산악회에서 세웠다는 단백산 정상석이 놓여있어 너도나도 이름을 붙히고 돌멩이를 세우는 세태에 그만 기분이 언찮아진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일반 등로를 따라가다 금수지맥 능선으로 붙어 족발에 소주를 마시며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암릉지대들을 넘어 노송들이 우거진 용바위봉(x791.2m)을 지나 쉽게 나타나지 않는 갑오고개로 떨어져 내려가 예전에 금수산 산악마라톤을 뛰던 추억을 떠올리며 능선으로 붙는다.
갈림길에서 미끄러운 급사면을 게걸음으로 내려가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국봉(626.5m)에 올라 낡은 삼각점(영월451/2004재설)을 확인하고 돌아와 너무 시간이 늦어 당두산은 가기 힘들겠다는 약한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밧줄이 걸려있는 험한 암릉지대들을 통과한다.
몇번이나 속으며 바위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309복구/77.6건설부)이 놓여있는 동산(895.5m)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성봉 삼거리에서 꺾어져 새목재로 내려가 한 뼘만 남은 석양을 바라보다 점점 거세지는 찬 바람을 맞으며 까치산 정상석이 서있는 작성산(x844.3m)으로 올라간다.
케언과 엉터리 정상석이 서있는 둔덕에서 마지막으로 쉬고 결매령 갈림길을 지나 당두산은 지레 포기하고는 공터에 삼각점(430재설/77.6건설부)이 놓여있는 770.2봉을 넘어 이어지는 암릉지대들을 지나 억지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불편한 등로를 랜턴 빛을 밝히며 지그재그로 돌아 내려간다.
거대한 암벽을 휘돌아 새목재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나 어둠에 젖어있는 무암사 도로로 내려가 청풍 택시를 불러 제법 거리가 떨어진 제천역으로 나가 뜨거운 짬뽕에 맥소 두어잔으로 뒷풀이를 하고 휴일인데도 듬성듬성 좌석이 비어있는 썰렁한 열차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온다.



▲ 각기리



▲ 묘지대에서 바라본 학강산



▲ 학강산 정상



▲ 민가에서 바라본 금수산



▲ 주능선






▲ 용바위봉



▲ 솔고개



▲ 바위들로 치장한 무덤



▲ 899.1봉 정상



▲ 협곡



▲ 뒤돌아본 금수산



▲ 용바위봉 정상



▲ 암릉






▲ 갑오고개



▲ 국봉



▲ 국봉 정상



▲ 신선봉 능선



▲ 용바위봉



▲ 동산 정상



▲ 작성산 정상



▲ 엉터리 정상석



▲ 770.2봉 정상



▲ 무암사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