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오늘도 비

킬문 2019. 8. 19. 20:42

종일 비 소식이 있지만 어제 밤 늦게 북한산 쪽에서 불수도북 종주를 떠났다는 캐이님이 있고 숯돌고개에서 수락산과 불암산을 넘어 수락지맥을 한다는 덩달이와 축석령 님도 있어서 불암산에서 거꾸로 가며 마주칠 생각으로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중계본동 약수터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굵어지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봉화대에서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불암산을 넘어 천막 공터에서 잠시 쉬고는 반대에서 우산 쓰고 오는 사람들을 지나쳐 덕릉고개로 내려간다.
홀로 우산도 안 쓴 채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비에 흠뻑 젖어 이정표 갈림길에서 아직도 소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아마 수락산 정상 쉼터에서 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산행을 포기하고 오른쪽의 흥국사로 꺾어진다.
무슨 법회라도 있는지 우산을 쓰고 법당 처마에 삼삼오오 모여 크게 울리는 불경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보며 넓은 차양 밑 의자에 홀로 앉아 남은 막걸리를 다 따라 마시고 도로로 나가 금방 도착한 버스를 타고 당고개로 나간다. (2019.8.15.)

중계약수터 (09:15)
봉화대(10:07)
불암산(10:41)
덕릉고개(11:07)
흥국사갈림길(11:47)
흥국사(11:55)
당고개(12:50)



▲ 섬처럼 서울 도심에 박혀있는 야산들



▲ 당겨본 남산





▲ 도봉산



▲ 흥국사 와불



▲ 흥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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