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방태산 1024.8봉

킬문 2019. 10. 1. 06:59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7:42)
현리터미널(08:15-09:23)
오류동입구(09:30-09:42)
918.5봉(12:16)
점심식사(12:30-13:26)
1024.8봉(14:14)
830봉
방태골(17:25)
용포리(17:50)
하남초교(18:30)
홍천터미널(18:50-19:45)
용문터미널
용문역
청량리역(21:36-22:18)

◈ 도상거리
10.5km

◈ 산행시간
9시간 8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수영

◈ 후기

버스 안에서 골안골은 송이와 능이 밭이기 때문에 아마 들어가기가 힘들 거라는 주민의 말을 듣고 오류동 요양병원 앞에서 정자가 있는 산책로를 지나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장뇌삼 어린놈 하나를 채취해 즉석에서 나눠 먹고 예전의 나무 벤치들과 삭아가는 이정판들이 걸려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흐릿한 족적이 남아있는 지계곡으로 들어간다.
안개와 푸른 이끼 낀 계곡으로 영롱하게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며 능선으로 붙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멀리 방태산 깃대봉이 오르지 못할 첨봉인 양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바로 앞에서 대물 능이를 따는 수영님을 부럽게 바라보며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다 별 소득 없이 918.5봉을 넘고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안부에 앉아 족발에 소주 한 잔씩 하고 버섯 라면을 끓이고 있으니 장화를 신은 마을 주민 몇 분이 병원 뒤로 올라왔다고 하며 내려가는데 온 산이 말랐다고 다들 불평을 늘어놓는다.
간혹 보이는 노루궁뎅이들을 따며 오래된 시멘트 계단들을 밟고 묵은 헬기장 한편에 삼각점(현리305/2005재설)이 숨어있는 1024.8봉을 올라 언감생심 깃대봉은 올라갈 생각도 못하고 기억에 남는 폐 부대 막사들을 지나서 전신주들이 서 있는 뚜렷해진 산길을 바삐 따라가 용포로 향한다.
830봉을 넘어 바람 잔잔한 안부에 앉아 연중 제일 좋은 절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남은 술과 안주를 먹고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꺾어 방태골로 내려간다.
빽빽한 잡목과 넝쿨들을 헤치고 미끄러운 너덜 지대들을 통과해 묵은 임도로 떨어져 왠지 전에 온 것만 같은 암자를 지나서 용포리 표지석이 서 있는 31번 국도로 내려가 아직 멀리 남아있는 하남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뻐근한 다리를 이끌고 코스모스 만발한 도로를 30분도 넘게 걸어 하남초교가 있는 정거장으로 걸어가 찬 캔맥주로 피로를 달래고 금방 현리에서 10분 만에 도착한 18시 40분 막차를 잡아탄다.



▲ 방태천과 병원 뒤의 능선



▲ 문을 닫은 것 같은 요양병원



▲ 1024.8봉 정상



▲ 폐막사



▲ 방태골 암자



▲ 구절초



▲ 하남리 능선



▲ 용포리



▲ 양양고속도로를 지나야 나오는 하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