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게을렀던 하루

킬문 2019. 12. 8. 18:09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우이동 (10:57)
영봉 (13:2)
육모정고개
우이동(15:12)

인천대간을 가기로 한 날인데 감기 기운이 심했는지 아님 너무 피곤했는지는 몰라도 알람 소리도 못 듣고 첫번 째 전철 시간을 넘겨 일어났다가 잠에 빠져서 한시간 늦게라도 갈려는 마음까지 접고는 느지막하게 일어나 게으른 자신을 책 하다가 희끗희씃 날리는 서설을 바라보며 배낭을 꾸린다.
다행히 그쳐가는 눈발을 바라보며 우이동에서 도선사로 올라가다 영봉 능선으로 붙어 정규 등로를 벗어나 몇번이나 다녔던 암능으로 붙지만 눈에 덮인 바위도 미끄럽고 웬지 불길한 생각이 들어 다시 내려온다.
암 능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지나 무슨 일인지 길 없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앞 선 등산객들의 왁자지걸한 소리를 들으머 낯익은 해골바위를 지나서 첫 눈에 덮인 산자락을 바라보며 영봉으로 올라간다.
자욱한 비 안개로 한 치 앞의 인수봉도 보이지 않는 영봉에 앉아 배 고픈 검은색 고양이와 고로케를 나눠 먹으며 놀고 추위에 몸을 떨며 육모정고개로 내려가다 벙커가 있는 바위에서 왕관봉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추억에 젖어본다.
줄줄이 올라오는 단체 등산객들을 지나쳐 마지막 샘터에서 찬 물 한 바가지로 갈증을 달래고 특혜 논란을 빚으며 세워지다가 부도가 났으나 시민들의 품으로 돌러준다며 서울시에서 공사를 재개하고 있는 콘도 공사장을 지나 우이동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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