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화사한 철쭉 길 (청계산-광교산)

킬문 2020. 5. 4. 21:26
2020년 5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계산입구역(09:50)
옥녀봉
494.9봉(11:10)
매봉(11:22)
점심식사(-12:04)
망경대(12:19)
이수봉정상석(12:55)
국사봉(13:27)
하오고개(14:16)
367.1봉(14:40)
바라산(15:51)
백운산(16:53)
광교산(17:31)
비로봉(18:02)
형제봉(18:33)
322.5봉
경기대학교(19:35)
수원역
서울역(20:29-21:04)

◈ 도상거리
23km

◈ 산행시간
9시간 45분

◈ 산행기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려 천천히 산행 준비를 하고 내키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들어가 수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시작부터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능선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옥녀봉(x376.0m)을 갔다가 돌아와 연분홍빛 철쭉들이 곱게 피어있는 산길 따라 삼각점 안내판(수원404)이 있는 494.4봉을 넘고 조망 트이는 매바위를 지나 역시 인파들로 붐비는 매봉(x582.8m)으로 올라간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에 걸터앉아 얼음과자 하나를 사 먹고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떠드는 젊은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냄새나는 홍어회를 자리에 꺼내놓는 남녀 중년 배들이 보기 싫어 주섬주섬 짐을 챙겨 안부에서 맞은편 바위로 올라가 한동안 쉬고 무릎 스트레칭도 하고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x616.3m)를 쳐다만 보면서 지나쳐 도로를 건너고 가짜 이수봉 정상석을 보면서 가파른 암 능 지대를 지나 정상 석이 서 있는 국사봉(x542.0m)으로 올라간다.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곳곳에 돌탑들이 있는 가파른 흙길을 떨어져 내려가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무단으로 횡단했던 57번 도로의 하오고개를 육교로 건너서 무거운 양다리를 채근하며 낡은 삼각점(315재설/76.8건설부)이 놓여있는 367.1봉을 넘어 철쭉들이 화사하게 수놓은 산길을 서둘러 따라간다.
우담산이라 불리는 424.2봉을 넘어 민가가 가까운 바라산재로 내려가 가파르게 이어지는 365계단을 힘겹게 치고 전망대 데크가 놓여있는 바라산(x427.5m)에 올라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막걸리를 아껴 마시고 백운저수지와 관악산을 바라보며 쉬어 간다.
다시 안부로 떨어져 지겹게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한동안 타고 놀러 나온 단란한 가족들을 보며 데크 전망대에 정상석과 삼각점(수원451/1983재설)이 있는 백운산(562.5m)으로 올라가모락산을 바라보며 쉬다가 아직 만만치 않게 남은 거리를 생각하며 서둘러 배낭을 멘다.
이제는 완만해진 편한 산길 따라 한남정맥과 만나서 통신대를 지나고 예전 어느 추운 겨울날에 안으로 들어가 막걸리를 마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노루목 쉼터를 지나 짧은 암 능을 통과해 광교산(581.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수원23)과 오랜만에 만나는 정상 석이 반겨주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일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느긋한 마음으로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험준한 암 능에 정자 한 채가 서 있는 비로봉(x490.8m)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는 용인 시가지를 바라보며 널찍한 산길을 타고 정상 석이 놓여있는 형제봉(x448.1m)으로 올라간다.
암 능 전망대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관악산과 아련한 한남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322.5봉으로 올라 한남정맥과 헤어져 경기대 쪽으로 꺾어 늦은 시간에도 삼삼오오 올라오는 젊은이들과 지나친다.
차량 들의 굉음을 들으며 광교터널을 지나고 반딧불이 화장실 앞으로 떨어져 산행을 마치고는 광교저수지를 바라보다 버스에 올라 예의 없이 마구 떠드는 중년 여인들과 뒷자리에서 술에 취해 동행한 여성에게 노골적으로 수작을 거는 나이든 남자의 느끼한 목소리를 들으며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지기를 애써 참고 수원역으로 나간다.



▲ 청계산 입구의 보호수



▲ 산철쭉



▲ 매바위



▲ 관악산



▲ 국사봉 정상



▲ 하오고개에서 바라본 국사봉



▲ 관악산



▲ 지나온 청계산과 국사봉



▲ 모락산



▲ 수리산



▲ 모락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백운산 정상



▲ 광교산 정상



▲ 광교산에서 바라본 청계산



▲ 뒤돌아본 백운산



▲ 형제봉 정상



▲ 형제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 한남정맥



▲ 광교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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