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설악산 서북능선

킬문 2020. 6. 8. 20:19

2020년 6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한계령(06:30-08:48)
귀청삼거리(10:24)
귀떼기청(11:21)
1441.3봉(12:40)
1408.2봉(14:27)
대승령(16:14)
장수대(17:22)
원통터미널
홍천터미널(18:05-19:00)
동서울터미널(19:30-21:20)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8시간 34분

◈ 산행기

한계령에서 설악루 가파른 시멘트 계단을 지나 시작부터 쳐지는 몸을 느끼며 진땀에 흠뻑 젖어 된비알을 넘어서 날렵한 몸매로 같이 온 여자분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돌보는 열혈 등산객을 보며 귀청 삼거리로 올라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내키지 않는 마음을 추스르며 귀청으로 꺾는다.
거의 다 져버린 털진달래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너덜지대를 통과하다 어질어질한 저혈당 증상이 생겨 바위에 걸터앉아 쵸코렛과 콜라를 허겁지겁 마시며 쉬고 귀떼기청(1576.4m)으로 올라가 삼각점(설악307/2007재설)을 알현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머나먼 안산을 바라보고는 기운을 내어 너덜지대를 내려간다.
나무의자가 있는 안부에서 근처 사면을 뒤져 곰취 몇 장 따서 소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철계단을 타고 1441.3봉으로 올라가니 내려온 귀청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거대한 산괴를 자랑하며 서 있다.
예전에는 밧줄들만 걸려있었던 험한 절벽 자대를 철계단으로 넘어 1408.2봉을 오르고 산길 한가운데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삼각점(설악307/2007재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신록이 펼쳐지는 초원을 따라간다.
중간중간 분위기 좋은 초지로 들어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약간 쇠기는 했지만 먹을 만한 나물들을 열심히 뜯고 지겹게 이어지는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박무에 가려있는 가리봉과 주걱봉은 맞은 편에서 내내 지친 산객을 쳐다본다.
1284봉에서 심연의 나락처럼 떨어지는 철계단을 타고 절벽을 우회하며 내려가 쉽게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완만해진 산길 따라 공터에 삼각점(설악432/2007재설)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대승령(1210.2m)으로 올라가 먼저 온 산악회 사람들과 그늘에 앉아 남은 술을 꺼내 마시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돌계단 길을 한동안 타고 내려가 수량이 없어 볼 것도 없을 대승폭포 전망대를 지나쳐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 길을 타고 장수대로 내려간다.
10여 분 전에 지나간 동서울행 버스에 아쉬워하며 화장실에서 찬물로 대강 몸을 닦고 기다리던 택시로 원통으로 나가 홍천에서 정체된다는 고속도로를 피해 용문역으로 가 기차를 타려다가 시간이 안 맞아 포기하고 선택의 길이 없어 막히는 도로를 타고 지겨움을 참으며 동서울터미널로 간다.



▲ 한계령



▲ 오색





▲ 대청봉



▲ 귀떼기청



▲ 가리봉



▲ 안산



▲ 뒤돌아본 귀떼기청



▲ 암 능과 점봉산



▲ 1408.2봉과 큰감투봉



▲ 쉰길폭포 상단



▲ 가리봉



▲ 한계령



▲ 가리봉



▲ 서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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