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가을 지리 (피아골-뱀사골)

킬문 2019. 10. 28. 11:47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직전마을(23:30-04:18)
피아골대피소(05:55)
아침식사(-06:50)
용수암골(07:20)
계곡버림(09:29)
흰듬등(10:25)
점심식사(-11:14)
날라리봉(11:37)
날라리봉(12:34)
화개재(12:58)
와운교(15:03)
반선(15:25)
신사역(16:00-20:05)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11시간 7분

◈ 함께 하신 분
캐이

◈ 산행기

직전마을에서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흐릿한 랜턴 불빛에 의지하고 철교들을 연신 건너서 피아골을 거슬러 올라가니 어둠 속에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지만 그 좋다는 단풍을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든다.
서치라이트처럼 훤한 빛을 비추며 따라오는 등산객들을 바라보며 피아골대피소에 도착해 어묵과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새빨간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산하를 둘러보다가 가을녁의 쌀쌀함을 느끼며 산죽 숲을 올라간다.
무인 카메라를 피해 오른쪽 숲으로 꺾어 뚜렷한 산길 따라 용수암골로 들어가 맑은 계류와 만산홍엽으로 치장한 고즈넉한 계곡을 한동안 올라가다 인적 끊어진 물가에 앉아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며 몇번이나 막걸리를 돌린다.
점점 약해지는 물줄기를 따라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붙어 길도 없는 가파른 잡목 숲을 치고 진땀을 흘리며 불무장등 능선의 흰듬등(x1437.3m)에 올라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의 유장한 산줄기를 둘러보고 제육볶음을 데쳐 마가목주에 취해 이른 점심을 먹어둔다.
예전 10여 번은 더 다닌 것 같은 능선 따라 등산객들이 모여있는 날라리봉(x1501.0m)에 올라 무심코 반대쪽의 반야봉 갈림길을 지나 멍청하게 노루목으로 잘못 가다가 거의 한시간이나 까먹고 돌아와 화개재로 내려가 9.2km남았다는 반선으로 향한다.
며기저기에서 물들고 있는 단풍들을 보며 간장소와 제승대를 지나고 웬지 갑작스럽게 통증이 오는 왼쪽 무릎에 큰 좌절감을 느끼며 병풍소와 뱀소를 지나고는 이번에는 슬쩍 사라진 증상에 또 안도하며 계절의 희열에 들뜬 사람들을 빠르게 지나친다.
반대에서 줄줄이 올라오는 산객들과 지나치며 예전의 모습을 잃은 와운교를 만나 지겹게 이어지는 데크 계곡 길 따라 유산객들로 붐비는 반선으로 내려가 심마니능선을 바라보며 찬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웬지 미진했던 단풍을 떠올리고 지루함을 달래며 서울로 돌아간다.





▲ 피아골대피소











▲ 용수암골



▲ 흰듬등 정상







▲ 흰듬등에서의 조망



▲ 날라리봉 정상



▲ 반야봉



▲ 백운산



▲ 흰듬등





▲ 남부능선



▲ 화개재





▲ 뱀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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