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희방사역(06:40-09:13)
시멘트참호(10:07)
헬기장(10:32)
안부(10:50)
계곡
옥녀봉(11:42)
백두대간(13:44)
삼형제봉(14:20)
흰봉산(15:44)
능선갈림길(16:31)
사깟봉((17:30)
계곡(17:52)
도로(18:18)
덕촌리정류장(18:30)
단양역
청량리역(20:40-22:52)
◈ 산행시간
9시간 17분
◈ 산행기
무료한 기차에서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희방사역에서 내려 반대쪽 풍기로 가다가 돌아와 죽령 옛길을 건너 철도와 시맥골 그리고 중앙고속도로를 차례로 통과해 길도 없는 급사면을 치고 올라가니 오래된 시멘트 참호가 나오는데 죽령과 소백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흐린 족적은 있으나 제멋대로 자라 앞을 막는 소나무와 잡목들을 뚫고 타이어 참호들이 파여있는 지저분한 산길을 따라가 조망이 좋은 헬기장을 지나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곡을 건너서 덤불들이 빽빽한 너덜지대를 건너 거친 암 능들을 우회해서 맞은편의 옥녀봉(x668.8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선답자의 표지기 한 장만이 걸려있는 두루뭉술한 정상에 앉아 처음으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거친 능선을 따라가면 수시로 암 능들이 나타나 우회하기도 하고 넘으면서 시간이 줄줄 흘러가 조바심이 일어난다.
멀리 솟아있는 도솔봉을 바라보고 고도를 높여가며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는 암 능 길을 이제나저제나 고대하며 힘겹게 올라가니 백두대간 주 능선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고 바위 지대들은 끊이지 않고 나타나 맥이 빠진다.
인적 없는 적막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험준한 큰 암벽을 휘돌아 4시간 반을 훌쩍 넘겨서 반질반질한 백두대간으로 올라 쓴 소주 한 컵으로 힘든 몸을 달래고 계획했던 도솔봉 왕복은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포기하고는 사깟봉을 일몰 전에 갈 수나 있을까 생각하며 암 능 길을 서둘러 따라간다.
오늘 처음으로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 한 분을 지나쳐 삼형제봉을 넘고 만만치 않은 백두대간을 올라가다 죽령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 분위기 좋은 능선 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밑으로 사동리의 민가들이 펼쳐지고 앞에 흰봉산이 모습을 보인다.
암 능 지대들을 지나서 작은 정상 판이 걸려있는 흰봉산(x1266.9m)에 올라 소백산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직전의 삼거리로 돌아와 사동리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으로 들어가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완만하고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한동안 찬 바람 불어오는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능선 갈림길에서 얼마 안 남은 해넘이 시간을 헤아리며 고민을 하다가 서쪽으로 꺾어 두루뭉술한 사면을 대강 헤치다가 좌우로 능선을 찾아 올라가면 그런대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단양 청뫼님의 표지기 한 장이 붙어있는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꺾어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펑퍼짐한 숲에서 헤매다가 오른쪽으로 능선을 찾아 노송 무성한 바위 지대를 지나 볼 것 전혀 없는 사깟봉(x593.5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 판과 이런저런 표지기들이 반겨주고 묵은 흙 묘 한 기가 누워있다.
묘가 있어서 길이 있으리라 지레짐작을 하고 계속 서쪽으로 나가 나무들을 잡고 뚝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면 어둠 속에 시커먼 절벽들이 나타나 순간 당황스럽지만 주위를 찬찬히 살펴 오른쪽 끝의 급 비탈을 엉덩이를 대고 미끄러져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랜턴을 켜고 유순한 계곡을 치고 덕천리로 내려가 1시간 후에 있는 단양 버스를 기다리다가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대장면 택시를 불러 편의점 하나 없는 단양역으로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맥주와 소주를 사서 돌아와 따뜻한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 풍기의 산자락
▲ 죽령
▲ 제2연화봉
▲ 소백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흰봉산
▲ 옥녀봉 정상
▲ 옥녀봉 지능선
▲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흰봉산 정상
▲ 흰봉산에서 바라본 소백산과 백두대간
▲ 사깟봉 정상
▲ 덕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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