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추억만 더듬네 (종현산)

킬문 2020. 12. 26. 15:56

2020년 12월 25일 (금요일)

◈ 산행경로
소요산역(06:10)
한탄교(06:50)
148.3봉(07:34)
322도로(08:09)
156.9봉(08:38)
임도(09:00)
왕방지맥(09:46)
개미산(10:10)
556.9봉(11:18)
종현산갈림길(11:33)
종현산(12:29)
246.0봉(14:26)
시멘트임도(15:03)
205.4봉(15:10)
한탄교(16:25)
소요산역(17:59)

◈ 산행시간
9시간 35분

◈ 산행기



전곡 가는 버스를 타고 학담 입구에서 내려 몸을 꽁꽁 조이는 한기를 느끼며 한탄강과 신천이 합류하는 322번 도로의 한탄교로 걸어가 대전산성지의 안내문을 보며 임도를 따라가면 새벽녘 여명 속에 개미산에서 종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조금씩 풀리는 몸에 안도를 하며 잡목 속에 삼각점이 놓여있는 148.3봉을 지나 군부대의 시설물들을 보며 줄 곳 임도 따라 헤어졌던 322번 도로를 건너서 가파른 철 계단을 조심스레 타고 능선으로 붙는다.
지나온 낮은 마루금을 돌아보다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군 삼각점이 있는 둔덕으로 올라서면 반갑게도 잡목 숲에 신경수님과 산으로님의 신천지맥 표지기들이 걸려있어 놀라게 된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삼각점(철원460)이 있는 156.9봉을 지나 임도를 건너서 보장산과 불무산을 바라보며 잔솔들을 헤치고 오래된 참호들로 다 망가진, 가팔라지는 능선을 올라가다 막걸리 한 컵으로 몸을 달래고 있으려니 야산은 적막하고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몇 번이나 속아가며 헬기장이 있는 왕방지맥으로 붙어서 군부대 사격장의 철조망을 따라가다 건너편의 개미산 정상을 갈 수가 없어 돌아와 철망 문으로 들어가 허겁지겁 잔돌 길을 따라가다 이번에는 흘린 장갑을 주우러 다시 갔다 오는 촌극을 벌인다.
찢어진 코팅 지 한 장만이 바람에 날리는 개미산(x447.2m)을 넘고 한동안 불안하게 이어지던 철조망과 헤어져 바위들이 산재한 잡목 길을 지나 임도를 만나서 전에 잘못 따라갔던 기억을 더듬어서 바로 능선으로 붙는다.
암 능들을 지나 큰 기암들이 서 있는 종현산 갈림 봉을 넘고 예전에 뭔가 군인들에 세웠었던 안내목을 떠올리며 아무 것도 없는 556.9봉과 518봉까지 다녀와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가다 미끄러운 사면을 치고 밑에 보이는 임도로 내려간다.
종현산 2.4km 안내판이 서 있는 고개를 건너고 가팔라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밧줄 난간들이 서 있는 계단들을 타고 군부대 밑에 삼각점(포천22/2006재설)이 놓여있는 종현산(588.5m)으로 올라간다.
여름철보다 가시 잡목들이 덜 한 철망을 따라 군부대를 돌아서 맞은 편의 전위 봉으로 올라가 새로 세워진 정상 석을 알현하고 한쪽에 앉아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다가 매서운 한기에 등을 떠밀려 일어난다.
갈림길에서 종현교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북쪽으로 꺾어 줄줄이 나타나는 참호들을 지나 오른쪽으로 흉물스러운 채석장들을 보며 초성리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조심해서 송전탑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246.0봉을 넘는다.
231.8봉에서 흰색 바위들이 펼쳐졌던, 선녀바위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기웃거리다가 오른쪽으로 확 꺾어 시멘트 임도를 건너고 군 진지에 삼각점(포천409) 안내문만이 남아있는 205.4봉에 올라 몇년 간의 추악이 남아있는 전곡 시가지를 바라보며 회한에 젖는다.
길도 없는 야산을 이어가 덤불들을 뚫고 공장 지대로 내려가 한탄교에서 원점 회귀 신행을 마치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밤 늦게라도 진행하려고 했던 마차산줄기를 아쉽게만 바라보며 낯익은 학담동으로 걸어가 몸 단장을 하고 자주 있는 버스를 기다려 소요산역으로 돌아간다.



▲ 신천



▲ 종현산



▲ 산성 안내도



▲ 개미산과 왕방지맥





▲ 종현산과 북능



▲ 322도로 고개



▲ 보장산



▲ 개미산 정상



▲ 뒤돌아본 개미산



▲ 당겨본 종현산과 뒤의 국사봉



▲ 종현산 정상



▲ 종현산 전위봉



▲ 새벽에 출발했던 능선과 전곡 시가지



▲ 내려온 능선



▲ 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