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문경터미널(06:30-08:12)
마원2리경로당(08:24)
옥녀봉(09:58)
952.1봉(11:04)
백화산(11:31)
황학산(12:25)
황계산(13:27)
황학산(14:34)
갈미봉(15:37)
조봉정상석(15:54)
조봉(16:15)
이화령(16:54)
문경터미널
점촌터미널
강남터미널(19:10-21:02)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8시간 30분
◈ 산행기
문경터미널 앞의 도로에서 버스를 내려 급한 마음에 택시로 보호수가 서 있는 마원2리 경로당으로 가 3번 국도를 굴다리로 건너고 앞에 뾰족 솟아있는 옥녀봉을 보며 과수원으로 진행하다가 중부고속도로에 막혀 되돌아와 다시 굴다리를 찾아 건너서 지능선이 형성된 곳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제법 뚜렷한 족적이 나타나 안도가 된다.
잠시 후 절벽 같은 된비알을 만나 너덜지대를 지나고 간간이 붙어있는 노란색 비닐 끈들을 친구 삼아 간벌 목들이 널려있는 급사면을 지그재그로 네발로 기어서 가도 가도 나오지 않던 옥녀봉(x636.6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돌무더기에 표지기 들만 바람에 휘날린다.
미세먼지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하를 바라보다가 무겁게 느껴지는 다리를 끌며 완만해진 능선 길 따라 바위 지대들을 넘어 능곡산과 성주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52.1봉과 만나서 이제야 나타나는 눈을 밟으며 밧줄 달린 절벽들을 조심스레 넘어서 백두대간으로 올라선다.
예쁜 설화와 상고대들을 보며 공터에 낯익은 삼각점(문경21)과 앙증맞은 정상 석이 놓여있는 백화산(1063.6m)에 올라 한쪽의 바위에 앉아 봄날처럼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술 빵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되돌아 미끄러운 눈길을 내려간다.
반대에서 오는 세분의 산객들을 지나쳐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 능 지대를 넘고 올 마지막 설화에 잠겨있는 백화산을 둘러보고 편안한 능선을 서둘러 따라가다 낙엽에 가려있는 얼음에 두 번이나 된통 넘어지고는 조심해서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 정상석이 있는 황학산(912.3m)에 올라 겨울철에 먼 곳이라 배낭도 벗지 못하고 2km 넘게 떨어져 있는 황계산으로 꺾는다.
잔잔하고 기분 좋은 산길을 지나 온통 험준한 바위로 덮여있는 암봉을 만나 오른쪽 사면으로 조심조심 미끄러져 내려가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사면을 길게 돌아 통과하고 능선으로 붙어 이번에는 긴 줄들이 걸려있는, 얼어붙어 미끄러운 잔돌 지대를 떨어져 내려가는데 겨울에 쉽사리 갔다 온다고 할, 만만한 산은 아니라는 생각이 덜컥 든다.
간신히 암 봉을 통과해 완만해진 능선 따라 오래된 참호들만 파여 있는 황계산(x568.7m)을 다녀와 아까 돌아왔던 길을 찾지 못해 암 능을 이리저리 직등해서 넘는데 차라리 우회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고 편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황학산으로 돌아와 크게 안도를 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타고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갈미봉(x776.8m)에 올라 역시 오래된 참호들만 있는 정상을 확인하고 돌아와 참 호 둔덕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조봉 정상 석을 지난다.
아무 것도 없는 조봉(x667.3m)을 지나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험준한 암 능을 오른쪽으로 길게 돌아 찬바람 불어오는 이화령으로 내려가 택시를 불러 부랴부랴 문경터미널로 가지만 분명히 아침에 확인했던 18시 50분은 지워져 있고 달랑 19시 40분 마지막 버스만 있어 난감해진다.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시내버스를 타고 30 여분 걸려 대처인 점촌터미널로 나가 역시 운행 대수가 많지 않아 억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고작 30분을 앞당겨 19시 10분 버스를 타고 다행히 도로가 밀리지 않아 예상보다는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마원2리 경로당
▲ 옥녀봉
▲ 산길
▲ 옥녀봉 정상
▲ 기암
▲ 백화산 정상
▲ 눈꽃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화산
▲ 옥녀봉
▲ 황학산 정상
▲ 등로
▲ 황계산 정상
▲ 습지
▲ 갈미봉 정상
▲ 가짜 조봉 정상석
▲ 조봉 정상
▲ 이화령
▲ 이화령에서 바라본 황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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