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아쉬운 가마봉 (인제 대바위산)

킬문 2021. 4. 26. 20:57

2021424(토요일)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 (06:40-07:58)

상남정류장(08:02-08:55)

오미재능선(09:46)

753.9(10:31)

대바위산(12:38)

응봉산갈림길(13:48)

임도(13:56)

임도(14:31)

929.3(15:00)

비득재(15:21)

신남터미널

동서울터미널(16:30-19:10)

 

산행시간

6시간 26

 

후기

 

 

막히는 도로로 버스에서 안절부절 하다가 같은 처지의 주민 몇 분과 뛰어가 막 출발하려는 현리 행 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 낯익은 상남에서 내려 31번 국도와 446번 지방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붙어 진달래들이 지고 있는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배미산줄기와 방태산이 모습을 보인다.

양양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괴음을 들으며 잡목들을 헤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 오미재에서 오는 능선과 합류해 밑에서 연호를 하며 올라오는 주민들을 만나 곳곳에 널려있는 두릅과 엄나무 순들을 따서 폐 삼각점이 묻혀있는 753.4봉에 앉아 비로소 짙게 춘색으로 물들어 있는 산록들을 바라보며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오래전 한겨울에 오미재에서 눈을 뚫고 올라왔던 때를 떠올리다 질 좋은 일등급 엄나무 순들을 마음껏 따며 가팔라지는 능선을 올라가 반대에서 오며 쉬고 있는 남녀 등산객 네 분을 만난다.

1000미터가 넘으며 초원에 나타나는 박새 군락들을 보며 올해 첫 곰취를 찾아보다가 몇 번을 속아가며 공터에 힘겹게 낡은 삼각점과 군 통신 시설물이 있는 대바위산(1089.9m)에 올라 건너편 군부대를 바라보며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가마봉을 넘어 항병고개까지 시간 맞춰 갈 수 있을지 가늠을 하다가 서둘러 몸을 일으킨다.

뚜렷하고 완만한 산죽 숲 따라 반갑게 신경수님의 표지기도 만나며 정자고개와 매봉재가 갈라지는 삼거리로 올라가 남쪽으로 꺾어 응봉산을 바라보며 벌목지대를 지나 임도를 가로지르고 철쭉으로 단장한 아기자기한 암 능 지대를 통과해 과학화단지가 들어서며 부쩍 늘어난, 사방에 버려져 있는 군인들의 온갖 쓰레기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절개지가 가파른 두 번째 임도로 내려간다.

가느다란 밧줄들을 잡으며 능선으로 붙어 시종 뚜렷한 산길 따라 929.3봉으로 올라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뚝 떨어져서 446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비득재로 내려간다.

가마봉을 넘어 목적지까지 갈 시간이 충분함에 안도를 하며 질주하는 차량들을 지나 절벽 같은 절개 지를 피해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로 들어가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올라가는데 뒤에서 차를 타고와 소리치며 부르는 군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다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임산물 채취 운운하는 하사관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사정을 설명하고 떠나기까지 차에서 기다리는 군인을 바라보며 택시를 기다려 아마 CCTV를 보고 왔을 거라는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남으로 나가 찬 캔 맥주 하나로 아쉬운 마을을 달래고 일찍 서울로 돌아간다.

 

 

 

들머리

 

 

 

 

 

 

 

방태산

 

 

 

대바위산 정상

 

 

 

 

 

응봉산 쪽 조망

 

 

 

두 번째 임도

 

 

 

소뿔산

 

 

 

비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