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오랜만에 걷는 한적한 눈길 (견치봉-민둥산-강씨봉-귀목봉)

킬문 2022. 2. 14. 17:55

2022년 2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가평역
용수동(07:15-08:00)
현종사
임도(09:02)
견치봉(09:57)
민둥산(11:00)
도성고개(12:20)
강씨봉(13:13)
768.0봉(14:12)
오뚜기고개(14:19)
886.2봉(15:05)
귀목봉(15:47)
귀목고개(16:18)
귀목종점(17:03)
현리(17:30-17:50)
대성리역
상봉역(19:22-20:00)

◈ 도상거리
17km (이정표 거리 18.3km)

◈ 산행시간
9시간 3분

◈ 산행기



홀로 버스를 전세 내어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현종사를 지나 갈림길에서 두어 번 헤매다 길을 찾아 임도를 건너고 딱딱하게 얼어붙은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공터에 정상 오석이 놓여있는 견치봉(x1117.5m)에 올라 한편의 바위에 앉아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으슬으슬한 추위를 느끼며 일어난다.
반대에서 오는 세 명의 등산객들과 지나쳐 오래 전에 몇 번이나 종주했던 일을 생각하며 흰 눈이 덮여있는 한북정맥 능선 따라 안부에서 된비알을 지나 역시 억새 숲에 정상 석이 놓여있는 민둥산(x1008.5m)로 올라가 강씨봉에서 와 도마봉으로 간다며 엉뚱하게 적목리로 향하던 젊은이에게 정확한 길과 예상 시간을 알려주고 다시 한적한 바위에 앉아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깊은 눈에 아이젠까지 하고 허옇게 눈에 덮여있는 강씨봉을 바라보며 겨울 억새들이 말라가는 완만한 산길을 지나 도성고개로 내려가 다시 벤치에 앉아 쓸데없는 술추렴을 벌이다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둔덕에 붙어있는, 실체 없는 백호봉 나무판을 보며 정상 목이 서 있는 강씨봉(830.2m)으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서도 명지산에서 귀목봉을 지나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한 눈에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완만하고 걷기 좋은 눈길을 한동안 지나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768.0봉에 올라 중간에 임도를 횡단해 일동으로 길게 이어지는 오른쪽 지 능선을 살펴보다가 족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낯익은 기념석이 서 있는 오뚜기고개를 건너고 남녀 등산객을 지나쳐 임도에서 산길로 붙어 가파른 눈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청계산 삼거리인 886.2봉으로 올라 시끌벅적하며 쉘터를 정리하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귀목봉으로 꺾어 흐릿해진 능선을 바삐 따라간다.
역시 된비알로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험준한 암 능을 지나 공터에 정상 석이 놓여있는 귀목봉(x1032.9m)에 올라 상판리에서 왔다는 노인 분을 만나 다시 청계산과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휘휘 둘러본다.
뚝 떨어지는 눈길에 미끄러지며 이정표 하나만이 외롭게 서 있는 귀목고개로 내려가 한국전쟁 때 죽은 처녀 귀신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을 떠올리며 17시 30분 군내버스를 타려 부리나케 하산을 서두른다.
귀찮기는 하나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는 계곡 길을 한동안 지나 명지산 휴양지가 있는 귀목종점으로 내려가 명지산 2봉을 바라보며 몸 정리를 하고 남은 술을 마시며 왜 요새는 포근한 날씨 임에도 하산을 하면 꼭 추위가 몰려오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 맞춰온 버스에 홀로 오른다.



▲ 언니통봉



▲ 견치봉 정상



▲ 민둥산



▲ 당겨본 화악산과 중봉



▲ 민둥산 정상



▲ 강씨봉



▲ 뒤돌아본 민둥산



▲ 도성고개



▲ 백호봉



▲ 견치봉에서 이어온 능선



▲ 강씨봉 정상



▲ 명지산과 귀목봉



▲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 귀목봉과 청계산



▲ 오뚜기고개



▲ 귀목봉 정상



▲ 귀목봉에서 바라본 청계산



▲ 귀목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