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고 게으르고 (청명산-매미산)

2022년 2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왕십리역
구성역(10:46)
한남정맥(11:39)
청명지맥 갈림길(12:09)
158.8봉(12:50)
168.7봉(13:41)
관자고개(15:37)
청명산(15:50)
쑥고개(16:27)
아람산(16:42)
임도(16:55)
매미산(17:09)
서촌동(17:56)
상갈역
왕십리역

◈ 산행시간
7시간 10분

◈ 후기

전날 추웠던 산행으로 피곤해서 가평 산줄기를 포기하고 조금 늦게 일어나 수인분당선 전철을 타고 구성역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한남정맥을 겨냥하고 무대포로 올라가다 견고한 주택들에 막혀 돌아와 대림아파트로 들어가 산책로 따라 소실봉에서 오는 한남정맥과 만난다.
군부대 철망 따라 청명지맥 갈림길과 만나서 한남정맥과 헤어져 영동고속도로를 건너고 태광골프장으로 들어가 통신 탑이 서 있는 158.8봉을 넘어 환기구 철판에 앉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골프장을 빠져나와 개념도 한 장만 달랑 들고 왔으니 지맥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고 무식하게 정자와 삼각점 두 개가 놓여있는 168.7봉으로 올라간다.
산책로 따라 42번 국도로 내려가 연신 오룩스만 들여 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대강 어지러운 도로 따라 앞에 보이는 311번 지방도로를 향해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빙빙 둘러쳐진 철판에 갇혀 헤매다가 간신히 뚫린 틈으로 탈출해 앞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빌딩들 사이를 뒤지지만 결국 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한 시간도 넘게 시간을 버리고는 지겨운 마음에 집으로 가려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내려가다 생각지도 않게 큼지막한 아치형 굴다리를 만나 도로를 쉽게 건너 산책로에 산악회의 표지기까지 걸려있는 지맥과 합류해 청명산 이정표들도 있는 산길 따라 관자고개로 내려간다.
공부도 전혀 안 하고 온 자신을 책하며 수많은 주민들과 함께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청명산(190.1m)을 넘고 경희대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휘는 등산로를 타고 315번 도로로 떨어져 오른쪽으로 꺾어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을 보며 지하보도까지 있는 쑥고개로 올라간다.
경희대 초입에서 지맥을 버리고 왼쪽 정규 등산로로 꺾어 많은 주민들과 함께 작은 정상 석이 놓여있는 아람산(147.1m)을 넘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건너서 물길을 건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밧줄 달린 가파른 산길 따라 작은 정상 석과 쉼터가 있는 매미산(x157.2m)으로 올라간다.
벤치에 앉아 얼어붙은 신갈저수지를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삼성전자 철망들이 길게 쳐져있는 등산로 따라 138.4봉 삼각점은 찾지도 못한 채 경희대학교로 떨어져 서천동으로 내려가 물어물어 마을버스를 타고 상갈역으로 나가 무식하고 게을러 피곤했던 몸으로 한가한 전철에 오른다.

▲ 구성역에서 바라본 한남정맥

▲ 한남정맥

▲ 청명지맥 갈림길

▲ 158.8봉

▲ 청명지맥

▲ 168.7봉

▲ 311번 도로와 굴다리

▲ 헤멘 공사장과 지식센터 빌딩

▲ 관자고개

▲ 청명산 정상

▲ 쑥고개

▲ 아람산 정상

▲ 매미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