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추억 어린 산줄기 (삿갓봉-사자산-연화봉)

킬문 2022. 9. 19. 17:02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운학3리(07:00-09:53)
임도(10:35)
주능선(11:04)
삿갓봉(11:15)
1079.3봉(12:36)
1088.1봉(13:04)
사자산(14:03)
연화봉(14:54)
법흥사(16:05)
신사역(17:00-19:50)

◈ 도상거리
11.8km

◈ 산행시간
6시간 12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 산행기



만석으로 내내 후텁지근한 버스를 타고 운학3리 제운교 앞에서 내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임도를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노랑골을 버리고 왼쪽의 마랑골로 꺾어 빽빽한 잡초들을 헤치며 임도를 건넌다.
흐릿하고 가파른 산길을 진땀을 흘리며 지나 오두치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붙어 아주 오래 전에 산우들과 뛰어다녔던 젊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헬기장에 정상 석이 두 개나 놓여있는 삿갓봉(1028.3m)으로 올라가 한편의 전망대에서 구봉대산줄기를 바라보고 뚝 떨어지는 사면 길로 암 능을 우회해서 이것저것 챙겨 넣은 무거운 배낭에 힘들어하며 조망도 가려있는 답답한 초가을의 산길을 따라간다.
가해목과 구봉대산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한쪽의 바위에 들어가 찬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파리 떼에 쫓겨 일어나 작은 사재2봉 정상 판과 삼각점(안흥427/2005재설)이 놓여있는 1088.1봉을 넘고 무성한 산죽들을 뚫고 암 능들을 우회하며 거친 능선을 따라간다.
길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지나 백덕산 쪽의 사자산(x1180.4m)이 아닌 또 다른 사자산이며 작은 정상 판이 붙어있는 1156.0봉에 올라 산우들을 생각하며 남은 술을 마시고 남쪽으로 꺾어 이 근처 유일한 미답지인 연화봉으로 향한다.
의외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암 능들을 우회하며 안부로 떨어져 두루뭉술한 좁은 공터에 정상 판이 걸려 있는 연화봉(x923.9m)을 넘어서 개념도와 달리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오른쪽의 아찔한 벼랑을 조심스레 내려가 다시 험준한 암 능을 우회해서 눙선으로 붙는다.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묵밭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가 버스 옆에 옹기종기 모여 라면을 끓이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노송 밑 바위 그늘에 홀로 앉아 젖은 상의를 갈아입고 풍광 좋은 절골과 법흥사를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있으면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깃털 같은 흰 구름들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 삿갓봉 정상



▲ 뒤돌아본 가해목 삼거리



▲ 사재2봉 정상



▲ 사자산 정상



▲ 뒤돌아본 삿갓봉



▲ 연화봉 정상



▲ 구봉대산



▲ 당겨본 연화봉



▲ 법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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