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충주터미널(06:00-07:35)
수안보터미널(07:49-08:15)
일양유수호스텔(08:32)
임도(09:27)
고운리임도삼거리
첩푸산(10:25)
고운리임도삼거리(11:15)
직마리재(11:45)
고운리임도삼거리(12:50)
깃골안부
온천리삼거리(14:07)
수안보터미널(14:39)
동서울터미널(14:40-18:15)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6시간 7분
◈ 후기
꼭두새벽에 일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첫차로 충주에 도착해 포켓몬스터 빵을 산다고 대합실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기다리는 대여섯 가족들을 신기하게 보며 이어지는 버스로 달랑 컨테이너 한 채 있는 수안보터미널로 가 시간을 아끼려 택시를 타고 지금은 비어있는 일양유스호스텔로 간다.
첩푸산 4.3km 이정표가 서 있는 건물 뒤로 들어가 빽빽하게 쳐져있는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광산의 철망 따라 벤치와 안내판들이 놓여있는 온천리 삼거리로 올라가 청정한 공기를 느끼며 막걸리 한 컵을 마시고 나무계단들을 오르내리며 이정표 안부를 지나서 산불초소와 큰 정자가 있는 임도를 건넌다.
이제야 왼쪽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첩푸산을 바라보며 무성한 잡초들을 헤치고 고운리임도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로 올라가 왼쪽으로 틀어 빽빽한 잡초와 가시나무들을 뚫고 산불 흔적이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된비알을 지나서 직마리재 안내판 방향을 거꾸로 읽으며 북봉으로 올라간다.
밧줄들을 잡으며 안부로 떨어져 적보산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첩푸산(698.7m)에 올라 느긋한 마음으로 그늘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지도를 보다가 그제야 마루금이 잘못 그어진 것을 발견하고 심란해하며 1.5km 떨어진 고운리 임도 갈림길로 서둘러 되돌아간다.
동쪽인 고운리 방향으로 꺾어 약간은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 가다 굵은 밧줄들이 매여 있는 된비알을 치고 내려가면 앞에 생각지도 않았던 광산이 펼쳐지는데 밧줄이 있으니 어딘가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있을 텐데 영 찾지를 못한다.
급한 절개 지를 통과하려고 좌우로 30 여분이 넘게 돌아다니다가 직마리재 임도로 내려가도 드넓은 채석장 때문에 어차피 월악산자락으로 붙기가 난망하고 그냥 임도 따라 산을 내려가는 것도 마땅치 앉아 계명지맥을 타고 대미산으로 가서 악어봉들을 거쳐 충주호로 내려가려던 원대한 계획을 접게 된다.
밧줄을 잡고 돌아와 바람 선선한 곳에서 막걸리를 나시며 허탈한 마음을 추스르고 수안보로 내려가 나지막한 황산과 조산을 구경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대강 시간을 보내기로 작정한다,
고운리 임도 갈림길로 올라가 온 길을 반대로 가며 거리가 가까워 보여서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서 갓골 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다가 키 큰 노란장대들이 도처에 쓰러져 있는 성하의 빽빽한 덤불숲을 만나 팔다리만 잔뜩 찔리고 다시 돌아온다.
처음에 쉬었던 온천리 갈림길로 돌아가 남은 술을 다 마시며 앉아 있다가 온천리로 꺾어 안내판과 이정표들이 놓여있는 뚜렷한 능선을 타고 금방 수안보 도로로 떨어져 터미널로 가니 1분 후인 14시 40분에 동서울로 떠나는 텅 빈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오르지만 국도 따라 여러 곳을 거치는 통에 충주로 나가 직행 버스를 타지 않은 것을 내내 후회하며 지겹게 졸다 깨다 서울로 돌아온다.
▲ 들머리에서 바라본 첩푸산
▲ 임도
▲ 신선지맥
▲ 첩푸산
▲ 산불지대
▲ 첩푸산 정상
▲ 돌아온 고운리 임도 삼거리
▲ 직마리재 채석장
▲ 갓골 덤불숲에서 바라본 월악산
▲ 수안보의 조산과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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