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댓재(07:00-11:09)
햇반등
두타산(13:41)
청옥산(15:36)
연칠성령(16:19)
무릉계곡관리소(19:09)
신사역(19:40-23:18)
◈ 도상거리
17.1km
◈ 산행시간
8시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악수, 아사비)
◈ 산행기
버스 기사의 착오로 사북의 아파트촌에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11시를 넘겨 늦게 도착한 댓재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준비를 하고 산신각을 뒤로 한 채 8시간 안으로 이기동까지 도착해야 하는 23km의 무리한 산행을 시작한다.
시간 절약 차 가능하면 임도로 가라는 대장의 조언을 무시하고 굳은 눈에 빠지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안내문만이 서 있는 햇반등(x962.8m)을 넘어서 잘 다져진 눈길을 밟으며 훌쩍 앞서간 아사비님을 서둘러 따라가지만 임도를 지나 먼저 갔는지 악수님은 보이지 않는다.
후미의 쳐진 일행들과 앞서 거니 뒤서 거니 1029.2봉의 삼각점을 찾을 생각도 못하고 가파른 봉우리들을 넘어 목통령으로 내려가 산악회 본류를 만나서 안심을 하며 밧줄 난간들을 잡고 된비알을 통과해 거센 바람을 맞으며 2시간을 훌쩍 넘겨 두타산(1355.5m)으로 올라간다.
기다리던 아사비님과 만나 단팥빵 하나와 막걸리로 점심을 때우고 철옹성으로 치솟은 청옥산을 바라보며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선두의 발자국들을 따라 급경사를 떨어져 내려가 완만해진 눈길을 부지런히 걷지만 눈이 많고 미끄러워 속도가 나지 않고 힘든 진행이 되어서 퍼뜩 이기동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 박달재를 지나서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붙어 깊은 눈에 빠지며 다시 밧줄 난간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지친 일행들을 추월해 청옥산(1404.0m)으로 올라가니 일행들이 모여 있고 대장은 앞으로 러셀이 안 되어있어 연칠성령에서 탈출한다고 선언을 해 안도가 된다.
선두에서 러셀을 하며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힘겹게 왔다는 악수님과 만나 대장이 내미는 고량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잿빛으로 변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싸라기눈을 맞으며 험준하게 서 있는 고적대를 바라보다 연칠성령으로 내려가 발자국 하나 없는 숫눈길을 확인하고 7km 넘어 떨어진 무릉계곡으로 꺾는다.
밧줄들을 잡으며 사정없이 떨어지는 험하고도 지겨운 지능선 길을 한동안 미끄러져서 계곡과 만나 빈속을 소주 한 컵으로 달래고 랜턴까지 비추며 얼어붙은 긴 무릉계곡을 빠져 나온다
신선봉 안부를 건너 대로를 바삐 걸어 무릉반석과 고찰 삼화사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내려가 따뜻한 식당 안에서 왁자지껄 술을 마시며 불콰해진 일행들을 보고 서둘러 버스에 올라 몸단장을 한다.
▲ 햇반등 정상
▲ 두타산 정상
▲ 청옥산
▲ 이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청옥산 정상
▲ 연칠성령
▲ 삼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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