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사창리터미널(06:50-08:48)
창안교(09:12)
창안산(09:45)
543.8봉(09:54)
헬기장(11:16)
두류산(11:47)
명지고개삼거리(12:10)
879.9봉(13:10)
재치산(14:01)
백적산(15:46)
하만산동(17:05)
홍고개삼거리(18:18)
화천터미널
춘천역(19:30-20:06)
◈ 산행시간
9시간 6분
◈ 산행기
사창리 터미널에서 산행을 준비하고 어제 스마트폰을 잘못 만졌는지 등고선이 안 나오는 오룩스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포기하고 창안산 휴양림으로 들어가 화려한 영산홍으로 치장한 정자에서 나무계단들을 타고 항공대에서 오는 길과 만나 창안산(x558.5m)으로 올라가면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각점(화천444/2007재설)봉(543.8m)을 지나고 반대에서 빈 몸으로 오며 어디로 가냐며 물어보는 젊은 분에게 두류산으로 가고 한 시간 반쯤 걸린다고 대답을 하고는 아차 싶었는데 예상대로 따라오겠다고 하여 절벽들이 있다고 만류하지만 훌쩍 앞서서 가버리니 곤혹스러워진다.
철 난간들이 박혀있는 험준한 절벽 지대들을 한동안 지나서 헬기장으로 올라 작년에 진행한 교통 통제소 삼거리를 지나쳐 다시 뒤돌아간다는 분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져 이어지는 등 로를 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우회해서 힘겹게 낡은 삼각점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두류산(992.7m)으로 올라간다.
반대에서 오는 남녀 등산객들을 지나쳐 능선을 꽉 채우고 있는 나무들을 통과해서 명지고개로 이어지는 삼거리로 올라가서 한숨을 내쉬며 사라진 산길을 찾아가다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지금껏 지피에스에만 의존해왔던 날라리 산행을 후회하고 또 반성하며 오늘은 종이 지도라도 챙겨온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게 된다.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나무들에 긁히고 찔리면서 앞에 뾰족하게 보이는 재치산을 겨냥해서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다가 나무들에 가린 삼각점을 발견하고는 이미 장군산 갈림길인 860.7봉을 지나친 것을 알아차리지만 아직 멀리 떨어진 백적산을 발견하고는 의욕이 떨어져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양지에 간간이 보이는 당귀와 떄 이른 곰취들을 따며 구슬땀을 흘리고 대형 벙커만 생각나는 재치산(967m)에 올라 궁색한 공터에 앉아 대강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역시 쓰러진 나무들이 뒤덮고 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면 곳곳의 바위 전망대에서는 오른쪽으로 장군산 능선이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나무에 붉은 페인트들이 칠해져 있는 험준한 암 능들을 한동안 지나고 그저 지겹고 답답하기만 한 잡목 숲을 무상무념으로 따라가다 몇 번이나 속은 끝에 역시 좁은 공터에 정상 판과 오래된 삼각점(화천23/1988재설)이 있는 백적산(883.8m)으로 올라가 오지의 숲을 바라보며 쉬고는 무심코 남쪽 지 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가 돌아온다.
동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한갓진 산길을 따라가며 구덩이가 파인 봉에서 원래 계획대로 홍고개로 이어지는 남동쪽 능선으로 진행하려다가 역시 빽빽하게 앞을 막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고민 끝에 2005년에 한번 진행했던 능선이고 게다가 지피에스도 없다는 핑계를 만들어가며 포기하고 주황색 표지기 한 장이 걸린, 만산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북쪽 지 능선으로 꺾는다.
애초의 기우와는 달리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 기들과 함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족적을 찾아 청정한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떨어져서 멧돼지 철망 문을 열고 시멘트 도로가 있는 만산동 으로 나가 생각지도 않았던 평화누리 길과 만나서 인적 끊어진 적적한 도로를 따라간다.
수많은 펜션들을 지나고 한 시간도 넘게 애초 목표로 했던, 홍고개로 이어지는 도로 삼거리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 미진한 산행을 마치고 구보 훈련을 하는 사병에게 물어 아직 터미널까지 10km 이상이 남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택시를 불러 화천으로 나간다.
▲ 창안산 정상
▲ 창안산에서 바라본 명지고개와 놀미뒷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복계산과 대성산
▲ 화악산
▲ 두류산 정상
▲ 곰취
▲ 재치산 정상
▲ 백적산
▲ 화악산과 장군산
▲ 백적산 정상
▲ 만산동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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