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3구간 (형제봉-천황봉-밤티재-눌재)

킬문 2006. 7. 8. 15:29

2000년 12월 21일 (목요일) 

◆ 산행일정
화령재(04:51)
봉황산(06:18)
비재
갈령삼거리
형제봉(09:25)
피앗재(09:53)
천황봉(11:55)
문장대(13:15)
밤티재(15:16)
눌재(16:32) 

◆ 산행시간
약 11시간 40분 

◆ 후기
봉황산(740.8m)을 넘고 비재에 닿으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오늘의 목적지는 피앗재이지만 아름다운 속리산을 하루에 다보고 싶은 욕심으로 한구간 더 잡아서 혼자 눌재까지 가기로 한다.
대궐터산을 바라보며 수많은 봉우리를 넘어 갈령삼거리를 지나니 충북알프스 길과 만나는데 대간을 거꾸로 할때에는 독도에 유의할 곳이다.
충북알프스 종주를 하며 혼자 장고개에서 천황봉을 넘고 문장대에서 법주사로 내려가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형제봉을 넘어 대목리 갈림길을 지나고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속리산 천황봉(1057.7m)으로 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보니 지나온 대간줄기가 가물가물하고 넘어야 할 대간은 끝이 없이 기상차게 뻗어 나간다.
문장대로 가는 길은 눈도 꽤 많고 얼어있어 아주 조심스럽다.
문장대에서 헬기장으로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알려진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개구멍바위를 지나고 자일을 잡고 얼어붙은 암릉을 통과하니 홀로산행이라 더욱 진땀이 난다.
험준한 바윗길을 긴장해서 내려와 밤티재에 닿고 쉬지않고 산으로 오른다.
암릉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629봉을 역시 개구멍으로 오르면 인적없는 봉우리에는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완만한 소나무길을 지나 눌재로 내려가니 짧은 겨울해가 벌써 기운을 잃어가고 있다.
도로를 따라 청화산농장을 지나고 40여분 내려가면 백악산 등산로 입구에 가겟집이 보인다.
컵라면에 막걸리 한잔하고 기다리다 청주행버스를 탔더니 청화산농장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온다.
그냥 농장에서 식사나 하며 기다려도 됐을 것을 헛된 걸음만 죽어라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