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5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6:30)
오색매표소(09:59)
너덜지대(10:31)
1폭포(11:02)
2폭포(11:22)
독주폭포(11:37)
끝청능선(13:02)
끝청(13:56)
대청봉(14:34)
둔전골갈림길(15:03)
폐무덤(15:52)
합수부(16:17)
성황터(17:17)
861봉갈림길(17:45)
치성터(17:57)
둔전저수지(18:15)
입산통제소(18:19)
속초터미널(19:20)
강남터미널(22:47)
◈ 산행시간
약 8시간 20분
◈ 산행기
- 독주골
한계령에서 단체등산객들이 내리고 버스에는 손님이야 오색에서 올라갈 3명 밖에 없는데도 심통 궂은 운전사는 1km 나 밑의 시설지구에서 내려준다.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한 매표소를 지나고 슬그머니 독주골 입구로 들어가니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귀찮게도 거미줄들이 계속 얼굴에 들러 붙는다.
폭우로 사납게 범람하던 계곡을 간단하게 건너고 누군가 바위 틈에 떨어트린 레키스틱도 줏어 바위 위에 올려 놓는다.
낙엽속에 남아있는 내 족적들을 보며 일주일 전의 무리한 우중산행을 생각하고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이정석을 보며 젖은 이끼로 미끄러웠던 너덜지대를 손쉽게 통과한다.
바위들을 돌아 계곡을 건너고 전에 무심코 잘못 들어갔던 오른쪽 지계곡을 지나니 비 올때에 큰 폭포가 보였던 절벽에는 작은 물줄기만이 내려오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독주골입구)
- 독주폭포
첫번째로 나타나는 폭포와 깊은 소가 있는 곳을 왼쪽에 있는 철근난간을 잡으며 오르고 지난 주에 거센 물살을 못 이기고 뒤돌아 섰던 협곡 상류부는 바위들을 딛고서 올라간다.
점점 좁아지는 계곡을 올라가면 20여미터의 큰 폭포와 소가 나타나며 넓은 바위지대에서 흩날리는 물길은 부채살처럼 사방으로 퍼지면서 얼굴에 와 닿는다.
오른쪽으로 절벽에 걸려있는 철근 난간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건너고 나뭇가지를 의지하며 가파른 비탈길을 기어 오르니 그제서야 독주폭포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100 여 미터는 될 것 같은 물길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바위를 타고 흐르는 꾸불꾸불한 물결은 발밑을 지나 올라왔던 폭포로 다시 내려가며 굉음을 토해낸다.
전망대바위에 앉아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독주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깍아지른 협곡의 절벽에는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용트림하듯 떨어지는 물줄기는 일대 장관을 보여주며, 푸른 소나무 한그루는 모진 풍상을 이겨내고 절벽의 한가운데에 서서 폭포를 바라보고 있다.
지도상에는 오른쪽으로 폭포를 오르고 물길을 건넌 다음 왼쪽능선으로 붙어서 1459봉 바로 전의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깍아지른 수직절벽을 아무리 쳐다봐도 오를 엄두가 나지않아 이어지는 사태지역으로 올라가 트래버스 해보기로 한다.
(첫번째 폭포와 소)
(두번째 폭포)
(두번째 폭포)
(독주폭포1)
(독주폭포2)
(독주폭포3)
(독주폭포4)
(독주폭포5)
- 끝청능선
건드리면 돌멩이들이 마구 쏟아져 내리는 급경사 사태지역을 조심스레 올라가니 독주폭포가 발아래로 보이고 가파른 암릉을 기어올라 숲으로 들어가면 멧돼지들이 땅을 파헤친 흔적이 역력하다.
잡목숲을 조금 올라가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왼쪽으로 바위지대를 트래버스하며 나아가니 곧 벼랑을 이룬 덤불지대가 나오는데 도저히 뚫고 내려 갈 수가 없다.
할수없이 잡목들을 헤치며 낙옆 쌓인 사면을 곧장 올라가면 암봉들이 나오고 이리 저리 길을 만들며 암릉을 오르면 더 높은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높은 암벽이 있는 북서쪽으로는 갈 수도 없고, 나무들을 헤치고 암봉을 우회하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북쪽으로 꺽어지며 인적 없는 원시림을 지나게 된다.
진땀을 흘려가며 암봉을 기어 오르고 쓰러진 나무들을 의지해 간신히 수직절벽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한계령과 오색이 보이고 올라갔어야 할 1459봉과 서북능이 옆으로 보인다.
잡목을 뚫고 조금 나가보면 반질반질한 등산로와 만나고 나무사이로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바로 보이니까 끝청능선으로 잘못 올라온 것인데 상세한 사전 정보없이 대강 감으로만 산행을 나섰으니 이런 호된 댓가를 치루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폭포옆의 사태지대)
(독주폭포 상단부)
(사태지역에서 바라본 독주폭포)
(사태지역에서 바라본 독주폭포 상단부)
(고생끝에 올라온 암봉)
(암봉에서 바라본 145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둔전골갈림길
원래의 계획은 서북능에서 쌍폭골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끝청으로 올라가 대청봉도 다시 가보고 싶어 화채능선으로 들어가 안부에서 둔전골로 내려가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낯 익은 능선길을 쉬엄쉬엄 걸어 끝청 바위지대에 오르니 평소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보이고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멋진 조망에 감탄을 터트린다.
땀을 식히며 전망대 바위에 서면 오랫만의 맑은 날씨로 내외설악이 한눈에 들어오고 봉정암쪽으로는 무슨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낮게 비행을 하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대청봉에 올라 참외하나 깍아 정상주 한컵 마시고 오늘 따라 시원스레 펼쳐지는 공룡능선과 황철봉을 한번 쳐다보고 화채능선으로 들어간다.
잔가지들이 무성한 숲을 내려가면 1399봉에서 관모산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능선은 단풍에 붉게 물들어가고 있고 화채봉사이에 깊게 형성된 둔전골은 짙은 운무에 덮혀 있다.
(끝청에서 바라본 설악)
(단풍이 물드는 관모산능선)
- 계곡합수부
화채봉을 바라보며 호젓한 길을 내려가면 작년에 눈여겨 봐뒀던 둔전골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고 내가 붙혀 놓은 표지기는 1년도 않되어 벌써 너덜너덜하게 헤져가고 있다.
희미한 숲길을 들어가니 "올올산악회"의 표지기 한개가 맞는 길임을 확인해 주지만 행여 길을 놓칠세라 신경을 바짝 세우고 족적을 따라간다.
시종 어둠침침한 숲길을 내려가면 암봉들을 자주 우회하게 되고 얼마 전에 비가 왔었는지 바위들은 젖어있고 굉장히 미끄럽다.
자주 휘어지는 길을 따라가니 서서히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오른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능선은 북동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검은 비닐 하나가 유일하게 사람 흔적을 말해주는 폐무덤을 지나면서 능선은 급하게 고도를 낮추고 물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며 양쪽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에 닿으면서 능선은 끝이 난다.
- 둔전골
물길을 건너 계곡을 내려가면 폭포들이 자주 나타나고 수량 많은 담과 소가 연이어 나오는데 독주골보다 계곡이 훨씬 크고 넓다.
두텁게 깔린 낙엽에 빠지며 바위들을 오르고 내리면 넓게 퍼지며 내려오는 멋진 폭포가 눈에 띄고 백운동처럼 깨끗한 계류가 흰색 암반위로 흘러 내려간다.
계곡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송이채취지역인 듯 붉은 비닐로 막아놓은 등로를 따라가면 성황터처럼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소주병들이 함부로 굴러 다녀 눈살이 찌프려진다.
산사면으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연이어 봉우리들을 넘고 수많은 지계곡들을 건너야 하니 만약의 탈출로로는 적합하지 않고 행여 비가 올 때에는 피해야 할 계곡이다.
861봉쪽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움푹 들어간 바위틈에서 약수가 흘러나오며 촛불들이 놓여있는 치성터를 지나면 큼지막한 바위들이 보이며 점차 물길은 넓어지고 완만해 진다.
(둔전골 폭포1)
(둔전골 폭포2)
(둔전골 폭포3)
(둔전골 폭포4)
(흰색 암반을 흐르는 계류)
(성황터)
(치성터)
- 둔전저수지
계곡을 몇번 건너고 넓은 묵밭을 지나 뚜렸한 길을 내려가면 둔전골의 물줄기는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고 지는 해를 받아 반짝거리는 수면에는 물고기들의 활발한 몸짓들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저수지로 직접 떨어지는 마지막 지계곡을 조심해서 건너면 둔전골은 끝나고 철망을 빠져 나오니 2004년까지 휴식년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입산통제소를 지나고 민박집에서 교통편을 물어보려니까 크고 유순하게 생긴 개 한마리가 짖으며 노주인을 불러온다.
속초 택시를 부르고 할아버지와 말씀을 나눠보니 비가 올 때 둔전골은 굉장히 위험하고, 길이 없다고 알려진 송암산도 송이버섯이 많이 나며 조만간 진전사가 복원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를 하신다.
충실한 개는 주인 옆에 얌전히 누워있고 젖은 옷을 갈아 있으며 달려드는 모기떼를 쫓고 있으니 계곡은 이내 어두어지며 우렁찬 물소리만이 검은 산자락을 울린다.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둔전골의 계류)
(둔전저수지)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6:30)
오색매표소(09:59)
너덜지대(10:31)
1폭포(11:02)
2폭포(11:22)
독주폭포(11:37)
끝청능선(13:02)
끝청(13:56)
대청봉(14:34)
둔전골갈림길(15:03)
폐무덤(15:52)
합수부(16:17)
성황터(17:17)
861봉갈림길(17:45)
치성터(17:57)
둔전저수지(18:15)
입산통제소(18:19)
속초터미널(19:20)
강남터미널(22:47)
◈ 산행시간
약 8시간 20분
◈ 산행기
- 독주골
한계령에서 단체등산객들이 내리고 버스에는 손님이야 오색에서 올라갈 3명 밖에 없는데도 심통 궂은 운전사는 1km 나 밑의 시설지구에서 내려준다.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한 매표소를 지나고 슬그머니 독주골 입구로 들어가니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귀찮게도 거미줄들이 계속 얼굴에 들러 붙는다.
폭우로 사납게 범람하던 계곡을 간단하게 건너고 누군가 바위 틈에 떨어트린 레키스틱도 줏어 바위 위에 올려 놓는다.
낙엽속에 남아있는 내 족적들을 보며 일주일 전의 무리한 우중산행을 생각하고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이정석을 보며 젖은 이끼로 미끄러웠던 너덜지대를 손쉽게 통과한다.
바위들을 돌아 계곡을 건너고 전에 무심코 잘못 들어갔던 오른쪽 지계곡을 지나니 비 올때에 큰 폭포가 보였던 절벽에는 작은 물줄기만이 내려오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독주골입구)
- 독주폭포
첫번째로 나타나는 폭포와 깊은 소가 있는 곳을 왼쪽에 있는 철근난간을 잡으며 오르고 지난 주에 거센 물살을 못 이기고 뒤돌아 섰던 협곡 상류부는 바위들을 딛고서 올라간다.
점점 좁아지는 계곡을 올라가면 20여미터의 큰 폭포와 소가 나타나며 넓은 바위지대에서 흩날리는 물길은 부채살처럼 사방으로 퍼지면서 얼굴에 와 닿는다.
오른쪽으로 절벽에 걸려있는 철근 난간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건너고 나뭇가지를 의지하며 가파른 비탈길을 기어 오르니 그제서야 독주폭포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100 여 미터는 될 것 같은 물길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바위를 타고 흐르는 꾸불꾸불한 물결은 발밑을 지나 올라왔던 폭포로 다시 내려가며 굉음을 토해낸다.
전망대바위에 앉아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독주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깍아지른 협곡의 절벽에는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용트림하듯 떨어지는 물줄기는 일대 장관을 보여주며, 푸른 소나무 한그루는 모진 풍상을 이겨내고 절벽의 한가운데에 서서 폭포를 바라보고 있다.
지도상에는 오른쪽으로 폭포를 오르고 물길을 건넌 다음 왼쪽능선으로 붙어서 1459봉 바로 전의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깍아지른 수직절벽을 아무리 쳐다봐도 오를 엄두가 나지않아 이어지는 사태지역으로 올라가 트래버스 해보기로 한다.
(첫번째 폭포와 소)
(두번째 폭포)
(두번째 폭포)
(독주폭포1)
(독주폭포2)
(독주폭포3)
(독주폭포4)
(독주폭포5)
- 끝청능선
건드리면 돌멩이들이 마구 쏟아져 내리는 급경사 사태지역을 조심스레 올라가니 독주폭포가 발아래로 보이고 가파른 암릉을 기어올라 숲으로 들어가면 멧돼지들이 땅을 파헤친 흔적이 역력하다.
잡목숲을 조금 올라가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왼쪽으로 바위지대를 트래버스하며 나아가니 곧 벼랑을 이룬 덤불지대가 나오는데 도저히 뚫고 내려 갈 수가 없다.
할수없이 잡목들을 헤치며 낙옆 쌓인 사면을 곧장 올라가면 암봉들이 나오고 이리 저리 길을 만들며 암릉을 오르면 더 높은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높은 암벽이 있는 북서쪽으로는 갈 수도 없고, 나무들을 헤치고 암봉을 우회하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북쪽으로 꺽어지며 인적 없는 원시림을 지나게 된다.
진땀을 흘려가며 암봉을 기어 오르고 쓰러진 나무들을 의지해 간신히 수직절벽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한계령과 오색이 보이고 올라갔어야 할 1459봉과 서북능이 옆으로 보인다.
잡목을 뚫고 조금 나가보면 반질반질한 등산로와 만나고 나무사이로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바로 보이니까 끝청능선으로 잘못 올라온 것인데 상세한 사전 정보없이 대강 감으로만 산행을 나섰으니 이런 호된 댓가를 치루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폭포옆의 사태지대)
(독주폭포 상단부)
(사태지역에서 바라본 독주폭포)
(사태지역에서 바라본 독주폭포 상단부)
(고생끝에 올라온 암봉)
(암봉에서 바라본 145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둔전골갈림길
원래의 계획은 서북능에서 쌍폭골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끝청으로 올라가 대청봉도 다시 가보고 싶어 화채능선으로 들어가 안부에서 둔전골로 내려가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낯 익은 능선길을 쉬엄쉬엄 걸어 끝청 바위지대에 오르니 평소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보이고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멋진 조망에 감탄을 터트린다.
땀을 식히며 전망대 바위에 서면 오랫만의 맑은 날씨로 내외설악이 한눈에 들어오고 봉정암쪽으로는 무슨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낮게 비행을 하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대청봉에 올라 참외하나 깍아 정상주 한컵 마시고 오늘 따라 시원스레 펼쳐지는 공룡능선과 황철봉을 한번 쳐다보고 화채능선으로 들어간다.
잔가지들이 무성한 숲을 내려가면 1399봉에서 관모산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능선은 단풍에 붉게 물들어가고 있고 화채봉사이에 깊게 형성된 둔전골은 짙은 운무에 덮혀 있다.
(끝청에서 바라본 설악)
(단풍이 물드는 관모산능선)
- 계곡합수부
화채봉을 바라보며 호젓한 길을 내려가면 작년에 눈여겨 봐뒀던 둔전골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고 내가 붙혀 놓은 표지기는 1년도 않되어 벌써 너덜너덜하게 헤져가고 있다.
희미한 숲길을 들어가니 "올올산악회"의 표지기 한개가 맞는 길임을 확인해 주지만 행여 길을 놓칠세라 신경을 바짝 세우고 족적을 따라간다.
시종 어둠침침한 숲길을 내려가면 암봉들을 자주 우회하게 되고 얼마 전에 비가 왔었는지 바위들은 젖어있고 굉장히 미끄럽다.
자주 휘어지는 길을 따라가니 서서히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오른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능선은 북동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검은 비닐 하나가 유일하게 사람 흔적을 말해주는 폐무덤을 지나면서 능선은 급하게 고도를 낮추고 물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며 양쪽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에 닿으면서 능선은 끝이 난다.
- 둔전골
물길을 건너 계곡을 내려가면 폭포들이 자주 나타나고 수량 많은 담과 소가 연이어 나오는데 독주골보다 계곡이 훨씬 크고 넓다.
두텁게 깔린 낙엽에 빠지며 바위들을 오르고 내리면 넓게 퍼지며 내려오는 멋진 폭포가 눈에 띄고 백운동처럼 깨끗한 계류가 흰색 암반위로 흘러 내려간다.
계곡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송이채취지역인 듯 붉은 비닐로 막아놓은 등로를 따라가면 성황터처럼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소주병들이 함부로 굴러 다녀 눈살이 찌프려진다.
산사면으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연이어 봉우리들을 넘고 수많은 지계곡들을 건너야 하니 만약의 탈출로로는 적합하지 않고 행여 비가 올 때에는 피해야 할 계곡이다.
861봉쪽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움푹 들어간 바위틈에서 약수가 흘러나오며 촛불들이 놓여있는 치성터를 지나면 큼지막한 바위들이 보이며 점차 물길은 넓어지고 완만해 진다.
(둔전골 폭포1)
(둔전골 폭포2)
(둔전골 폭포3)
(둔전골 폭포4)
(흰색 암반을 흐르는 계류)
(성황터)
(치성터)
- 둔전저수지
계곡을 몇번 건너고 넓은 묵밭을 지나 뚜렸한 길을 내려가면 둔전골의 물줄기는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고 지는 해를 받아 반짝거리는 수면에는 물고기들의 활발한 몸짓들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저수지로 직접 떨어지는 마지막 지계곡을 조심해서 건너면 둔전골은 끝나고 철망을 빠져 나오니 2004년까지 휴식년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입산통제소를 지나고 민박집에서 교통편을 물어보려니까 크고 유순하게 생긴 개 한마리가 짖으며 노주인을 불러온다.
속초 택시를 부르고 할아버지와 말씀을 나눠보니 비가 올 때 둔전골은 굉장히 위험하고, 길이 없다고 알려진 송암산도 송이버섯이 많이 나며 조만간 진전사가 복원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를 하신다.
충실한 개는 주인 옆에 얌전히 누워있고 젖은 옷을 갈아 있으며 달려드는 모기떼를 쫓고 있으니 계곡은 이내 어두어지며 우렁찬 물소리만이 검은 산자락을 울린다.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둔전골의 계류)
(둔전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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