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30일 (일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6:25)
옥녀탕휴게소(10:16)
능선갈림길(11:05)
한계고성(11:16)
암봉(11:50)
구멍바위(12:13)
천제단(12:57)
1396봉(14:56)
안산(15:31)
계곡상류(16:45)
두문폭포(17:37)
봉숭아탕(17:49)
남교리매표소(18:56)
원통터미널(19:30)
상봉터미널(23:15)
◈ 산행시간
약 8시간 40분
◈ 동행인
광인, 산둘, 단풍
◈ 산행기
- 옥녀탕
평소 일요일에는 산을 가지않지만 다음 주에도 산행할 시간이 없어,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한계고성으로 안산을 오르고 백담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가기로 한다.
상봉터미널로 나가니 뜻밖에 광인님과 산둘님 그리고 단풍님이 안산에 올라 널널하게 나물산행 한다며 나와있고, 오음산에서 매화산과 까끈봉까지 종주하신다는 술꾼님도 보인다.
고속으로 간다는 6시25분 속초행 직행버스는 양평을 지나며 시골버스처럼 작은 마을도 빠지지않고 서며, 술꾼님이 먼저 내린 홍천에서는 시간을 맞춘다고 20여분씩이나 서있어 사람의 맥을 빠지게 한다.
옥녀탕에서 두어시간이면 안산에 오를 것이고 백담사까지도 그리 멀지않은 거리라 애써 조바심을 죽이고 산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옥녀탕휴게소에 도착한다.
도로가에서 산행 준비를 하다보면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가 부담이 되지만 하늘은 그야말로 구름 한점없이 파랗고 오랫만에 찾은 설악은 벽돌색 암벽들과 진록의 물결로 산객들을 맞아준다.
(옥녀탕)
- 한계고성
비어있는 매표소를 지나고 철난간 따라 옥녀탕을 올라가면 계곡을 건너 맞은편으로 붙어야 하는데, 물기있는 바위벽이 미끄러워 시작부터 보조자일을 걸고 한명씩 통과한다.
인공시설의 흔적이 있는 바위사면을 지나 사면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길도 뚜렸하고 암릉들을 따라 소나무길이 상쾌하게 이어진다.
바위지대를 연신 넘고 천연보호구역을 표시하는 화강암들을 지나니 주걱봉과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실루엣이 역광으로 비추고 한계령으로 꾸불꾸불 올라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봉우리를 넘으며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갈림길을 놓치고 뚜렸한 지능선길로 내려가다 돌아와 어둠침침한 숲길을 따라간다.
곧 큰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한계고성이 나타나는데 아직껏 원형을 제대로 간직하고있는 성곽이 험준한 설악산속에 있다는것이 신기하다.
(붉은색의 대암벽)
(고사목너머로 보이는 안산)
(한계고성)
- 암봉
고성을 지나 암벽을 올라서니 바위를 돌아 오르는 곳에는 사다리처럼 나무 두개가 얹혀있는데 상당히 위험해 보이고, 노송이 서있는 바위지대로 돌아가니 성골 물소리만 아득하게 들려오고 절벽을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단풍님과 광인님은 암봉을 거꾸로 우회한다며 흔적도 없는 오른쪽 사면으로 사라져 버리고, 왔다갔다 길을 찾아 보다가 하는수 없이 처음의 암벽으로 다시 올라간다.
고사목 위로 올라가 조심해서 반대편으로 뛰어내린 후, 나무들을 잡아가며 가파른 사면을 오르고 짧은 슬랩지대를 통과해, 바위들을 휘돌아 암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전면으로는 안산으로 향하는 암봉들이 첩첩히 솟아있다.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고사목들이 서있는 암봉에 서면 왼쪽으로는 치마바위와 안산의 기암절벽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고양이바위로 이어지는 붉은색 대암벽지대가 험상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선다.
까다로운 절벽지대를 바위들을 잡고 긴장해서 내려가니 이번에는 큰 암봉이 나타나는데 좌우로는 천길 낭떠러지라 우회할 수 없어 보조자일을 걸고 정면의 대슬랩지대를 조심스레 올라간다.
암봉들을 계속 따라가면 고성들도 끊기지않고 이어지는데 이런 험한 곳에 어떻게 성을 쌓았는지 혀를 내두를 일이고, 등이 휘어지는 중노동에 고생했을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온다.
(절벽지대)
- 1396봉
지리산의 통천문처럼 생긴 구멍바위를 지나고 교묘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따라 암봉들을 넘어서면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으로 올라가는 설악의 등뼈가 한눈에 들어오고 불쑥 튀어나온 끝청도 멋지게 보인다.
아름드리 적송들과 고사목들이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넘고 돌탑들이 서있는 천제단에 오르니 깊은 산속에 숨어있는 기도처처럼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이제 등로가 완만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성벽을 밟으며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숲지대를 올라서면 아직도 안산은 까마득하게 보이고 뚝 떨어졌다가 다시 1396봉을 향해서 올라가는 험준한 암봉들은 사람들의 기를 죽인다.
계곡 물소리가 가깝게 들려오는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급하게 올려치는 암릉길을 진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다 참외 한개를 까먹으며 땀을 식힌다.
치마바위를 옆으로 지나고 짧은 밧줄을 잡고 물이 흘러내리는 암릉을 기어오르니 그제서야 1396봉이 빼꼼히 올려다 보이며 손가락을 펼친 것 같은 손바닥바위너머로 설악의 주봉들이 겹겹이 솟아있다.
솜다리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암벽을 오르고 찬바람을 맞아가며 바위지대를 올라 1396봉 옆의 주능선에 도착하니 고속도로같은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구멍바위)
(험준한 암봉)
(천제단)
(계속 이어지는 고성)
(안산과 치마바위1)
(서북능선과 대청봉)
(안산과 치마바위2)
(암봉)
(손바닥바위)
(물흐르는 바위지대)
(올라온 암봉들)
(1396봉)
- 안산
야생화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능선을 지나가면 온갖 초본류들이 숲을 메우고있고 햇빛에 억세진 곰취들이 사방에 깔려있다.
익숙한 길 따라 안산(1430.4m)에 올라 한계고성 암릉길을 확인하고 삼거리로 내려가 곰취에 소주 한잔씩 마시며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처음 가는 백담사 길은 포기하게 되고 장수대보다는 가까울 것 같은 십이선녀탕으로 내려가기로 의견일치를 본다.
간간이 약한 빗방울을 맞으며 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름길로 들어서니 등로에는 연한 곰취가 널려있어 바쁜중에도 나물을 뜯어가며 내려간다.
음습한 사면을 따라 계곡 상류로 내려서고 용대리를 6시50분에 지나가는 서울버스를 잡으려는 마음에 돌밭길을 헐레벌떡 급하게 내려간다.
(안산 정상)
- 십이선녀탕
가느다란 물줄기를 따라 돌멩이들을 밟으며 산길을 내려가면 십이선녀탕과 아니오니골을 가르는 능선위로 응봉 정상의 암봉 몇개가 기우는 햇빛을 받고있다.
물줄기가 굵어지며 철난간을 만나고 두문폭포를 지나 언제 보아도 신기한 봉숭아탕을 내려가서 지겹게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까마귀가 울어대는 한적한 계곡길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끝없이 이어지고 응봉폭포를 지나며 시간이 부족해 마음은 더 급해진다.
지쳐있는 젊은 등산객 몇명을 추월하고 한동안 내려가니 카토릭의대산악부 위령비를 지나며 물줄기와 등로는 넓어지고 곧 남교리매표소를 빠져나오며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서울 버스는 10여분 차이로 놓치고 원통 택시를 부른 후 평상에 앉아 찬맥주를 마시면 안산을 한걸음에 넘어온 시원한 골바람이 진득거리는 땀방울을 말려준다.
(두문폭포)
(봉숭아탕)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6:25)
옥녀탕휴게소(10:16)
능선갈림길(11:05)
한계고성(11:16)
암봉(11:50)
구멍바위(12:13)
천제단(12:57)
1396봉(14:56)
안산(15:31)
계곡상류(16:45)
두문폭포(17:37)
봉숭아탕(17:49)
남교리매표소(18:56)
원통터미널(19:30)
상봉터미널(23:15)
◈ 산행시간
약 8시간 40분
◈ 동행인
광인, 산둘, 단풍
◈ 산행기
- 옥녀탕
평소 일요일에는 산을 가지않지만 다음 주에도 산행할 시간이 없어,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한계고성으로 안산을 오르고 백담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가기로 한다.
상봉터미널로 나가니 뜻밖에 광인님과 산둘님 그리고 단풍님이 안산에 올라 널널하게 나물산행 한다며 나와있고, 오음산에서 매화산과 까끈봉까지 종주하신다는 술꾼님도 보인다.
고속으로 간다는 6시25분 속초행 직행버스는 양평을 지나며 시골버스처럼 작은 마을도 빠지지않고 서며, 술꾼님이 먼저 내린 홍천에서는 시간을 맞춘다고 20여분씩이나 서있어 사람의 맥을 빠지게 한다.
옥녀탕에서 두어시간이면 안산에 오를 것이고 백담사까지도 그리 멀지않은 거리라 애써 조바심을 죽이고 산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옥녀탕휴게소에 도착한다.
도로가에서 산행 준비를 하다보면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가 부담이 되지만 하늘은 그야말로 구름 한점없이 파랗고 오랫만에 찾은 설악은 벽돌색 암벽들과 진록의 물결로 산객들을 맞아준다.
(옥녀탕)
- 한계고성
비어있는 매표소를 지나고 철난간 따라 옥녀탕을 올라가면 계곡을 건너 맞은편으로 붙어야 하는데, 물기있는 바위벽이 미끄러워 시작부터 보조자일을 걸고 한명씩 통과한다.
인공시설의 흔적이 있는 바위사면을 지나 사면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길도 뚜렸하고 암릉들을 따라 소나무길이 상쾌하게 이어진다.
바위지대를 연신 넘고 천연보호구역을 표시하는 화강암들을 지나니 주걱봉과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실루엣이 역광으로 비추고 한계령으로 꾸불꾸불 올라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봉우리를 넘으며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갈림길을 놓치고 뚜렸한 지능선길로 내려가다 돌아와 어둠침침한 숲길을 따라간다.
곧 큰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한계고성이 나타나는데 아직껏 원형을 제대로 간직하고있는 성곽이 험준한 설악산속에 있다는것이 신기하다.
(붉은색의 대암벽)
(고사목너머로 보이는 안산)
(한계고성)
- 암봉
고성을 지나 암벽을 올라서니 바위를 돌아 오르는 곳에는 사다리처럼 나무 두개가 얹혀있는데 상당히 위험해 보이고, 노송이 서있는 바위지대로 돌아가니 성골 물소리만 아득하게 들려오고 절벽을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단풍님과 광인님은 암봉을 거꾸로 우회한다며 흔적도 없는 오른쪽 사면으로 사라져 버리고, 왔다갔다 길을 찾아 보다가 하는수 없이 처음의 암벽으로 다시 올라간다.
고사목 위로 올라가 조심해서 반대편으로 뛰어내린 후, 나무들을 잡아가며 가파른 사면을 오르고 짧은 슬랩지대를 통과해, 바위들을 휘돌아 암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전면으로는 안산으로 향하는 암봉들이 첩첩히 솟아있다.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고사목들이 서있는 암봉에 서면 왼쪽으로는 치마바위와 안산의 기암절벽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고양이바위로 이어지는 붉은색 대암벽지대가 험상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선다.
까다로운 절벽지대를 바위들을 잡고 긴장해서 내려가니 이번에는 큰 암봉이 나타나는데 좌우로는 천길 낭떠러지라 우회할 수 없어 보조자일을 걸고 정면의 대슬랩지대를 조심스레 올라간다.
암봉들을 계속 따라가면 고성들도 끊기지않고 이어지는데 이런 험한 곳에 어떻게 성을 쌓았는지 혀를 내두를 일이고, 등이 휘어지는 중노동에 고생했을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온다.
(절벽지대)
- 1396봉
지리산의 통천문처럼 생긴 구멍바위를 지나고 교묘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따라 암봉들을 넘어서면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으로 올라가는 설악의 등뼈가 한눈에 들어오고 불쑥 튀어나온 끝청도 멋지게 보인다.
아름드리 적송들과 고사목들이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넘고 돌탑들이 서있는 천제단에 오르니 깊은 산속에 숨어있는 기도처처럼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이제 등로가 완만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성벽을 밟으며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숲지대를 올라서면 아직도 안산은 까마득하게 보이고 뚝 떨어졌다가 다시 1396봉을 향해서 올라가는 험준한 암봉들은 사람들의 기를 죽인다.
계곡 물소리가 가깝게 들려오는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급하게 올려치는 암릉길을 진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다 참외 한개를 까먹으며 땀을 식힌다.
치마바위를 옆으로 지나고 짧은 밧줄을 잡고 물이 흘러내리는 암릉을 기어오르니 그제서야 1396봉이 빼꼼히 올려다 보이며 손가락을 펼친 것 같은 손바닥바위너머로 설악의 주봉들이 겹겹이 솟아있다.
솜다리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암벽을 오르고 찬바람을 맞아가며 바위지대를 올라 1396봉 옆의 주능선에 도착하니 고속도로같은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구멍바위)
(험준한 암봉)
(천제단)
(계속 이어지는 고성)
(안산과 치마바위1)
(서북능선과 대청봉)
(안산과 치마바위2)
(암봉)
(손바닥바위)
(물흐르는 바위지대)
(올라온 암봉들)
(1396봉)
- 안산
야생화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능선을 지나가면 온갖 초본류들이 숲을 메우고있고 햇빛에 억세진 곰취들이 사방에 깔려있다.
익숙한 길 따라 안산(1430.4m)에 올라 한계고성 암릉길을 확인하고 삼거리로 내려가 곰취에 소주 한잔씩 마시며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처음 가는 백담사 길은 포기하게 되고 장수대보다는 가까울 것 같은 십이선녀탕으로 내려가기로 의견일치를 본다.
간간이 약한 빗방울을 맞으며 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름길로 들어서니 등로에는 연한 곰취가 널려있어 바쁜중에도 나물을 뜯어가며 내려간다.
음습한 사면을 따라 계곡 상류로 내려서고 용대리를 6시50분에 지나가는 서울버스를 잡으려는 마음에 돌밭길을 헐레벌떡 급하게 내려간다.
(안산 정상)
- 십이선녀탕
가느다란 물줄기를 따라 돌멩이들을 밟으며 산길을 내려가면 십이선녀탕과 아니오니골을 가르는 능선위로 응봉 정상의 암봉 몇개가 기우는 햇빛을 받고있다.
물줄기가 굵어지며 철난간을 만나고 두문폭포를 지나 언제 보아도 신기한 봉숭아탕을 내려가서 지겹게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까마귀가 울어대는 한적한 계곡길은 오르락 내리락하며 끝없이 이어지고 응봉폭포를 지나며 시간이 부족해 마음은 더 급해진다.
지쳐있는 젊은 등산객 몇명을 추월하고 한동안 내려가니 카토릭의대산악부 위령비를 지나며 물줄기와 등로는 넓어지고 곧 남교리매표소를 빠져나오며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서울 버스는 10여분 차이로 놓치고 원통 택시를 부른 후 평상에 앉아 찬맥주를 마시면 안산을 한걸음에 넘어온 시원한 골바람이 진득거리는 땀방울을 말려준다.
(두문폭포)
(봉숭아탕)
'설악.지리산 (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은 그자리에 있었네! (한계령-대청봉-화채능선) (0) | 2006.07.19 |
---|---|
백담사를 감싸는 계곡 (음지골-흑선동계곡) (0) | 2006.07.19 |
얼어붙은 설악의 계곡 (한계령-대청봉-구곡담계곡-수렴동) (0) | 2006.07.19 |
겨울을 준비하는 설악 (백암골-대청봉-관터골) (0) | 2006.07.19 |
가을의 선물, 설악 (음지백판골-저항령-길골) (0) | 200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