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24일 (토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5:20)
가평터미널(06:12)
왕소나무(07:50)
천도교수련원(08:19)
합수곡(08:44)
군사도로(09:29)
화악산중봉(09:45)
실운현(10:31)
응봉(11:11)
실운현(11:43)
왕소나무(12:47)
화명사(13:04)
990봉(14:18)
촉대봉(14:32)
341번도로(16:09)
◆ 산행시간
약 8시간
19분
◆ 후기
가평에서 택시를 타고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을 달려 화악리의
왕소나무앞에서 내린다.
어찌 좀 이상하지만 개울을 건너고 넓은 산판길을 따라가니 송전탑 앞에서 길이 없어져 버린다.
어렵게
마을주민을 만나 물어보니 화악2리가 아닌 화악1리이고 여기도 왕소나무가 있어서 기사도 헷갈린 모양이다.
새벽부터 쑈를 하고 가던 택시를
다시 불러 화악2리의 왕소나무를 찾아가니 정말 기골이 장대하고 잘생긴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다..
맑은 계류를 따라 산길을 올라가
폐가와 무덤들을 지나고 철 지난 억새밭을 만난다.
노송들이 우거진 산길을 올라가서 천도교수련원을 조용히 통과하고 옥녀탕갈림길을 지나
계곡을 끼고 길을 이어간다.
합수곡을 지나면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 비가 뿌리면서 산은 온통 가스로 뒤덮힌다.
한동안 잡목숲을
오르고 아름드리 고목들이 빽빽한 능선을 지나면 드디니 전신주가 보이고 군사도로로 올라선다.
비바람을 맞으며 화악산 중봉(1420m)에
올라가면 사방은 운무에 덮혀있고 비구름만이 빠르게 지나간다.
군사도로로 내려가 실운현으로 가는 길은 인내를 요구하는 지겨운
길이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돌멩이들이 발바닥을 찔러대는 비포장도로를 한동안 내려가면 군시설물들이 있는 실운현이고 바로 응봉으로 올라간다.
꼬불꼬불하게 산허리를 도는 군사도로를 올라가니 바람은 미친듯 불고 비구름으로 몇미터 앞이 안 보인다.
정상(1468.3m)의
군부대까지 가면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정문에서 초병에게 제지당하고 촉대봉쪽으로 간다고하니 발목지뢰가
있어서 절대로 못간다고 막아선다.
도로를 다시 내려가면서 등로를 찾다가 결국 씁쓸하게 실운현으로 내려간다.
나중에 들으니 정문가기
전에 너덜지대가 있었는데 그 너덜을 넘어 들어가면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실운현에서 정말 지겨운 길을 1시간 넘게
내려가니 아침에 만났던 왕소나무가 나온다.
이렇게 허무하게 산행을 접을 수는 없고 촉대봉이라도 갈려고 마을주민들에게 물어보고 작은 암자인
화명사로 올라간다.
무덤사이로 급경사 길을 올라가면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있고 낙엽이 잔뜩 깔려있으며 휴식년제에서 풀린지 얼마 안되어
등로가 대체적으로 희미하고 잡목숲이 심하다.
한동안 오르니 홍적고개갈림길인 990봉이 나오고 홍적고개쪽으로도 표지기들이 몇개 붙어있다.
비안개로 앞이 잘 안보이는 암릉길을 오르고 거목들이 많은 암봉들을 몇개 지나면 촉대봉(1125m)이다.
바위사이에 있는 정상석만
확인하고 응봉까지의 길은 다음으로 미룬채 홍적고개로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면 날씨도 안 좋지만 길이
희미해서 등로를 자주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곤 한다.
한동안 내려가니 홍적고개 갈림길인 990봉을 지나친 것
같아 다시 올라가 보지만 짙은 안개속에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오르락 내리락 산속을 헤메다가 제풀에 지쳐서 그냥 내려가기로 하니 열도
나고 아쉽기도 하다.
낙엽으로 희미한 길을 조심해서 내려가 화명사 앞의 버스정류장에 서있다가 마침 지나가던 승용차를 잡는다.
산을
좋아한다는 분들의 배려로 가평까지 타고와서 16시45분 동서울행 버스를 간신히 타지만 돌아오는 길은 비때문인지 굉장히 많이 막힌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길을 못찾고 헤메였던 짜증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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