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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령봉

모처럼 한가한 평일에 시간을 잡아 닦달하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상원사에서 청정하고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늘 다니는 계곡으로 들어가 수량 많은 폭포를 지나 가파른 덤불 지대를 뚫고 안부로 올라가 혹시 체력 저하로 일행들이 못 가면 플랜B로 잡었던 동피골 갈림길을 지나쳐 박새들이 눈부시게 자리 잡은 주 능선으로 붙는다.잡목 가지들을 헤치며 늘 점심을 먹던 안부로 내려가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나물에 족발과 제육볶음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3일 전에 흩었던 사면으로 들어가 여전히 곳곳에 머리를 들고있는 나물들을 따며 시간을 보내고 야생화들로 수놓은 호령봉으로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계방산과 설악산을 둘러본다.걱정과는 달리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동피골 사면으로 내려가 3일 전보다 큼지막해진 나물들에 눈이..

일반산 (Ⅹⅲ) 2025.05.15

충만한 봄의 전령사

초파일이 지나 텅 빈 버스를 타고 피나물과 괴불주머니가 만개한 상원사에서 내려 보살들이 간혹 돌아다니는 능선을 피해 의례 다니던 계곡으로 들어가 전날의 비로 흘러넘치는 물길을 건너 막판의 빽빽한 넝쿨들을 뚫고 안부로 올라간다.아직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홀아비바람꽃과 얼레지들이 군락으로 피어있는 주 능선으로 붙어 상큼하게 맞아주는 눈부신 박새 군락지들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 항상 점식 먹었던 곳을 기웃거리며 새 생명으로 충만한 당귀들을 따다가 예보에도 없던 가느다란 빗줄기를 맞으며 사면을 돌아다니고는 적적한 숲에 앉아 곰취 쌈으로 대강 점심을 먹는다.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잠재우며 아직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수확물들을 챙기고 비안개로 오리무중인 호령봉으로 올라 시간이 많이 남아 감자밭등으로 한..

근교 생활 등산로 (청계산-국사봉-태봉산)

2025년 5월 5일 (월요일)◈ 산행경로청계산입구역(09:42)매봉(10:51)망경대(11:14)이수봉(12:08)국사봉(12:40)국사봉(13:48)하오고개(14:36)367.2봉(15:00)응달산(15:47)325.2봉(16:01)도로고개(16:37)대장리아파트태봉산(17:45)능안마을고개(18:18)성남외국어고교(18:29)삼성역◈ 산행거리22km◈ 산행시간8시간 47분◈ 산행기다시마 김밥 한 줄 사서 시끌시끌 북적대는 젊은이들과 함께 원터마을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나무 계단들을 타고 매바위를 거쳐 전두환 정권 때인 1982년에 대통령을 경호한다고 악천후에 출동했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53명의 위령탑 갈림길을 지나서 매봉(x582.8m)으로 올라간다.뜸해진 인파로 한적해진 산길 따라 청계산 정상..

일반산 (Ⅹⅲ)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