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2일 (토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단천골입구(07:00-12:07)
단천마을(12:24)
계곡갈림길(12:43)
첫번째 합수부(13:10)
두번째 합수부(13:30)
지능선진입(13:37)
전망봉(15:37)
남부능선(15:57)
점심(-16:10)
용추폭포 들머리(16:24)
헬기장(16:42)
사면길 진입(17:02)
두번째 합수부(17:28)
계곡갈림길(18:03)
단천골입구
대성교(18:54)
서초구청앞(20:00-23:55)
◈ 동행인
M산악회
◈ 산행시간
6시간 47분
◈ 산행기
막상 여름휴가를 맞았지만, 가족들의 사정으로 어렵게 잡아놓은 콘도도 벌점 받으며 취소하고 모처럼 산악회 따라서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지리산 계곡을 가기로 하였다.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19번국도를 근근이 통과해 화개천을 따라 매표소를 지나고 물놀이 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대성골 전의 단천마을 갈림길에 내리니 벌써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그야말로 지열이 끓는 것 같은 시멘트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금새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기운이 빠지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정자 옆에 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단천마을에서 농가로 들어가 대숲을 지나고 출입금지 표시판 뒤로 들어가니 뚜렸하고도 호젓한 산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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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천골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래도 서늘한 기운이 조금은 느껴지는 계곡으로 들어가 단천골 본류를 몇번 건너서 합수부를 지나면 용추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단천골의 일반등로인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산악회 사람들을 보내고 혼자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뚜렸하고도 한적한 산죽길을 따라간다.
고로쇠 수액 채취용인지 검은 호스가 지나가는 산길을 올라가니 물소리가 커지며 오른쪽으로 용추폭포가 보이는데 내려갈 수도 없고 나뭇가지에 가려 그리 좋은 경치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옛 집터들을 지나고 빠듯한 산행시간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첫번째 합수부로 올라가면 왼쪽 지계곡 위에서 웬 등산객 한분이 길을 찾는데 가만히 보니 같은 산악회로 오신 분이다.
잘못 알고 왔다는 분과 합수부로 내려가 표지기를 찾아 오른쪽으로 계곡을 타고 올라가니 두번째 합수부가 나오며 뚜렸한 길은 사라진다.
오른쪽으로 능선과 이어질 등로를 찾으며 고로쇠 수액호스들이 놓여있고 자주색 고무물통이 엎어져있는 곳을 지나서 좁아져가는 계곡을 따라가면 다시 작은 물길이 만나는 합수부가 나오며 길은 흔적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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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추폭포
다시 내려가며 계곡을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꺽어지는 지점을 찾으려다 동행한 분은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그냥 치고 올라가자고 하고 내키지는 않지만 혹시 좋은 길이 금방 나올려나 하는 생각에 방향만 맞추고 사면으로 오른다.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가파른 사면을 치고 산으로 오르니 우려한데로 족적도 전혀 없는 산죽숲이 기다린다.
멀리 드러나는 공제선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점차 산죽숲이 빽빽해지고 거친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영을 하듯 키를 넘는 산죽들을 양팔로 헤치고 여렵게 봉우리를 넘으니 암벽이 가로막지만 직등할 수 없어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우회하며 나무들을 잡고 어렵게 봉을 넘는다.
드러난 양팔을 난도질 당하며 소위 산죽으로 유명한 황금능선보다 더 험한 산죽들을 뚫고 어렵게 바위지대를 오르면 높은 암봉들이 앞을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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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죽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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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죽숲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남부능선을 고대하며 산죽지대를 통과하고 빽빽한 철쭉들을 헤치며 죽을 힘을 다해 절벽들을 넘고 오르니 전망이 확 트이는 암봉이 나오는데 남부능선이 지척이고, 단천골 오른쪽 계곡에서 타고 올라온 지능선이 험한 산죽숲을 가린채 펼쳐지며, 원래 올라왔어야 했던 선유동계곡과 단천골을 가르는 능선이 암봉들을 앞세우고 힘찬 산세를 보여준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쌍계사와 의신마을을 바라보다 삼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을 내려가 다음 암봉을 어렵게 올라가니 비로서 족적이 나타나고 쌍계사로 내려가는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갑게도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암벽을 타고 능선으로 합류하니 전에 남부능선을 종주하며 만났었던 비박굴이 있는 곳이며 '등산로아님' 표시판이 걸려있다.
거의 4시간동안 악전고투하며 오른 능선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원래 게획했던, 내삼신봉과 삼신봉을 지나 수곡골로 내려가는 코스를 포기하고 가장 빠른 하산길인 상불재로 향한다.
쉬고있는 등산객들을 만나서 내려가면 곧 밧줄로 막혀있는 용추폭포 들머리가 나오는데 또 욕심이 생겨 올라오며 놓쳤었던 능선 들머리도 확인할 겸 단천골로 다시 내려가 보기로 동행한 분과 합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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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봉에서 바라본 단천골과 중앙의 바로 치고 올라온 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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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봉에서 바라본, 선유동계곡과 단천골을 가르며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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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봉에서 바라본 남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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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봉에서 내려다본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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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능선의 비박굴
푹신하고 기분 좋은 산죽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점차 암봉들이 나타나고 소낙비라고 생각했던 빗줄기가 거세져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한다.
비에 젖은 산죽들을 헤치며 전망이 트이는 암봉으로 올라서니 계속 이어지는 험한 암봉들이 앞에 모습을 나타내며 영롱한 무지개를 얹고있는 내삼신봉은 마치 들르지않고 도망친 산겍들을 희롱하듯 멋진 자태로 머리위에 서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키를 넘는 산죽숲을 헤치며 멀리서 보았던 험한 암봉들을 길게 우회하기도 하고 바위를 직접 타고 넘기도 한다.
한동안 거친 암릉길을 내려가면 등로는 오른쪽 사면으로 바짝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흐릿한 길은 간간이 사라져 신경이 쓰이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사면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려오고,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치고 내려가다 잡목들을 뚫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바로 두번째 합수부를 지나서 자주색 함지박이 엎어져있던 바로 그 지점이지만 뒤돌아 아무리 살펴보아도 올라오면서는 그 들머리를 찾을 수 없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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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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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지개가 걸려있는 내삼신봉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비안개로 컴컴해지지는 지겨운 계곡길을 한동안 내려가 꾸불꾸불 힘차게 떨어지는 용추폭포를 구경하며 단천마을로 내려간다.
혹시나 미리 내려온 산악회 분들이 기다릴까 노심초사하며 도로에서 대성교로 올라가니 비구름을 벗은 장쾌한 남부능선이 시야에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선두 몇분만 내려와있는 대성교에서 얼음이 버걱거리는 막걸리 몇컵을 연속 마시고는 차디 찬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땀에 찌들은 몸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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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에서 바라본 남부능선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단천골입구(07:00-12:07)
단천마을(12:24)
계곡갈림길(12:43)
첫번째 합수부(13:10)
두번째 합수부(13:30)
지능선진입(13:37)
전망봉(15:37)
남부능선(15:57)
점심(-16:10)
용추폭포 들머리(16:24)
헬기장(16:42)
사면길 진입(17:02)
두번째 합수부(17:28)
계곡갈림길(18:03)
단천골입구
대성교(18:54)
서초구청앞(20:00-23:55)
◈ 동행인
M산악회
◈ 산행시간
6시간 47분
◈ 산행기
막상 여름휴가를 맞았지만, 가족들의 사정으로 어렵게 잡아놓은 콘도도 벌점 받으며 취소하고 모처럼 산악회 따라서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지리산 계곡을 가기로 하였다.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19번국도를 근근이 통과해 화개천을 따라 매표소를 지나고 물놀이 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대성골 전의 단천마을 갈림길에 내리니 벌써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그야말로 지열이 끓는 것 같은 시멘트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금새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기운이 빠지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정자 옆에 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단천마을에서 농가로 들어가 대숲을 지나고 출입금지 표시판 뒤로 들어가니 뚜렸하고도 호젓한 산길이 나타난다.
▲ 단천골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래도 서늘한 기운이 조금은 느껴지는 계곡으로 들어가 단천골 본류를 몇번 건너서 합수부를 지나면 용추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단천골의 일반등로인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산악회 사람들을 보내고 혼자 오른쪽으로 꺽어져서 뚜렸하고도 한적한 산죽길을 따라간다.
고로쇠 수액 채취용인지 검은 호스가 지나가는 산길을 올라가니 물소리가 커지며 오른쪽으로 용추폭포가 보이는데 내려갈 수도 없고 나뭇가지에 가려 그리 좋은 경치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옛 집터들을 지나고 빠듯한 산행시간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첫번째 합수부로 올라가면 왼쪽 지계곡 위에서 웬 등산객 한분이 길을 찾는데 가만히 보니 같은 산악회로 오신 분이다.
잘못 알고 왔다는 분과 합수부로 내려가 표지기를 찾아 오른쪽으로 계곡을 타고 올라가니 두번째 합수부가 나오며 뚜렸한 길은 사라진다.
오른쪽으로 능선과 이어질 등로를 찾으며 고로쇠 수액호스들이 놓여있고 자주색 고무물통이 엎어져있는 곳을 지나서 좁아져가는 계곡을 따라가면 다시 작은 물길이 만나는 합수부가 나오며 길은 흔적이 없어진다.
▲ 용추폭포
다시 내려가며 계곡을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꺽어지는 지점을 찾으려다 동행한 분은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그냥 치고 올라가자고 하고 내키지는 않지만 혹시 좋은 길이 금방 나올려나 하는 생각에 방향만 맞추고 사면으로 오른다.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가파른 사면을 치고 산으로 오르니 우려한데로 족적도 전혀 없는 산죽숲이 기다린다.
멀리 드러나는 공제선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점차 산죽숲이 빽빽해지고 거친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영을 하듯 키를 넘는 산죽들을 양팔로 헤치고 여렵게 봉우리를 넘으니 암벽이 가로막지만 직등할 수 없어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우회하며 나무들을 잡고 어렵게 봉을 넘는다.
드러난 양팔을 난도질 당하며 소위 산죽으로 유명한 황금능선보다 더 험한 산죽들을 뚫고 어렵게 바위지대를 오르면 높은 암봉들이 앞을 막아선다.
▲ 산죽숲
▲ 산죽숲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남부능선을 고대하며 산죽지대를 통과하고 빽빽한 철쭉들을 헤치며 죽을 힘을 다해 절벽들을 넘고 오르니 전망이 확 트이는 암봉이 나오는데 남부능선이 지척이고, 단천골 오른쪽 계곡에서 타고 올라온 지능선이 험한 산죽숲을 가린채 펼쳐지며, 원래 올라왔어야 했던 선유동계곡과 단천골을 가르는 능선이 암봉들을 앞세우고 힘찬 산세를 보여준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쌍계사와 의신마을을 바라보다 삼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을 내려가 다음 암봉을 어렵게 올라가니 비로서 족적이 나타나고 쌍계사로 내려가는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갑게도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암벽을 타고 능선으로 합류하니 전에 남부능선을 종주하며 만났었던 비박굴이 있는 곳이며 '등산로아님' 표시판이 걸려있다.
거의 4시간동안 악전고투하며 오른 능선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원래 게획했던, 내삼신봉과 삼신봉을 지나 수곡골로 내려가는 코스를 포기하고 가장 빠른 하산길인 상불재로 향한다.
쉬고있는 등산객들을 만나서 내려가면 곧 밧줄로 막혀있는 용추폭포 들머리가 나오는데 또 욕심이 생겨 올라오며 놓쳤었던 능선 들머리도 확인할 겸 단천골로 다시 내려가 보기로 동행한 분과 합의한다.
▲ 전망봉에서 바라본 단천골과 중앙의 바로 치고 올라온 지능선
▲ 전망봉에서 바라본, 선유동계곡과 단천골을 가르며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능선
▲ 전망봉에서 바라본 남부능선
▲ 전망봉에서 내려다본 쌍계사
▲ 남부능선의 비박굴
푹신하고 기분 좋은 산죽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점차 암봉들이 나타나고 소낙비라고 생각했던 빗줄기가 거세져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한다.
비에 젖은 산죽들을 헤치며 전망이 트이는 암봉으로 올라서니 계속 이어지는 험한 암봉들이 앞에 모습을 나타내며 영롱한 무지개를 얹고있는 내삼신봉은 마치 들르지않고 도망친 산겍들을 희롱하듯 멋진 자태로 머리위에 서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키를 넘는 산죽숲을 헤치며 멀리서 보았던 험한 암봉들을 길게 우회하기도 하고 바위를 직접 타고 넘기도 한다.
한동안 거친 암릉길을 내려가면 등로는 오른쪽 사면으로 바짝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흐릿한 길은 간간이 사라져 신경이 쓰이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사면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려오고,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치고 내려가다 잡목들을 뚫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바로 두번째 합수부를 지나서 자주색 함지박이 엎어져있던 바로 그 지점이지만 뒤돌아 아무리 살펴보아도 올라오면서는 그 들머리를 찾을 수 없게 되어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암봉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지개가 걸려있는 내삼신봉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비안개로 컴컴해지지는 지겨운 계곡길을 한동안 내려가 꾸불꾸불 힘차게 떨어지는 용추폭포를 구경하며 단천마을로 내려간다.
혹시나 미리 내려온 산악회 분들이 기다릴까 노심초사하며 도로에서 대성교로 올라가니 비구름을 벗은 장쾌한 남부능선이 시야에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선두 몇분만 내려와있는 대성교에서 얼음이 버걱거리는 막걸리 몇컵을 연속 마시고는 차디 찬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땀에 찌들은 몸을 씻는다.
▲ 도로에서 바라본 남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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