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5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백무동(24:00-05:47)
가채마을(06:08)
능선삼거리(06:31)
창암산(07:04)
두지터사거리(07:38)
백무동사거리(08:17)
칠선계곡등로(09:06)
칠선폭포(09:11)
대륙폭포(09:34)
제석봉골초입(09:51)
왼쪽지계곡(10:39)
무명폭포(10:43)
계곡합수부(11:19)
점심(11:46-12:40)
계곡끝(12:47)
통천문바위(13:08)
제석봉(13:58)
하동바위등로(14:28)
한신지곡초입(14:44)
장터목갈림길(14:51)
장군바위(15:43)
내림폭포(16:02)
천령폭포(16:30)
왼쪽사면길(16:55)
한신계곡합류(17:23)
첫나들이폭포(17:42)
백무동매표소(18:10)
주차장(18:16)
서초구청앞(19:55-23:15)
◈ 도상거리
약 16.0km
◈ 산행시간
12시간 08분
◈ 동행인
청산, 먼산, 술꾼, 캐이, 김재환, 높은산, 부리부리, 금수강산, 산울림. 이사벨라, 최미란
◈ 산행기
- 창안산
승합차를 타고 어둠에 묻힌 가채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 앞의 낯 익은 노거수를 지나고 꾸불꾸불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끝까지 올라가니 산으로 들어가는 초입부에 표지기 한장이 보인다.
여명이 밝아오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푸른 물통을 지나 반대쪽으로 휘어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선답자들의 표지기들도 보이고 산죽사이로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폐허로 변한 묘지들을 연신 지나고 마을을 굽어보며 누워있는 쌍묘를 만나서 전망대바위에 올라가니 시야가 훤히 트여서 반야봉으로 달려가는 지리의 주능선과 삼정산에서 영원령을 지나 명선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중북부능선이 멋지게 펼쳐지고 마천면일대의 전답너머로 백운산과 삼봉산이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추색에 물들은 숲을 지나 오래된 삼각점(운봉301/1981재설)이 있는 창암산(923.3m) 정상에 오르면 억새 무성한 몇평 공터가 나오는데 몇년 전 거꾸로 내려가며 보았던 기암지대를 찾으며 두리번거리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북부능선과 오른쪽의 삼정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뒤의 삼봉산
▲ 창암산 정상
- 칠선계곡
전면으로 일출을 받으며 웅장하게 서있는 지리산괴를 바라보며 묘지들을 지나 전보다 훨씬 뚜렸해진 등로를 내려가니 침엽수들이 빽빽하고 신선한 아침공기가 알싸하게 코끝에 느껴진다.
이정목에 벽송사 2km, 백무동 4km라 쓰여있는 두지터사거리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연신 오르내리면 공비토벌루트라고 쓰인 플라스틱판들이 줄지어 걸려있고 왼쪽의 칠선계곡에서는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갈색 낙엽만이 덮혀있는 호젓한 능선길 따라 봉우리를 넘어 벽송사 4km, 백무동 2km 이정목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아주 뚜렸한 길과 만난다.
조금 올라가다 오른쪽의 소지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의 칠선계곡으로 꺽어지니 창암능선을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며 너덜길이 이어지고 추성동 매표소를 피해서 다니는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듯 표지기들도 자주 걸려있으며 계곡 건너로는 중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보여서 빽빽한 산죽으로 뒤덮힌 거친 암릉길이 생각난다.
한동안 사면으로 길게 이어지던 등로는 서서이 고도를 낮추다 계곡쪽으로 급하게 떨어지고, 작은 지계곡에서 차가운 물 한컵씩을 마시고 내려가 곧 칠선계곡의 탄탄한 일반등로와 만난다.
조금 위의 계곡으로 내려가면 수량은 많지않지만 잘 생긴 칠선폭포가 나오는데 폭포의 상층부를 넘어오는 눈부신 햇볕에 빨갛게 물들은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 창암산 내려가며 바라본 지리산
▲ 칠선폭포
▲ 칠선계곡
- 제석봉골
계곡을 바로 올라 더욱 웅장하게 떨어지지만 음침한 기분이 나는 대륙폭포를 구경하고 일반등로를 약간 따라가면 오래된 집터들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제석봉골의 초입부가 보인다.
물가의 바위들을 잡고 양쪽으로 수직암벽이 멋지게 서있는 지계곡으로 들어서니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깊은 소가 나오고 그 맑고 푸른 물은 웬지 산객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바위들을 잡고 계곡으로 올라가면 마른 낙엽들은 살랑 살랑 춤을 추듯 머리 위로 떨어지고 예년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현란하게 물든 단풍잎들이 시야 가득 들어와 퍼뜩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무상함이 느꺼진다.
간혹 나타나는 인적을 살피며 왼쪽으로 말라버린 지계곡을 지나니 높은 폭포가 나오고, 수직 절벽을 피해 오른쪽으로 사면을 길게 우회해서 폭포 상단부로 올라가 먼저 온 등산객 두분과 만난다.
단풍에 물들어가는 계곡과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직 시원치 않은 무릎을 스트레칭하고 소염로션도 발라둔다.
점점 수량이 줄어드는 계곡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이윽고 물이 사라지지만 바위 밑으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려오다 잠시 후 다시 작은 물길이 이어진다.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의 제석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 폭포가 있는 바위지대에서 1시간 가까이 점심을 먹고 점점 하늘이 가까워지는 마른 계곡을 올라간다.
▲ 대륙폭포
▲ 제석봉골 초입
▲ 위에서 내려다본 제석봉골 초입
▲ 제석봉골
▲ 제석봉골
▲ 제석봉골
▲ 제석봉골의 무명폭
▲ 제석봉골의 와폭
▲ 제석봉골
▲ 제석봉골의 고목
- 제석봉
좁아져 가는 계곡을 조금 올라가면 이윽고 물길은 사라지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다 창암능산으로 바로 올라설 것 같아 제석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사면을 치고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고 길도 없는 산죽숲을 따라가다 통천문처럼 서있는 바위를 지나고 나뭇가지사이로 천왕봉을 바라보며 올라가면 이따금씩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창암능선쪽에서 나는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거센 관목들을 헤치고 고사목들이 멋지게 서있는 제석봉(1806m) 정상부의 초원지대로 올라서니 사방이 트여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고사목들이 듬성듬성 서있는 정상에서는 연하봉의 울퉁불퉁한 암봉너머로 주능선이 장쾌하게 뻗어나가고 창암능선과 제석봉 지능선사이로 힘들게 올라온 지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거리는 억새를 바라보며 바위위에 앉아있으니 가을하늘은 띠끝 하나 없이 새파랗고, 지리의 울긋불긋한 단풍들은 산객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며, 살랑거리는 바람은 부드럽게 피부에 와 닿아 그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
먼저 계곡을 따라 올라가 한신지곡 입구에서 기다린다는 일행들과 연락을 하고 창암능선으로 내려가다 제석봉 지계곡에서 봤던 두분의 등산객들과 다시 만난다.
촛대처럼 멋지게 서있는 기암을 지나고 전망 좋은 바위위로 올라서면 안부의 장터목산장이 내려다 보이고 붉게 물들어가는 지리의 산봉들이 발아래에 펼쳐져 감탄사를 나오게 한다.
지저분하게 버려져있는 쓰레기들을 지나 산장에서 내려오는 일반등로와 만나고 나무계단들이 설치된 길을 거꾸로 올라가며 내려오는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친다.
▲ 제석봉 지능선에 있는 통천문 바위
▲ 제석봉 정상
▲ 제석봉 정상
▲ 제석봉에서 바라본 창암능선과 올라온 지능선
▲ 제석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 창암능선의 기암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하봉과 장터목산장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창암능선과 칠선계곡
- 한신지곡
계획되어 있던 제곡단은 보지도 못하고 한신지곡 초입에서 기다리던 일행들과 합류해 줄을 넘어 들어가니 깨끗하고도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통나무계단들을 내려가면 곧 장터목산장으로 길이 갈라지고 시끌벅적한 주능과 달리 단풍에 물든 깨끗하고도 호젓한 등로가 이어져 이 좋은 곳을 왜 막아 놓았는지 여러모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터목 0.7km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물길이 시작되고 야영을 했었는지 부탄가스통과 쓰레기들이 보여 눈살이 찌프려지만 선선한 그늘에서 아껴 온 술을 한잔씩 돌려마시며 끝나가는 산행을 아쉬워 한다.
급하게 떨어지는 좁은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 이정표가 서있는 넓직한 장군바위로 올라서니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한신지곡의 전모가 앞에 펼쳐진다.
온통 낙엽으로 덮혀있는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가면 커다란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몇굽이로 휘돌며 떨어지는 내림폭포가 나오는데 밑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길다랗게 이어지는 와폭지대를 지나고 잇달아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을 보면서 계곡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다 높지는 않지만 커다란 물살이 떨어지는 천령폭포를 만난다.
계곡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면 왼쪽으로 사면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가 보여 무심코 올라가 보니 능선쪽으로 희미한 족적만 있고 산죽지대가 있는 암봉에서 길이 끊어져 연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추측을 하고 계곡으로 내려온다.
점점 넓어지는 계곡을 한동안 따라가다 철다리들을 건너고 야영터들을 지나서 철문을 넘어 내려가니 한신계곡의 일반등로와 만나며 가내소폭포 이정판이 서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서히 어두어가는 돌밭길을 내려가 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작은새골 갈림길을 지나고 매표소를 나와 승합차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 한신지곡 상류
▲ 장군바위
▲ 한신지곡의 와폭
▲ 내림폭포
▲ 와폭
▲ 소
▲ 천령폭포
▲ 한신지곡의 암반
▲ 백무동의 단풍
▲ 백무동계곡
▲ 백무동계곡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백무동(24:00-05:47)
가채마을(06:08)
능선삼거리(06:31)
창암산(07:04)
두지터사거리(07:38)
백무동사거리(08:17)
칠선계곡등로(09:06)
칠선폭포(09:11)
대륙폭포(09:34)
제석봉골초입(09:51)
왼쪽지계곡(10:39)
무명폭포(10:43)
계곡합수부(11:19)
점심(11:46-12:40)
계곡끝(12:47)
통천문바위(13:08)
제석봉(13:58)
하동바위등로(14:28)
한신지곡초입(14:44)
장터목갈림길(14:51)
장군바위(15:43)
내림폭포(16:02)
천령폭포(16:30)
왼쪽사면길(16:55)
한신계곡합류(17:23)
첫나들이폭포(17:42)
백무동매표소(18:10)
주차장(18:16)
서초구청앞(19:55-23:15)
◈ 도상거리
약 16.0km
◈ 산행시간
12시간 08분
◈ 동행인
청산, 먼산, 술꾼, 캐이, 김재환, 높은산, 부리부리, 금수강산, 산울림. 이사벨라, 최미란
◈ 산행기
- 창안산
승합차를 타고 어둠에 묻힌 가채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 앞의 낯 익은 노거수를 지나고 꾸불꾸불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끝까지 올라가니 산으로 들어가는 초입부에 표지기 한장이 보인다.
여명이 밝아오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푸른 물통을 지나 반대쪽으로 휘어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선답자들의 표지기들도 보이고 산죽사이로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폐허로 변한 묘지들을 연신 지나고 마을을 굽어보며 누워있는 쌍묘를 만나서 전망대바위에 올라가니 시야가 훤히 트여서 반야봉으로 달려가는 지리의 주능선과 삼정산에서 영원령을 지나 명선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중북부능선이 멋지게 펼쳐지고 마천면일대의 전답너머로 백운산과 삼봉산이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추색에 물들은 숲을 지나 오래된 삼각점(운봉301/1981재설)이 있는 창암산(923.3m) 정상에 오르면 억새 무성한 몇평 공터가 나오는데 몇년 전 거꾸로 내려가며 보았던 기암지대를 찾으며 두리번거리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북부능선과 오른쪽의 삼정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뒤의 삼봉산
▲ 창암산 정상
- 칠선계곡
전면으로 일출을 받으며 웅장하게 서있는 지리산괴를 바라보며 묘지들을 지나 전보다 훨씬 뚜렸해진 등로를 내려가니 침엽수들이 빽빽하고 신선한 아침공기가 알싸하게 코끝에 느껴진다.
이정목에 벽송사 2km, 백무동 4km라 쓰여있는 두지터사거리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연신 오르내리면 공비토벌루트라고 쓰인 플라스틱판들이 줄지어 걸려있고 왼쪽의 칠선계곡에서는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갈색 낙엽만이 덮혀있는 호젓한 능선길 따라 봉우리를 넘어 벽송사 4km, 백무동 2km 이정목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아주 뚜렸한 길과 만난다.
조금 올라가다 오른쪽의 소지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의 칠선계곡으로 꺽어지니 창암능선을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며 너덜길이 이어지고 추성동 매표소를 피해서 다니는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듯 표지기들도 자주 걸려있으며 계곡 건너로는 중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보여서 빽빽한 산죽으로 뒤덮힌 거친 암릉길이 생각난다.
한동안 사면으로 길게 이어지던 등로는 서서이 고도를 낮추다 계곡쪽으로 급하게 떨어지고, 작은 지계곡에서 차가운 물 한컵씩을 마시고 내려가 곧 칠선계곡의 탄탄한 일반등로와 만난다.
조금 위의 계곡으로 내려가면 수량은 많지않지만 잘 생긴 칠선폭포가 나오는데 폭포의 상층부를 넘어오는 눈부신 햇볕에 빨갛게 물들은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 창암산 내려가며 바라본 지리산
▲ 칠선폭포
▲ 칠선계곡
- 제석봉골
계곡을 바로 올라 더욱 웅장하게 떨어지지만 음침한 기분이 나는 대륙폭포를 구경하고 일반등로를 약간 따라가면 오래된 집터들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제석봉골의 초입부가 보인다.
물가의 바위들을 잡고 양쪽으로 수직암벽이 멋지게 서있는 지계곡으로 들어서니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깊은 소가 나오고 그 맑고 푸른 물은 웬지 산객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바위들을 잡고 계곡으로 올라가면 마른 낙엽들은 살랑 살랑 춤을 추듯 머리 위로 떨어지고 예년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현란하게 물든 단풍잎들이 시야 가득 들어와 퍼뜩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무상함이 느꺼진다.
간혹 나타나는 인적을 살피며 왼쪽으로 말라버린 지계곡을 지나니 높은 폭포가 나오고, 수직 절벽을 피해 오른쪽으로 사면을 길게 우회해서 폭포 상단부로 올라가 먼저 온 등산객 두분과 만난다.
단풍에 물들어가는 계곡과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직 시원치 않은 무릎을 스트레칭하고 소염로션도 발라둔다.
점점 수량이 줄어드는 계곡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이윽고 물이 사라지지만 바위 밑으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려오다 잠시 후 다시 작은 물길이 이어진다.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의 제석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 폭포가 있는 바위지대에서 1시간 가까이 점심을 먹고 점점 하늘이 가까워지는 마른 계곡을 올라간다.
▲ 대륙폭포
▲ 제석봉골 초입
▲ 위에서 내려다본 제석봉골 초입
▲ 제석봉골
▲ 제석봉골
▲ 제석봉골
▲ 제석봉골의 무명폭
▲ 제석봉골의 와폭
▲ 제석봉골
▲ 제석봉골의 고목
- 제석봉
좁아져 가는 계곡을 조금 올라가면 이윽고 물길은 사라지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가다 창암능산으로 바로 올라설 것 같아 제석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사면을 치고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고 길도 없는 산죽숲을 따라가다 통천문처럼 서있는 바위를 지나고 나뭇가지사이로 천왕봉을 바라보며 올라가면 이따금씩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창암능선쪽에서 나는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거센 관목들을 헤치고 고사목들이 멋지게 서있는 제석봉(1806m) 정상부의 초원지대로 올라서니 사방이 트여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고사목들이 듬성듬성 서있는 정상에서는 연하봉의 울퉁불퉁한 암봉너머로 주능선이 장쾌하게 뻗어나가고 창암능선과 제석봉 지능선사이로 힘들게 올라온 지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거리는 억새를 바라보며 바위위에 앉아있으니 가을하늘은 띠끝 하나 없이 새파랗고, 지리의 울긋불긋한 단풍들은 산객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며, 살랑거리는 바람은 부드럽게 피부에 와 닿아 그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
먼저 계곡을 따라 올라가 한신지곡 입구에서 기다린다는 일행들과 연락을 하고 창암능선으로 내려가다 제석봉 지계곡에서 봤던 두분의 등산객들과 다시 만난다.
촛대처럼 멋지게 서있는 기암을 지나고 전망 좋은 바위위로 올라서면 안부의 장터목산장이 내려다 보이고 붉게 물들어가는 지리의 산봉들이 발아래에 펼쳐져 감탄사를 나오게 한다.
지저분하게 버려져있는 쓰레기들을 지나 산장에서 내려오는 일반등로와 만나고 나무계단들이 설치된 길을 거꾸로 올라가며 내려오는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친다.
▲ 제석봉 지능선에 있는 통천문 바위
▲ 제석봉 정상
▲ 제석봉 정상
▲ 제석봉에서 바라본 창암능선과 올라온 지능선
▲ 제석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 창암능선의 기암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하봉과 장터목산장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창암능선과 칠선계곡
- 한신지곡
계획되어 있던 제곡단은 보지도 못하고 한신지곡 초입에서 기다리던 일행들과 합류해 줄을 넘어 들어가니 깨끗하고도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통나무계단들을 내려가면 곧 장터목산장으로 길이 갈라지고 시끌벅적한 주능과 달리 단풍에 물든 깨끗하고도 호젓한 등로가 이어져 이 좋은 곳을 왜 막아 놓았는지 여러모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터목 0.7km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물길이 시작되고 야영을 했었는지 부탄가스통과 쓰레기들이 보여 눈살이 찌프려지만 선선한 그늘에서 아껴 온 술을 한잔씩 돌려마시며 끝나가는 산행을 아쉬워 한다.
급하게 떨어지는 좁은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 이정표가 서있는 넓직한 장군바위로 올라서니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한신지곡의 전모가 앞에 펼쳐진다.
온통 낙엽으로 덮혀있는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가면 커다란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몇굽이로 휘돌며 떨어지는 내림폭포가 나오는데 밑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길다랗게 이어지는 와폭지대를 지나고 잇달아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을 보면서 계곡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다 높지는 않지만 커다란 물살이 떨어지는 천령폭포를 만난다.
계곡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면 왼쪽으로 사면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가 보여 무심코 올라가 보니 능선쪽으로 희미한 족적만 있고 산죽지대가 있는 암봉에서 길이 끊어져 연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추측을 하고 계곡으로 내려온다.
점점 넓어지는 계곡을 한동안 따라가다 철다리들을 건너고 야영터들을 지나서 철문을 넘어 내려가니 한신계곡의 일반등로와 만나며 가내소폭포 이정판이 서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서히 어두어가는 돌밭길을 내려가 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작은새골 갈림길을 지나고 매표소를 나와 승합차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 한신지곡 상류
▲ 장군바위
▲ 한신지곡의 와폭
▲ 내림폭포
▲ 와폭
▲ 소
▲ 천령폭포
▲ 한신지곡의 암반
▲ 백무동의 단풍
▲ 백무동계곡
▲ 백무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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