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팔공지맥 2구간 (베틀봉-면봉산-보현산-석심산)

킬문 2006. 10. 27. 16:03
2006년 6월 25일 (일요일)

◈ 산행일정
산본역
죽장(00:05-04:15)
꼭두방재(04:15-05:48)
삼거리안부(06:19)
깔딱봉
786봉(07:15)
헬기장(07:36)
862.1봉(08:01)
베틀바위(08:15)
베틀봉(08:30)
곰내재(08:49)
847.0봉(09:08)
헬기장(09:30)
면봉산(09:37)
삼거리안부(10:18)
포항시계갈림길(10:47)
시멘트도로(10:57)
천문대(11:18)
점심(-12:02)
보현산 시루봉(12:07)
소재(12:40)
775.4봉(13:14)
갈재(13:42)
663.8봉(14:04)
621.4봉(14:18)
675봉(14:47)
방각산갈림길(15:17)
방각산(15:28)
방각산갈림길(15:40)
노귀재(15:53)
750.6봉(16:24)
696봉(16:35)
579.0봉(16:54)
수기령(17:09)
영천
양재역(20:02-22:32)

◈ 도상거리
약 24.5km(지맥 23.5km 방각산왕복1.0km)

◈ 산행시간
11시간 21분

◈ 동행인
벽산, 먼산, 높은산, 캐이, 이사벨라, 상록수, 송경환

◈ 산행기

- 862.1봉
전 구간에 뒷풀이를 했던 죽장의 매운탕집에서 아침을 먹고 꼭두방재로 올라가는 중에도 밤새 승합차안에서 시달렸던 허리가 아파오고 온몸이 욱씬거린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뒤로 절개지에 붙어 능선에 오르고 송전탑을 지나서 팔랑개비가 뚜렸한 헬기장을 넘으면 진한 녹향과 청정한 새벽기운에 서서이 몸이 풀린다.
뚜렸하고도 푹신한 등로 따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는 안부로 내려섰다 아주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깔딱봉을 힘겹게 올라가니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다시 엇 비슷한 봉우리를 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길을 따라가면 날이 잠깐 개이며 베틀봉쪽이 보이지만 금새 먹구름에 잠겨버린다.
안부를 지나 오른 786봉에서 차가운 맥주를 한잔씩 돌리고 남쪽으로 꺽어 간벌된 나무들을 타고 넘으며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헬기장을 지난다.
왼쪽으로 당골소류지와 새목마을을 내려다보며 베어진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은 특이한 노송 한그루를 만나는데 바람 잘 날도 없어보여 웬지 측은한 생각이 든다.
암벽을 베개삼아 한갓지게 누워있는 함안조공묘를 지나고 곧 넓게 벌목되어있는 862.1봉에 오르니 삼각점이 땅속에 묻혀있고 운무에 덮힌 죽장면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 가지 많은 노송



▲ 새목마을



▲ 운무사이로 보이는 베틀봉



▲ 862.1봉 정상



- 면봉산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노래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길 따라 묘지를 지나고 바위지대사이로 베틀바위 암봉에 올라서면 그동안 막혔던 조망을 보상이라도 하듯 사방이 확 트여서 전면으로 비구름이 뭉실뭉실 넘어가는 면봉산과 보현산이 멋지게 펼쳐지고, 청송쪽의 산봉들이 잘 보이며, 지나온 마루금도 운무속에 숨어 있다 슬그머니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위에서 가없는 조망에 즐거워하며 더덕주와 오가피주를 돌려마시고 바로 앞의 베틀봉(934m) 정상에 오르니 바위에 푸른 페인트가 칠해져있고 특별한 표식은 없다.
통천문같은 작은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왼쪽으로 두마리 갈림길을 지나서 아주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비포장 임도가 지나가는 곰내재인데 이정표가 서있고 차들도 다니는지 바퀴자국이 많이 나있다.
고개를 건너 뚜렸하고 넓직한 등로를 따라 봉우리같지 않은 둔덕에 삼각점(기계401/2004재설)이 있는 847.0봉을 넘고 바로 오래된 헬기장을 지난다.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으며 샘터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울창한 억새와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오른 작은면봉산(1074.2m)은 넓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졌으며 현동, 현서 그리고 기계면의 경계가 된다.
오리무중으로 답답한 산길을 지나 짙은 안개속에 기상관측소가 묻혀있는 면봉산(1120.6m) 정상에 오르니 정상판이 서있고 세찬 바람뿐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다.



▲ 베틀바위에서 바라본 면봉산과 뒤의 보현산



▲ 베틀바위에서 바라본 청송쪽의 산줄기



▲ 베틀바위에서 바라본 베틀봉



▲ 베틀봉에서 바라본 베틀바위와 지나온 마루금



▲ 베틀봉에서 바라본, 운무가 지나가는 보현산



▲ 통천문



▲ 곰내재



▲ 847.0봉 정상



▲ 면봉산 정상



- 보현산
조금 밑에 있다는 커다란 정상석을 찾으며 넓은 길을 따라가다 일반등로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가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며 산꿩의다리, 범의꼬리, 엉겅퀴, 산조팝등 야생화들이 만발한 숲을 내려간다.
정면으로 보일 보현산의 모습을 아쉬워하며 억새가 무성한 안부로 떨어져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두마리 하산로로 잘못 내려가다가 되돌아온다.
안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곧장 능선으로 들어가 도톰하게 익은 산딸기들을 따 먹으며 목장철선이 보이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포항시계가 갈라져 나가는데 시계종주자들의 표지기들도 많이 붙어있다.
직진해서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천문대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서 훗뿌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마루금을 바짝 끼고가는 안개 낀 도로를 올라간다.
비를 피하며 전시관을 잠깐 구경하다 건물 뒷편의 커피자판기가 있는 작은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있으니 빗줄기가 거세지고 더욱 짙은 운무가 몰려와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다.
즉석에서 제조한 더덕주를 곁들여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빗줄기가 잠깐 약해진 틈을 타 보현산 시루봉(1224.4m) 정상에 오르면 일등삼각점(화북11/79.8재설)과 번듯한 정상석이 서있지만 비바람은 세차게 불고 사방은 오리무중이라 그냥 지맥길을 이어간다.



▲ 보현산 시루봉 정상


- 621.4봉
앞에 우뚝 서있을 팔공산을 그려보며 철조망 따라 비에 흠뻑 젖은 울창한 숲길을 헤치고 내려가며 속물의 욕심으로 재수 없는 더덕이라도 건질까 연신 주위를 살펴본다.
법화사로 내려가는 왼쪽 뚜렸한 길을 버리고 철조망이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보현산영농조합에서 걸어놓은 출입금지 경고 헝겊이 수없이 걸려있어 보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철주들만 서있는 산길 따라 초소같은 건물이 있는 소재를 지나고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올라가다 뒤에서 사라져버린 송경환님을 기다려보지만 휴대폰도 불통이라 법화사쪽으로 잘못 내려갔으리라 짐작만하고 길을 이어간다.
구덩이 하나가 파여있는 775.4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면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갈재가 나오는데 그저 희미한 고갯마루에 불과하고 좌우로 길흔적도 보이지않는다.
갈재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사면길을 버리고 봉우리로 올라갔다가 왼쪽으로 꺽으니 잡목들만 울창하고 펑퍼짐한 사면에 길이 없어 어렵게 마루금과 합류한다.
흐릿해진 숲길을 가다 앞에 우뚝한 봉우리로 올라가면 벌목되어있어 삼각점을 확인하려다 빽빽한 까시덤불때문에 포기하고 마는데 아마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663.8봉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본다.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펑퍼짐한 사면을 뚫고 내려가 간신히 마루금을 만나고 완만해진 길을 따라가니 두리뭉실한 숲속에 군삼각점(ROK/MC)이 있는 621.4봉이 나오며 그제서야 법화리로 잘못 내려가신 송경환님과 통화가 된다.



▲ 소재



▲ 군삼각점이 있는 621.4봉



- 노귀재
왼쪽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사면길 따라 축대가 있는 오래된 무덤을 지나고 영천윤공의 벌거벗은 무덤으로 나갔다가 오른쪽으로 마루금이 보여서 다시 봉우리로 올라간다.
흙무덤을 지나고 675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오며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면봉산과 보현산이 운무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 석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노귀재로 올라가는 35번국도가 잘 보인다.
모처럼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울창한 숲길을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가 파여있는 방각산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 500m 정도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름을 얻은 산이라 확인차 홀로 꺽어져 들어간다.
흐릿한 능선 따라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방각산(604.6m) 정상에 오르니 아무런 표식도 없고 쓰레기 두어점만이 사람들의 흔적을 말해준다.
갈림길로 바삐 돌아와 낙엽 쌓인 완만한 길 따라 유행가가 들려오는 35번국도상의 노귀재로 내려가면 휴게소와 주유소가 서있고 차량통행이 많으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 무덤가에서 바라본 면봉산과 보현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면봉산과 이어온 마루금



▲ 빙각산 정상



▲ 노귀재



- 석심산
홀로 기다리던 높은산님과 만나 산장 여주인이 막무가내로 막는다는 장승 뒷길을 버리고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왼쪽 숲으로 들어가니 빽빽한 까시덤불사이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구슬땀을 흘리며 급하게 이어지는 사면길을 올라가다 오른쪽 마루금으로 붙으면 밑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지만 사유지라고 멀쩡한 산길을 막았다는 여자를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계속 급하게 올려치는 산길 따라 일제시대에는 석심산으로 불렸다는 750.6봉에 오르니 무성한 잡초속에 삼각점(화북303/2004복구)이 있으며 남쪽으로도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지만 지맥 갈림길은 아니다.
정상에서 직진해 조금 더 나아가다 펑퍼짐한 숲속에서 서쪽으로 갈라지는 보현지맥을 일단 확인하고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등로가 나타나고 표지기들이 보인다.
낙엽에 찍힌 일행들의 족적을 확인하며 완만하게 내려가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696봉에 오르고 왼쪽인 남서 방향으로 꺽어서 내려간다.
파묘한 곳을 지나고 완만한 능선 따라 오래된 무덤을 3곳 연속해서 지나 579.0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능선도 희미하고 길이 확실하지 않아 역시 독도에 주의해야한다.
시멘트헬기장을 지나서 차소리를 들어가며 908번지방도로상의 수기령으로 떨어져 내려가니 군위군 고로면 표지석이 서있고 먼저 내려온 일행들은 하루종일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느라 법석을 떤다.
차량통행이 뜸한 도로에서 새옷으로 갈아입고 노귀재터널이 뚫리는 도로삼거리로 내려가 영천으로 향하며 옛날 삼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추억 어린 화산쪽을 마냥 두리번거린다.



▲ 석심산 정상



▲ 수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