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팔공지맥 1구간 (742.9봉-구암산-604.3봉-꼭두방재)

킬문 2006. 10. 27. 16:00
2006년 6월 11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
가사령(03:30-08:20)
팔공지맥분기점(08:46)
744.6봉(08:51)
묘지봉(09:11)
742.9봉(09:51)
달의령(10:11)
757.5봉(10:26)
785.4봉(10:51)
구암산(11:12)
785.4봉(11:37)
헬기장봉(12:14)
백고개(12:23)
점심(-13:04)
임도고개(13:15)
671봉(13:47)
521.1봉(14:24)
헬기장봉(14:39)
성황당안부(14:58)
옷재(15:16)
604.3봉(15:43)
포항시계합류(15:55)
성황당안부(16:13)
능선갈림봉(17:04)
유현(17:14)
528.0봉(07:28)
519.6봉(17:41)
꼭두방재(17:55)
죽장
서초구청(20:15-00:20)

◈ 도상거리
약 20km (지맥17.0km, 접근1.0km, 구암산왕복2.0km)

◈ 산행시간
9시간 35분

◈ 동행인
벽산, 먼산, 캐이, 높은산, 이사벨라, 송승환, 상록수

◈ 산행기

- 744.6봉
오랫만에 홀로산행에서 탈피해 교통편이 안 좋은 팔공지맥을 높은산님 팀과 같이 하기로하고 서초구청앞에서 안산 사시는 상록수님의 승합차에 올라탄다.
칠곡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낙동정맥 종주시에 상옥리에서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갔던 가사령 고갯마루에 서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낙동길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시작부터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타고 오른 팔공지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부러진 나무 한그루 서있는 744.6봉에서 급히 제조한 더덕소주 한잔씩을 돌리며 위천 합수점까지의 무사완주를 기원한다.
푸릇푸릇한 초목사이로 완만하고도 뚜렸하게 이어지는 기분 좋은 등로 따라 묘지가 있는 봉을 넘으며 '낙동내륙기맥', '팔공기맥', '팔공지맥'등 여러 이름의 표지기들을 보고는 하루 빨리 우리 산줄기의 분류와 명칭에 대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 가사령



▲ 팔공지맥 분기점



- 구암산
거칠지만 상쾌하게 느껴지는 바람을 즐기며 묘지를 넘고 시야가 트이는 절벽가로 나아가니 임도와 함께 꾸불꾸불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아련히 펼쳐지고 가야 할 지맥의 봉우리들이 옆으로 보인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벌목되어있는 742.9봉을 올라 글씨 없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파란 하늘아래 솟아있는 오지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소주 한잔씩으로 분위기를 돋군다.
자갈 깔린 임도가 지나가는 달의령으로 내려가면 역시 조망이 훤히 트이고, 산길로 들어가 폐무덤이 있는 757.5봉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잔돌 덮힌 길을 내려가서 임도와 만난다.
다시 산으로 붙어 가파르게 오른 785.4봉에서 팔공지맥은 왼쪽으로 꺽어지고 오른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구암산 방향으로는 지금까지 따라왔던 포항시계가 갈라져나가며 표지기들도 많이 붙어있다.
벽산님, 높은산님과 배낭을 벗어놓고 북쪽 능선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 따라 안부를 지나 조금 가파르게 올라가면 잡초에 덮혀있는 구암산(807.0m) 정상이 나오는데 삼각점(기계21/2004제설)이 있고 내연산쪽으로만 약간 시야가 트인다.



▲ 742.9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지맥의 마루금



▲ 달의령



▲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구암산



▲ 구암산 정상



- 521.1봉
785.4봉으로 돌아와 임도를 거푸 지나치면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조금씩 길이 흐릿해지다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오른쪽으로 송이골 민가들을 내려다보며 흐릿한 사거리안부인 백고개를 넘고, 바로 위 능선갈림봉에서 점심을 먹으며 다시 더덕소주를 한잔씩 돌리고 여유롭게 커피도 타 마시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는다.
40여분 긴 점심시간을 끝내고 안부를 넘어 다시 임도고개를 지나 산으로 올라가면 베어진 나무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암릉이 나타나는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고 땀이 흐르지만 조망은 트여서 구암지맥의 산봉들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자주 언급되는, 휘어진 나무가 있는 671봉에서 얼린 맥주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남쪽으로 꺽어내려가 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서쪽으로 무덤봉들을 연신 넘는다.
멧돼지들의 배설물이 잔뜩 쌓여있는 산길 따라 오래된 헬기장에 삼각점(486재설/78.8건설부)이 있는 521.1봉을 넘고 벌목된 안부에서 보도블럭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팔공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오후의 숲은 웬지 지루하고 나른하기만 하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보현산



▲ 암릉에서 바라본 구암지맥



▲ 671봉 정상의 특이한 나무



▲ 521.1봉 정상



▲ 무수한 산봉들



▲ 산봉들



▲ 멀리 팔공산으로 뻗어나가는 마루금



- 604.3봉
쓰러진 전주를 만나서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 헬기장을 다시 넘어 내려가면 전신주 딸린 임도가 지나가고 산지정화처벌 간판이 서있는 옷재가 나오는데 골바람이 너무나 시원해 갈길을 잊고 모두들 여름에 간다는 야영 얘기에 정신이 없다.
산길로 들어 민등성이 폐무덤을 지나고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며 산불초소가 있는 604.3봉에 오르니 물통과 건축자재들이 널려있고 깨진 삼각점(310재설/78.8건설부)이 있으며 북쪽으로 자초산이 인상적으로 서있지만 뜨거운 햇볕에 오래있지 못한다.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오랫만에 더덕들을 캐며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면 마루금은 구암산갈림길에서 헤어졌던 포항시계와 다시 합류해 왼쪽인 남릉으로 급하게 꺽어지는데 잘못하면 반대로 갈수도 있는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함안조씨의 쌍묘를 지나고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넘은 무명봉에서 잘못 길을 들어선 높은산님을 기다리며 산길에서 주웠던 펫트병 소주로 더덕주를 만들었다가 마시고 난후에야 맹물인지 알아채는 헤프닝도 벌인다.



▲ 옷재



▲ 604.3봉 정상



▲ 604.3봉에서 바라본 자초산



▲ 604.3봉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꼭두방재
30여분 시간을 보내고 무덤봉에 이르기 전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선산김씨묘를 지나 계전과 점말을 잇는 흐릿한 사거리안부인 유현을 넘는다.
두리뭉실한 528.0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V자 형태로 급하게 꺽어져 내려가면 왼쪽으로 참나무지와 꼭두방재로 올라가는 31번국도가 보인다.
거창신씨묘를 지나 삼각점(기계407/1998복구)과 안내문이 있는 519.6봉을 넘고 시끄러운 차소리를 들어가며 사면처럼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니 절개지쯤에서 무덤이 나오고 길이 끊어진다.
왼쪽으로 길을 찾다 돌아와 오른쪽으로 흐릿한 숲길을 따라 절개지를 길게 우회하며 내려가면 31번국도상의 꼭두방재가 나오는데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고 관광버스들도 몇대 서있어 시끌벅적거린다.
먼저 내려가신 상록수님이 회수한 차를 타고 죽장으로 내려가 매운탕에 뒷풀이를 하고 별로 밀리지도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워낙 먼 거리라 그런지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 519.6봉 정상



▲ 꼭두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