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
갑령재(23:30-05:38)
사거리안부(06:02)
298.8봉(06:25)
사기정고개(07:11)
성황당안부(07:44)
388.2봉(08:19)
능선갈림봉(08:56)
자주고개(09:14)
332.3봉(10:03-10:19)
석축봉(10:24)
도립공원표시석(10:35)
사거리안부(10:53)
전망대(11:34)
시루봉(11:51-12:15)
군사도로(12:45)
공군부대정문(13:36)
후문(14:03)
중계소(14:18)
동봉(14:39)
정상등산로 106번(15:02)
서봉(15:17-15:30)
전망암봉(16:08)
병풍재(16:31)
마당재(16:49)
파계봉(17:13)
파계재(17:38)
공터봉(17:48)
한티재(18:07)
동명
서초구청(20:05-23:02)
◈ 도상거리
약 21.0km (지맥20.0km, 동봉왕복1.0km)
◈ 산행시간
12시간 29분
◈ 동행인
먼산, 캐이, 청산, 높은산, 이사벨라, 상록수, 이경세
◈ 산행기
- 사기정고개
새벽 여명의 붉은 기운이 신비스럽게 휘감고있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갑령재에서 차를 내려 밤새 고생한 찌푸둥한 몸뚱이를 펴고 산행준비를 한다.
표지기 하나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가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고 무작정 사면을 올려치니 도로 삼거리가 있는 오른쪽에서 흐릿한 등로가 올라온다.
첫번째 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림터널과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묘지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팔공산 주능선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낸다.
굵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삼각점(군위469/2004복구)이 있는 298.8봉에 오르니 역시 조망이 좋아 팔공산은 물론 빗속에 지나쳤던 화산이 잘 보이고 감자골과 통신탑들이 서있는 722.9봉도 확연히 드러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묵직한 기적소리를 들으며 처음 참가하신 대구의 이경세님이 가져온 양주를 한모금씩 돌려 마시니 어제의 과음했던 몸이 가라앉으며 졸음기가 오고 나른해진다.
팔공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묘지들을 연신 지나고 남쪽에서 북서 방향으로 크게 휘도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절개지의 전신주를 부여잡고 90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사기정고개로 내려선다.
▲ 298.8봉에서 바라본 화산
▲ 298.8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 사기정고개
- 자주고개
절개지 오른쪽으로 시멘트수로를 넘어 좋은 길 따라 무덤에 오르고, 펑퍼짐한 봉에서 표지기가 달려있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잘못 꺽어졌다가 왼쪽의 마루금으로 트레버스한다.
울창한 숲을 헤치며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봉을 넘고 왼쪽으로 동지동 마을을 줄곳 바라보며 동지동과 반내지를 잇는 뚜렸한 성황당안부를 지난다.
베어진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키를 넘는 무성한 억새들을 헤치며 388.2봉에 오르면 풀섭에 삼각점(308재설/78.8건설부)이 숨어있고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온 길을 약간 되돌아 남서 방향으로 족적을 따라가며 동지동쪽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가 사면을 치고 오른쪽의 마루금으로 돌아오니 길이 뚜렸해진다.
간간히 보랏빛 꽃을 맺고있는 산도라지들을 캐며 흐릿한 길을 지나고 무덤 있는 봉을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두리뭉실한 숲속에서 자칫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칡넝쿨들이 발을 잡아채는 울창한 숲을 헤치고 내려가 안동권씨 묘를 만나고 돌계단 따라 91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자주고개로 내려서니 왼쪽 바로 밑에는 작은 연못이 보인다.
▲ 388.2봉 오르며 바라본 팔공산
▲ 자주고개
- 시루봉
고추밭을 지나서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어렵게 산으로 올라가 임도가 지나가는 안부를 넘고 무덤이 있는 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어있는 초지를 지나고 고추밭과 과수원사이로 농로를 따라가면 시루봉에서 군부대가 있는 팔공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지형도상 삼각점 표시가 되어있는 332.3봉에 오르니 벌목은 되어있지만 잡초에 가렸는지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얼려간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씩 돌려마시니 잔뜩 찌프리고 있었던 하늘에서 시샘하 듯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한동안 쉬다가 석축이 쌓여있는 봉을 넘어 도립공원 표시석을 만나고 묘지들을 연신 지나 밀양박씨의 묘지가 있는 전위봉에 오르니 앞에 시루봉이 마치 피라미드처럼 불쑥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신시암으로 길이 갈라지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잔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급사면이고 잡목이 울창해 오르기 힘들다.
구슬땀을 흘리며 너덜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니 암벽이 가로막고,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따라가다 흰 밧줄이 걸려있는 절벽지대를 올라가니 진흙에 미끄러지고 돌멩이들이 연신 굴러내린다.
조망이 확 트이는 전망 좋은 절벽으로 올라가면 화산에서 이어왔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령면 일대의 전답과 저수지들이 발아래에 펼쳐지며, 무거운 시설물들을 얹고있는 팔공산 정상부가 가깝게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밧줄을 잡고 전위봉격인 너른 암봉으로 올라가니 부처손들이 사방에 깔려있고 깍아지른 단애에 오금이 저리지만 날카롭게 솟아오른 팔공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가슴이 확 뚫린다.
밧줄을 잡고 움푹 패인 바위사이를 내려갔다가 다시 밧줄을 잡아가며 석축이 쌓인 바위지대를 휘돌아 시루봉(726.0m) 정상에 오르니 '산이좋아' 산악회의 비닐코팅판이 걸려있고 오래된 무덤터들이 보이며 수림이 울창하다.
▲ 농로에서 바라본, 팔공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
▲ 무덤봉에서 바라몬 시루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전위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팔공산
팔공산이 바라보이는 소나무지대에서 점심을 먹고 밧줄 걸린 슬랩지대를 내려가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넘는다.
이끼 낀 시멘트 참호를 지나서 올라가면 반사경이 있는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고, 옆의 헬기장에서는 시루봉 정상의 암벽들이 멋지게 보이지만 군부대로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고민 끝에 마루금 바로 옆으로 군사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맑고 차가운 물이 철철 내려오고 산수국과 동자꽃등 야생화들이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있으며 고도가 높아서인지 늦가을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철책이 쳐져있을 마루금과 점점 멀어지며 도로 옆의 헬기장으로 올라가니 군부대를 둘러싸고 있는 수직절벽들이 험상궂게 보이고 서봉에서 파계봉을 향하여 달려가는 산봉들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부대 정문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이중철조망을 우회하려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부대를 통과하고 10여분만에 후문을 지나 중계소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시루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과 부대를 둘러싼 절벽들을 연신 바라보며 중계소가 있는 팔공산 비로봉(1192.9m)에 오르고 겹겹이 둘러싸고있는 철조망을 개구멍으로 간신히 통과해 일반등산로와 만난다.
▲ 시루봉의 슬랩지대
▲ 도로에서 바라본 시루봉
▲ 군사도로
▲ 헬기장에서 바라본 서봉과 이어지는 마루금
▲ 부대 후문에서 바라본 동봉과 중계소가 있는 비로봉
▲ 부대 옆의 암릉
▲ 시루봉에서 부대로 이어져 올라오는 마루금
- 서봉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계단 따라 마루금에서 몇백미터 떨어져있는 동봉에 오르니 정상석이 있고 등산객들로 벅적거리는데 대기가 흐릿해 갓바위쪽 주능선은 뿌옇게 보인다.
마루금이 이어지는 106번 정상등산로 이정판을 만나 오도재를 지나고 밧줄을 잡으며 봉우리를 넘어 산불용 플라스틱 물통들이 놓여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이정판에서 약간 왼쪽으로 삼성봉이란 정상석이 있는 암봉을 넘어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서봉에 오르면 시야는 확 트이지만 날이 흐려 대구시가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간식을 먹으며 쉬고 100미터 간격으로 순서대로 서있는 이정판들을 확인하며 밧줄이 걸려있는 암봉들을 넘어 계속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간다.
굽어진 키 작은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바위봉을 지나고 비구름이 세차게 넘어가는 험한 톱날바위를 만나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병풍재라 쓰여있는 안부를 지나고 줄곳 나타나는 암릉 따라 커다란 헬기장을 만나서 부인사로 왼쪽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는다.
가파른 능선 따라 삼각점(310재설/78.11건설부)이 있는 파계봉(991.2m)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쉬고있으니 잔뜩 찌프렸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 동봉 정상
▲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 서봉 오르며 바라본 비로봉
▲ 서봉 정상
▲ 서봉의 또 다른 정상석
▲ 톱날바위
▲ 파계봉 정상
- 한티재
암릉이 사라진 완만한 육산길 따라 165번 마지막 이정판과 표시석 두개가 나란히 서있는 파계재로 내려가니 왼쪽의 파계사와 오른쪽의 제2석굴암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넓직하고 반질반질한 길을 올라 커다란 헬기장을 넘고 잠시 후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서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작은 이정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녹슨 철망과 함께 소나무들이 우거진 넓직한 길을 따라가다 한티성지 갈림길을 지나고 통나무계단을 타고 산불관리소가 서있는 79번 지방도로상의 한티재로 내려서니 휴게소 광장은 나들이 나온 차량들로 북적거린다.
유원지처럼 식당이 즐비한 도로를 내려가 동명면소재지에서 삼겹살에 더덕주를 마시며, 철책을 따라 절벽지대를 힘들게 우회했을 선답자들과는 달리 군부대룰 쉽게 통과했음에도 12시간을 훌쩍 넘긴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한다.
▲ 파계재
▲ 한티재
◈ 산행일정
서초구청
갑령재(23:30-05:38)
사거리안부(06:02)
298.8봉(06:25)
사기정고개(07:11)
성황당안부(07:44)
388.2봉(08:19)
능선갈림봉(08:56)
자주고개(09:14)
332.3봉(10:03-10:19)
석축봉(10:24)
도립공원표시석(10:35)
사거리안부(10:53)
전망대(11:34)
시루봉(11:51-12:15)
군사도로(12:45)
공군부대정문(13:36)
후문(14:03)
중계소(14:18)
동봉(14:39)
정상등산로 106번(15:02)
서봉(15:17-15:30)
전망암봉(16:08)
병풍재(16:31)
마당재(16:49)
파계봉(17:13)
파계재(17:38)
공터봉(17:48)
한티재(18:07)
동명
서초구청(20:05-23:02)
◈ 도상거리
약 21.0km (지맥20.0km, 동봉왕복1.0km)
◈ 산행시간
12시간 29분
◈ 동행인
먼산, 캐이, 청산, 높은산, 이사벨라, 상록수, 이경세
◈ 산행기
- 사기정고개
새벽 여명의 붉은 기운이 신비스럽게 휘감고있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갑령재에서 차를 내려 밤새 고생한 찌푸둥한 몸뚱이를 펴고 산행준비를 한다.
표지기 하나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가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고 무작정 사면을 올려치니 도로 삼거리가 있는 오른쪽에서 흐릿한 등로가 올라온다.
첫번째 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림터널과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묘지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팔공산 주능선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낸다.
굵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삼각점(군위469/2004복구)이 있는 298.8봉에 오르니 역시 조망이 좋아 팔공산은 물론 빗속에 지나쳤던 화산이 잘 보이고 감자골과 통신탑들이 서있는 722.9봉도 확연히 드러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묵직한 기적소리를 들으며 처음 참가하신 대구의 이경세님이 가져온 양주를 한모금씩 돌려 마시니 어제의 과음했던 몸이 가라앉으며 졸음기가 오고 나른해진다.
팔공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묘지들을 연신 지나고 남쪽에서 북서 방향으로 크게 휘도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절개지의 전신주를 부여잡고 90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사기정고개로 내려선다.
▲ 298.8봉에서 바라본 화산
▲ 298.8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 사기정고개
- 자주고개
절개지 오른쪽으로 시멘트수로를 넘어 좋은 길 따라 무덤에 오르고, 펑퍼짐한 봉에서 표지기가 달려있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잘못 꺽어졌다가 왼쪽의 마루금으로 트레버스한다.
울창한 숲을 헤치며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봉을 넘고 왼쪽으로 동지동 마을을 줄곳 바라보며 동지동과 반내지를 잇는 뚜렸한 성황당안부를 지난다.
베어진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키를 넘는 무성한 억새들을 헤치며 388.2봉에 오르면 풀섭에 삼각점(308재설/78.8건설부)이 숨어있고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온 길을 약간 되돌아 남서 방향으로 족적을 따라가며 동지동쪽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가 사면을 치고 오른쪽의 마루금으로 돌아오니 길이 뚜렸해진다.
간간히 보랏빛 꽃을 맺고있는 산도라지들을 캐며 흐릿한 길을 지나고 무덤 있는 봉을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두리뭉실한 숲속에서 자칫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칡넝쿨들이 발을 잡아채는 울창한 숲을 헤치고 내려가 안동권씨 묘를 만나고 돌계단 따라 91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자주고개로 내려서니 왼쪽 바로 밑에는 작은 연못이 보인다.
▲ 388.2봉 오르며 바라본 팔공산
▲ 자주고개
- 시루봉
고추밭을 지나서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어렵게 산으로 올라가 임도가 지나가는 안부를 넘고 무덤이 있는 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어있는 초지를 지나고 고추밭과 과수원사이로 농로를 따라가면 시루봉에서 군부대가 있는 팔공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지형도상 삼각점 표시가 되어있는 332.3봉에 오르니 벌목은 되어있지만 잡초에 가렸는지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얼려간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씩 돌려마시니 잔뜩 찌프리고 있었던 하늘에서 시샘하 듯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한동안 쉬다가 석축이 쌓여있는 봉을 넘어 도립공원 표시석을 만나고 묘지들을 연신 지나 밀양박씨의 묘지가 있는 전위봉에 오르니 앞에 시루봉이 마치 피라미드처럼 불쑥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신시암으로 길이 갈라지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잔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급사면이고 잡목이 울창해 오르기 힘들다.
구슬땀을 흘리며 너덜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니 암벽이 가로막고,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따라가다 흰 밧줄이 걸려있는 절벽지대를 올라가니 진흙에 미끄러지고 돌멩이들이 연신 굴러내린다.
조망이 확 트이는 전망 좋은 절벽으로 올라가면 화산에서 이어왔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령면 일대의 전답과 저수지들이 발아래에 펼쳐지며, 무거운 시설물들을 얹고있는 팔공산 정상부가 가깝게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밧줄을 잡고 전위봉격인 너른 암봉으로 올라가니 부처손들이 사방에 깔려있고 깍아지른 단애에 오금이 저리지만 날카롭게 솟아오른 팔공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가슴이 확 뚫린다.
밧줄을 잡고 움푹 패인 바위사이를 내려갔다가 다시 밧줄을 잡아가며 석축이 쌓인 바위지대를 휘돌아 시루봉(726.0m) 정상에 오르니 '산이좋아' 산악회의 비닐코팅판이 걸려있고 오래된 무덤터들이 보이며 수림이 울창하다.
▲ 농로에서 바라본, 팔공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
▲ 무덤봉에서 바라몬 시루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전위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팔공산
팔공산이 바라보이는 소나무지대에서 점심을 먹고 밧줄 걸린 슬랩지대를 내려가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넘는다.
이끼 낀 시멘트 참호를 지나서 올라가면 반사경이 있는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고, 옆의 헬기장에서는 시루봉 정상의 암벽들이 멋지게 보이지만 군부대로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고민 끝에 마루금 바로 옆으로 군사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맑고 차가운 물이 철철 내려오고 산수국과 동자꽃등 야생화들이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있으며 고도가 높아서인지 늦가을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철책이 쳐져있을 마루금과 점점 멀어지며 도로 옆의 헬기장으로 올라가니 군부대를 둘러싸고 있는 수직절벽들이 험상궂게 보이고 서봉에서 파계봉을 향하여 달려가는 산봉들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부대 정문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이중철조망을 우회하려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부대를 통과하고 10여분만에 후문을 지나 중계소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시루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과 부대를 둘러싼 절벽들을 연신 바라보며 중계소가 있는 팔공산 비로봉(1192.9m)에 오르고 겹겹이 둘러싸고있는 철조망을 개구멍으로 간신히 통과해 일반등산로와 만난다.
▲ 시루봉의 슬랩지대
▲ 도로에서 바라본 시루봉
▲ 군사도로
▲ 헬기장에서 바라본 서봉과 이어지는 마루금
▲ 부대 후문에서 바라본 동봉과 중계소가 있는 비로봉
▲ 부대 옆의 암릉
▲ 시루봉에서 부대로 이어져 올라오는 마루금
- 서봉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계단 따라 마루금에서 몇백미터 떨어져있는 동봉에 오르니 정상석이 있고 등산객들로 벅적거리는데 대기가 흐릿해 갓바위쪽 주능선은 뿌옇게 보인다.
마루금이 이어지는 106번 정상등산로 이정판을 만나 오도재를 지나고 밧줄을 잡으며 봉우리를 넘어 산불용 플라스틱 물통들이 놓여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이정판에서 약간 왼쪽으로 삼성봉이란 정상석이 있는 암봉을 넘어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서봉에 오르면 시야는 확 트이지만 날이 흐려 대구시가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간식을 먹으며 쉬고 100미터 간격으로 순서대로 서있는 이정판들을 확인하며 밧줄이 걸려있는 암봉들을 넘어 계속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간다.
굽어진 키 작은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바위봉을 지나고 비구름이 세차게 넘어가는 험한 톱날바위를 만나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병풍재라 쓰여있는 안부를 지나고 줄곳 나타나는 암릉 따라 커다란 헬기장을 만나서 부인사로 왼쪽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는다.
가파른 능선 따라 삼각점(310재설/78.11건설부)이 있는 파계봉(991.2m)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쉬고있으니 잔뜩 찌프렸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 동봉 정상
▲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 서봉 오르며 바라본 비로봉
▲ 서봉 정상
▲ 서봉의 또 다른 정상석
▲ 톱날바위
▲ 파계봉 정상
- 한티재
암릉이 사라진 완만한 육산길 따라 165번 마지막 이정판과 표시석 두개가 나란히 서있는 파계재로 내려가니 왼쪽의 파계사와 오른쪽의 제2석굴암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넓직하고 반질반질한 길을 올라 커다란 헬기장을 넘고 잠시 후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서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작은 이정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녹슨 철망과 함께 소나무들이 우거진 넓직한 길을 따라가다 한티성지 갈림길을 지나고 통나무계단을 타고 산불관리소가 서있는 79번 지방도로상의 한티재로 내려서니 휴게소 광장은 나들이 나온 차량들로 북적거린다.
유원지처럼 식당이 즐비한 도로를 내려가 동명면소재지에서 삼겹살에 더덕주를 마시며, 철책을 따라 절벽지대를 힘들게 우회했을 선답자들과는 달리 군부대룰 쉽게 통과했음에도 12시간을 훌쩍 넘긴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한다.
▲ 파계재
▲ 한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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