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팔공지맥 5구간 (치키봉-가산-모래재-효령재)

킬문 2006. 10. 27. 16:11
2006년 8월 1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한티재(00:05-05:28)
783.6봉(05:44)
도경계(06:03)
756.6봉(06:51)
헬기장(07:04)
동문(07:40)
가산(08:06)
용바위
중문(08:26)
가산바위(08:36-08:54)
능선갈림길(09:14)
모래재(09:28-09:48)
무명봉(10:08)
돌탑봉(10:40-10:53)
산불시설봉(11:13)
능선갈림길(11:42)
도립공원표시석(11:48)
374.1봉(12:35)
5번국도(13:15)
능선갈림길(13:36)
효령재(13:51)
다곡리계곡
서초구청앞(17:15-20:55)

◈ 도상거리
약 16km

◈ 산행시간
8시간 23분

◈ 동행인
벽산, 먼산, 캐이, 높은산, 상록수

◈ 산행기

- 한티재
산악회 버스가 지리산에서 저녁 8시가 넘어 출발해 서초구청앞에서 만나기로 한 자정까지는 올라오지 못할 것 같았지만 용케도 제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지리산으로 떠나는 밤도깨비님 일행들과 인사하고 찬 맥주 한잔으로 마른 목을 축인 후 피곤한 몸을 승합차에 눕혔는데 기사님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벌써 들머리인 한티재가 창밖으로 보인다.
더위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또한 엄청난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는 한티재 고갯마루에서 휴게소 뒤의 산자락으로 올라가니 대낮의 폭염은 여전하겠지만 절기의 변화는 못 속이는지 서늘한 기운이 느끼진다.
팔공산 도립공원 이정표들이 곳곳에 서있는 산으로 올라가면 중키의 소나무들이 빽빽한 상큼한 길이 이어지고 피곤한 산객들을 배려하 듯 선선한 바람까지 블어준다.
여기저기 바위들이 놓여있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가니 안개가 짙게 깔려있어 조망은 트이지않지만 녹향 짙은 완만하고 걷기 편한 길이 시종 이어진다,


- 가산
삼각점(군위465/2004재설)이 있는 783.6봉을 넘고 조망이 트이는 바위위로 올라서면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남원리의 마을들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경상북도 도경계를 만나고 '동문2.9km' 이정표가 서있는 봉에서 벽산님의 약술을 한잔씩 마시며 앉아있으니 날도 덥고 얼마 되지않는 거리이니 쉬엄쉬엄 가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고인돌처럼 생기기도 하고 비박굴처럼 보이기도 하는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삼각점(435재설/78.11건설부)이 있는 756.8봉에 오르면 치키봉이라고 쓰인 이정판이 서있고 기온이 오르며 안개에 젖은 초목들이 물기를 떨어뜨린다.
헬기장을 넘고 정말 해학적으로 생긴 '할아버지할머니바위'를 지나서 점차 고도를 높히며 올라가다 산성을 만나고 무심코 용바위 갈림길을 지나서 마루금에서 떨어져있는 동문으로 향한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동문 숲에서 땀을 식히고 산성 따라 마루금과 합류해서 가산(901.6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군위26)과 안내판이 서있고 화강암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은 트이지않는다.



▲ 치키봉 정상



▲ 할아버지할머니바위



▲ 동문



▲ 가산 정상



- 모래재
성벽 따라 마루금에서 몇십미터 떨어져있는 용바위로 내려가니 가산리 쪽에서 올라오는 험준한 암봉들이 모습을 보였다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안개속으로 다시 숨어버린다.
정상으로 올라와 중문을 지나고 산림욕 하기에 좋은 넓직한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연못을 내려다보며 장군정 갈림길을 지나서 유명한 가산바위에 오른다.
특이하게 기계로 자른 것 처럼 반듯반듯한 절편으로 이루어진 바위에서는 시야가 막힘이 없어 칠곡군 일대가 훤하지만 안개와 박무때문에 산봉들은 희미한 실루엩으로만 모습을 보인다.
골바람 불어오는 너럭바위에서 얼린 맥주와 간식을 먹으며 오랫동안 쉬다가 북쪽으로 길을 이어 암문을 지나고 약간은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간다.
채석장으로 갈라지는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낙엽 잔뜩 덮힌 산길을 따라가다 안동권씨묘를 지나고 금화리와 가산리를 잇는 모래재 임도로 내려서니 해가 떠오르며 더위가 시작하고 진땀이 흐른다.



▲ 용바위에서 바라본 가산의 암릉



▲ 가산의 암릉



▲ 중문



▲ 가산바위



▲ 가산바위 정상



▲ 모래재



- 돌탑봉
간간이 바람이 넘어오는 고갯마루에서 급하게 내려온 봉우리를 감탄 섞어 바라보다가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간다.
첫째 무명봉을 힘들게 넘고 두번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앞으로 높게 서있는 봉우리를 향하면 거친 암릉들이 나타난다.
관목들을 잡고 암벽을 휘돌아 바위에 올라서니 가산 일대가 발아래에 아찔하게 펼쳐지고 앞에 서있는 고도 740미터 정도의 무명봉을 감싸고있는 암벽들이 멋지게 보인다.
그 흔한 산명 하나도 얻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바위들을 넘어 봉우리에 오르면 돌탑이 서있지만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가려있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날파리들을 쫓다가 흐릿해진 산길에서 더덕을 캐고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 너무 뜨거워진 날씨를 탓하며 숲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다.



▲ 암릉 오름길



▲ 암릉



▲ 돌탑봉의 암벽



▲ 돌탑봉 정상



▲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봉



- 374.1봉
고도가 낮아지며 점차 야산길로 변하는 굴곡 없는 능선을 따라가다 쓰러져있는 도립공원 표시석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도립공원 표시석을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바위위로 올라서니 정면으로 유학산이 우뚝하고 374.1봉을 지나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여 얼마 남지않았다는 생각에 다시 주저앉는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봉우리를 우회해서 시야가 트이는 야산으로 들어가면 잡목과 싸리나무와 억새들이 어우려져 길도 안 보이고 뜨거운 지열이 푹푹 올라온다.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374.1봉을 지나고 뚝 떨어져 내려가 김해김씨묘가 있는 안부를 넘으니 울창한 밀림지대가 나타나며 붉은 꽃을 예쁘게 맺고있는 칡넝쿨들이 사방에서 발을 잡아당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 할 낮은 마루금



▲ 374.1봉 오르며 바라본, 가산에서부터 이어 온 마루금



▲ 374.1봉 오르며 바라본 유학산



▲ 374.1봉 정상



- 효령재
온몸의 땀구멍에서 쉬지않고 토해내는 땀방울을 딱아가며 경주최씨묘를 지나고 알프스모텔이 보이는 5번국도로 내려서서 중앙분리대를 무단으로 뛰어 넘는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어 땀을 줄줄 흘리며 봉우리에 오르고 왼쪽으로 한굽이 더 올라가니 마루금이 오른쪽으로 꺽이는 지점이다.
멧돼지 목욕터 한곳을 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무덤 올라오는 오른쪽 길로 6번군도가 지나가는 효령재로 내려가니 장승 3기가 지친 산객들을 맞아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몸으로 군위로 이동해서 뒷풀이에 쓰일 삼겹실과 반찬들을 마련해 높른산님이 제안한 계곡으로 향한다.
시원한 물을 그리며 지맥 마루금이 지나가는 땅재를 넘고 험준한 청화산이 자리한 계곡으로 내려가 보지만 이끼 낀 물만 조금씻 흐르고 수많은 축사들이 보여서 난감해진다.
다곡리의 한 지계곡으로 들어서니 쫄쫄거리며 물이 내려오는 건계곡에도 더위를 피할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차량들이 숲사이에 빼곡하게 차있다.
간단하게 몸을 딱고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흠치며 삼겹살에 더덕주를 마시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한점에 고마움을 느끼며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식당을 그려본다.



▲ 5번국도



▲ 멧돼지 목욕터



▲ 효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