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9일 (목요일)
◈ 산행일정
설천
신풍령(08:10)
금봉암갈림길
전위봉(09:53)
삼봉산(10:01)
백두대간갈림길(10:47)
오두재(11:30)
1000.6봉(12:36)
상오정/덕동도로(12:51)
무명봉(13:39)
무명봉(13:52)
성황당안부(14:18)
1056.3봉(14:43)
1148봉(15:05)
1121봉(15:51)
헬기장
거칠봉(16:36)
헬기장(17:30)
쌍묘(18:18)
두길리월현마을(19:06)
◈ 산행시간
약 10시간 56분
◈ 동행인
높은산, 억새, 곰발톱
◈ 산행기
- 신풍령
오랫만에 만나는 분들과 승용차로 설천으로 내려가 오늘 하산할 예정인 두길리 구산마을의 빈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가파르게 마을로 떨어지는 설산들을 바라본다.
설천 택시를 불러서 호황을 누리고있는 스키장을 지나고 구천동 갈림길을 지나 얼어붙은고갯마루를 올라간다.
몇년만에 찾아보는 신풍령에 서니 며칠전의 혹한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골바람이 차갑게 불어오고 김치찌개에 소주를 홀짝거리던 휴게소는 비어있는지 썰렁해 보인다.
표지기들이 난무하는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가다 새벽 어둠속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며 대간종주를 하던 적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온다.
능선에 올라가면 눈은 수북하게 덮혀있고 뒤늦게 스펫츠를 하는 사이 발빠른 일행들은 휑하니 사라지고 찬바람에 까마귀들만 음산하게 울어댄다.
- 삼봉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올라가서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흰눈으로 뒤덮힌 덕유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내고 지봉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은 햇빛에 반짝거린다.
1032.6봉 갈림길을 넘고 시야가 트이는 억새밭에서 곰발톱님이 가져온 진국먹걸리로 갈증을 달래며 나신을 드러내고 있는 향적봉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거운 시설물을 지고있는 정상부까지 흉측하게 파헤쳐 들어간 스키장 슬로프는 몇백년 묵은 주목들이 지키고있던 민족의 영산을 완전히 망가트린 격이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금봉암 갈림길을 찾아보며 봉우리를 올라서면 삼봉산을 이루고있는 암봉들이 잘 보이고 눈을 쓰고있는 나무들 사이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이어져 올라간다.
가파른 눈길을 헤치며 작은 돌탑이 서있는 전위봉에 오르니 사방이 시원하게 트이고 온산을 뒤덮고있는 눈꽃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눈꽃 터널사이로 정상석이 반겨주는 삼봉산(1254m)에 오르면 덕유산의 주능선이 훤하게 보이고 맞은편으로 삼도봉과 대덕산이 우뚝하며 밑으로는 낮게 이어지는 지능선따라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져 보인다.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덕유산)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눈길)
(전위봉에서 바라본 삼봉산)
(삼봉산 정상)
- 오두재
제각기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눈꽃들사이로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이어지고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대덕산 밑으로는 고제면 일대의 가옥과 전답들이 평화스럽게 누워있다.
험준한 암봉을 조심스럽게 휘돌아 내려가면 고인돌처럼 구멍이 뚫린 바위들이 눈길을 끌고 뒤돌아 보는 눈덮힌 암봉은 다른 각도로 수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 내려가면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길도 좋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간간이 보인다.
가느다란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을 내려가고 눈길을 헤치며 낮으막한 능선을 따라 오두재로 내려가면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지고 외딴농가에서 개짖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나뭇가지에는 바람에 날라온 검은 비닐들이 붙어있어 지저분하지만 햇살이 따뜻한 한 모퉁이에서 라면을 끓이고 소주 한잔씩을 돌려가며 산사람만들의 화목한 시간을 갖는다.
(눈꽃)
(상고대)
(눈꽃 터널)
(눈꽃으로 뒤덮힌 암봉)
(암봉)
(오두재에서 바라본 덕유산)
- 상오정/덕동도로
40여분의 긴 점심시간을 끝내고 잡목들이 울창한 좁은 산길을 올라가면 가지들은 얼굴을 때리고 덤불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바위 몇개가 있는 1000.6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고 눈을 쓰고있는 삼도봉과 대덕산이 올려다 보이며 눈녹는 소리라도 들릴 듯 날은 따뜻하다.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갈림봉을 지나고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려가면 상오정과 덕동을 잇는 포장도로로 떨어지는데 뒤로는 삼봉산이 앞으로는 올라야할 거칠봉 능선이 빼끔하게 머리를 들어낸다.
절개지를 넘고 억센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아주 가파른 눈길이 이어진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나뭇가지들을 잡아가며 힘들게 능선에 오르면 구불구불 돌아가는 도로가 발밑으로 보이고 거칠봉으로 이어지는 황량한 눈길만이 뻗어 나갈 뿐이다.
(상오정도로 너머로 보이는 1056.3봉)
- 1148봉
능선만 가늠하며 봉우리들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920m정도의 무명봉에 오르니 시설물이 있는 1148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삼각점이 표시된 1056.3봉은 뭉툭해서 봉우리같지 않게 보인다.
소나무들 사이로 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덕유산휴양림과 연결되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면 축대로 둘러쌓인 고목이 있으며 돌무더기들 옆에는 성황당 안내판이 서있고 국립공원 표지석도 눈에 띈다.
걸기적거리던 잡목들은 사라지고 깨끗해진 산길을 따라 능선으로 붙어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우리에 오르니 "표준삼각점" 안내판이 서있는 1056.3봉인데 눈속에 파묻힌 삼각점은 볼 수 없지만 나무들을 베어내어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고 삼봉산부터 이어서 내려왔던 산줄기가 잘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와 산죽들을 뚫고 가파른 사면을 헤치며 1148봉에 오르면 멀리서부터 보이던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있으며 국립공원이라 그런듯 "등산로"라는 작은 팻말 하나도 서있다.
초소밑의 암봉으로 내려가니 "등산과 호연지기"라는 어울리지않는 안내판이 서있고 향적봉과 투구봉등 덕유산일대가 잘 보이며 거칠봉이 비로서 뚜렸하게 모습을 드러내지만 아직도 먼 거리에 솟아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성황당안부)
(1056.3봉 정상)
(1056.3봉에서 바라본 삼도봉과 대덕산)
(1056.3봉에서 바라본, 삼봉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1148봉)
(1148봉에서 바라본, 중간의 뾰족한 거칠봉)
- 거칠봉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뚫으며 지겹게 이어지는 봉우리들을 넘는다.
뭉툭하고 별 특징이 없는 1121봉에 다다르면 능선은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는데 덤불과 잡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어 눈길을 뚫기가 고역이다.
산짐승의 발자국을 따라서 눈길을 넘고 억새들이 가득찬 묵은 헬기장을 넘으면 뾰족한 거칠봉이 가깝게 나타난다.
넓은 산죽지대를 올라가니 옛길의 흔적이 보이기는 해도 키크고 억센 산죽들이 꽉 차있어 온몸으로 헤쳐가며 간신히 길을 뚫는다.
바위지대를 넘으면 또 봉우리가 나타나고 몇개의 봉우리들을 넘고 다시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면 드디어 거칠봉(1177.6m)인데 오랫만에 보이는 표지기 두어개가 반갑다.
이정목이 서있는 정상에 서니 멀리 향적봉에서 두문산을 거쳐 적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련하고 북쪽으로는 차가 기다리고있는 두길리쪽의 긴 산줄기가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1121봉에서 바라본 거칠봉)
(거칠봉 정상)
(거칠봉에서 바라본 덕유산자락과 펼쳐지는 산하들)
- 월현마을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북사면 눈길을 내려가다 암봉을 휘돌며 다시 능선으로 붙는데 오른쪽 지능선을 따라가면 아마 벌한마을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눈길을 뚫으며 좌우로 내려갈 수있는 등로를 찾아봐도 모든것은 눈속에 묻혀있으며 간간이 보이던 표지기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봉우리들을 넘고 넓은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37번국도가 멀리 지나가고 지능선사이로 보이는 사람사는 민가 몇채가 반가워진다.
잡목들을 헤치고 능선만 찾으며 바삐 내려가면 마지막 힘을 다하던 태양은 붉은 빛을 가라 앉히고 마을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내려가면 날은 완전히 어두어지지만 잘 관리된 쌍묘가 나오니 이제 마을이 가까워진 것 같아 힘을 얻는다.
어둠에 잠겨서 발 가는데로 능선을 치고 내려가면 묵은 임도가 나오고 계곡으로 잘못 내려가다 다시 임도로 붙으니 마을과 연결되는 검은 전선이 보인다.
눈길을 터벅터벅 내려가면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이 나오는데 애초에 목표로했던 구산마을이 아니고 그옆의 월현마을이니 아마 묘지쯤에서 능선을 놓쳤던 모양이다.
컴컴한 도로를 조금 올라가서 아침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고 설천의 한 음식점에서 맥주 한잔씩을 마시며 힘들었던 심설산행을 마무리한다.
(일몰)
◈ 산행일정
설천
신풍령(08:10)
금봉암갈림길
전위봉(09:53)
삼봉산(10:01)
백두대간갈림길(10:47)
오두재(11:30)
1000.6봉(12:36)
상오정/덕동도로(12:51)
무명봉(13:39)
무명봉(13:52)
성황당안부(14:18)
1056.3봉(14:43)
1148봉(15:05)
1121봉(15:51)
헬기장
거칠봉(16:36)
헬기장(17:30)
쌍묘(18:18)
두길리월현마을(19:06)
◈ 산행시간
약 10시간 56분
◈ 동행인
높은산, 억새, 곰발톱
◈ 산행기
- 신풍령
오랫만에 만나는 분들과 승용차로 설천으로 내려가 오늘 하산할 예정인 두길리 구산마을의 빈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가파르게 마을로 떨어지는 설산들을 바라본다.
설천 택시를 불러서 호황을 누리고있는 스키장을 지나고 구천동 갈림길을 지나 얼어붙은고갯마루를 올라간다.
몇년만에 찾아보는 신풍령에 서니 며칠전의 혹한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골바람이 차갑게 불어오고 김치찌개에 소주를 홀짝거리던 휴게소는 비어있는지 썰렁해 보인다.
표지기들이 난무하는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가다 새벽 어둠속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며 대간종주를 하던 적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온다.
능선에 올라가면 눈은 수북하게 덮혀있고 뒤늦게 스펫츠를 하는 사이 발빠른 일행들은 휑하니 사라지고 찬바람에 까마귀들만 음산하게 울어댄다.
- 삼봉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올라가서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흰눈으로 뒤덮힌 덕유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내고 지봉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은 햇빛에 반짝거린다.
1032.6봉 갈림길을 넘고 시야가 트이는 억새밭에서 곰발톱님이 가져온 진국먹걸리로 갈증을 달래며 나신을 드러내고 있는 향적봉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거운 시설물을 지고있는 정상부까지 흉측하게 파헤쳐 들어간 스키장 슬로프는 몇백년 묵은 주목들이 지키고있던 민족의 영산을 완전히 망가트린 격이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금봉암 갈림길을 찾아보며 봉우리를 올라서면 삼봉산을 이루고있는 암봉들이 잘 보이고 눈을 쓰고있는 나무들 사이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이어져 올라간다.
가파른 눈길을 헤치며 작은 돌탑이 서있는 전위봉에 오르니 사방이 시원하게 트이고 온산을 뒤덮고있는 눈꽃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눈꽃 터널사이로 정상석이 반겨주는 삼봉산(1254m)에 오르면 덕유산의 주능선이 훤하게 보이고 맞은편으로 삼도봉과 대덕산이 우뚝하며 밑으로는 낮게 이어지는 지능선따라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져 보인다.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덕유산)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눈길)
(전위봉에서 바라본 삼봉산)
(삼봉산 정상)
- 오두재
제각기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눈꽃들사이로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이어지고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대덕산 밑으로는 고제면 일대의 가옥과 전답들이 평화스럽게 누워있다.
험준한 암봉을 조심스럽게 휘돌아 내려가면 고인돌처럼 구멍이 뚫린 바위들이 눈길을 끌고 뒤돌아 보는 눈덮힌 암봉은 다른 각도로 수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 내려가면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길도 좋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간간이 보인다.
가느다란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을 내려가고 눈길을 헤치며 낮으막한 능선을 따라 오두재로 내려가면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지고 외딴농가에서 개짖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나뭇가지에는 바람에 날라온 검은 비닐들이 붙어있어 지저분하지만 햇살이 따뜻한 한 모퉁이에서 라면을 끓이고 소주 한잔씩을 돌려가며 산사람만들의 화목한 시간을 갖는다.
(눈꽃)
(상고대)
(눈꽃 터널)
(눈꽃으로 뒤덮힌 암봉)
(암봉)
(오두재에서 바라본 덕유산)
- 상오정/덕동도로
40여분의 긴 점심시간을 끝내고 잡목들이 울창한 좁은 산길을 올라가면 가지들은 얼굴을 때리고 덤불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바위 몇개가 있는 1000.6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고 눈을 쓰고있는 삼도봉과 대덕산이 올려다 보이며 눈녹는 소리라도 들릴 듯 날은 따뜻하다.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갈림봉을 지나고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려가면 상오정과 덕동을 잇는 포장도로로 떨어지는데 뒤로는 삼봉산이 앞으로는 올라야할 거칠봉 능선이 빼끔하게 머리를 들어낸다.
절개지를 넘고 억센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아주 가파른 눈길이 이어진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나뭇가지들을 잡아가며 힘들게 능선에 오르면 구불구불 돌아가는 도로가 발밑으로 보이고 거칠봉으로 이어지는 황량한 눈길만이 뻗어 나갈 뿐이다.
(상오정도로 너머로 보이는 1056.3봉)
- 1148봉
능선만 가늠하며 봉우리들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920m정도의 무명봉에 오르니 시설물이 있는 1148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삼각점이 표시된 1056.3봉은 뭉툭해서 봉우리같지 않게 보인다.
소나무들 사이로 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덕유산휴양림과 연결되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면 축대로 둘러쌓인 고목이 있으며 돌무더기들 옆에는 성황당 안내판이 서있고 국립공원 표지석도 눈에 띈다.
걸기적거리던 잡목들은 사라지고 깨끗해진 산길을 따라 능선으로 붙어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우리에 오르니 "표준삼각점" 안내판이 서있는 1056.3봉인데 눈속에 파묻힌 삼각점은 볼 수 없지만 나무들을 베어내어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고 삼봉산부터 이어서 내려왔던 산줄기가 잘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와 산죽들을 뚫고 가파른 사면을 헤치며 1148봉에 오르면 멀리서부터 보이던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있으며 국립공원이라 그런듯 "등산로"라는 작은 팻말 하나도 서있다.
초소밑의 암봉으로 내려가니 "등산과 호연지기"라는 어울리지않는 안내판이 서있고 향적봉과 투구봉등 덕유산일대가 잘 보이며 거칠봉이 비로서 뚜렸하게 모습을 드러내지만 아직도 먼 거리에 솟아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성황당안부)
(1056.3봉 정상)
(1056.3봉에서 바라본 삼도봉과 대덕산)
(1056.3봉에서 바라본, 삼봉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1148봉)
(1148봉에서 바라본, 중간의 뾰족한 거칠봉)
- 거칠봉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뚫으며 지겹게 이어지는 봉우리들을 넘는다.
뭉툭하고 별 특징이 없는 1121봉에 다다르면 능선은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는데 덤불과 잡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어 눈길을 뚫기가 고역이다.
산짐승의 발자국을 따라서 눈길을 넘고 억새들이 가득찬 묵은 헬기장을 넘으면 뾰족한 거칠봉이 가깝게 나타난다.
넓은 산죽지대를 올라가니 옛길의 흔적이 보이기는 해도 키크고 억센 산죽들이 꽉 차있어 온몸으로 헤쳐가며 간신히 길을 뚫는다.
바위지대를 넘으면 또 봉우리가 나타나고 몇개의 봉우리들을 넘고 다시 산죽지대를 뚫고 올라가면 드디어 거칠봉(1177.6m)인데 오랫만에 보이는 표지기 두어개가 반갑다.
이정목이 서있는 정상에 서니 멀리 향적봉에서 두문산을 거쳐 적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련하고 북쪽으로는 차가 기다리고있는 두길리쪽의 긴 산줄기가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1121봉에서 바라본 거칠봉)
(거칠봉 정상)
(거칠봉에서 바라본 덕유산자락과 펼쳐지는 산하들)
- 월현마을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북사면 눈길을 내려가다 암봉을 휘돌며 다시 능선으로 붙는데 오른쪽 지능선을 따라가면 아마 벌한마을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잡목들을 헤치고 눈길을 뚫으며 좌우로 내려갈 수있는 등로를 찾아봐도 모든것은 눈속에 묻혀있으며 간간이 보이던 표지기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봉우리들을 넘고 넓은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37번국도가 멀리 지나가고 지능선사이로 보이는 사람사는 민가 몇채가 반가워진다.
잡목들을 헤치고 능선만 찾으며 바삐 내려가면 마지막 힘을 다하던 태양은 붉은 빛을 가라 앉히고 마을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내려가면 날은 완전히 어두어지지만 잘 관리된 쌍묘가 나오니 이제 마을이 가까워진 것 같아 힘을 얻는다.
어둠에 잠겨서 발 가는데로 능선을 치고 내려가면 묵은 임도가 나오고 계곡으로 잘못 내려가다 다시 임도로 붙으니 마을과 연결되는 검은 전선이 보인다.
눈길을 터벅터벅 내려가면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이 나오는데 애초에 목표로했던 구산마을이 아니고 그옆의 월현마을이니 아마 묘지쯤에서 능선을 놓쳤던 모양이다.
컴컴한 도로를 조금 올라가서 아침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고 설천의 한 음식점에서 맥주 한잔씩을 마시며 힘들었던 심설산행을 마무리한다.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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