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햇살이 따사로운 운악산의 암봉들

킬문 2006. 10. 28. 13:13
b>2004년 1월 8일 (목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날(08:10)
현등사입구(09:50)
눈썹바위
병풍바위
제2봉(12:09)
운악산(12:15)
만경대
절고개
철암재
한북정맥갈림길(13:43)
아기봉(14:18)
산달랑이하산로(14:34)
무명암봉(14:50)
무명암봉(15:05)
임도(15:38)
353.7봉
군부대
362번지방도로(16:25)
현리
상봉터미날

◈ 산행시간
약 6시간 35분

◈ 동행인
김익성, 박금서외 1인, 김홍미. 장유정

◈ 후기

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같이 했던 분들과 오랫만에 짜 보는 산행이라 멀리 전라도 광주에서도 한분이 참석하시고 어깨가 불편한 김대장님도 큰 배낭을 메고 제일 먼저 나와 기다리신다.
하루에 두번밖에 없는 현등사행 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잠시 쉬는 사이 가평의 명물인 잣막걸리도 한병 넣고 산상주를 위해 조촐한 안주거리도 준비해 둔다.
하판리에서 내려 현등사로 올라가며 손두부 식당들을 따라 비어있는 매표소를 지나니 잣나무들이 반겨준다.
언제나 멋진 산세를 자랑하는 운악산을 바라보며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두꺼운 옷들을 벗어도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바로 앞에까지 산을 갉아 먹고있는 골프장이 보기 싫지만 마주 보이는 673봉으로 이어지는 암능들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암벽사이로 가파른 사면을 돌아오르니 험한 암벽이 나오고, 슬링을 걸고 조심스레 오르면 널찍한 바위로 이루어진 "눈썹바위"인데 휘둘러보는 조망이 너무나 시원하다.
넓게 자리잡은 골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겹겹히 쌓인 산봉들 넘어로 육중한 명지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귀목고개로 떨어졌다가 귀목봉으로 치솟아 한북정맥의 마루금으로 연결되는 산줄기는 당당하고도 뚜렸하다.
땀을 딱으며 매봉을 지나 대금산과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고 잣막걸리 한잔씩을 돌려 마시니 갈증도 사라지고 따사한 햇볕에 졸음이라도 올 것처럼 나른해 진다.



(눈썹바위에서 바라본 매봉과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봉들)



(눈썹바위와 마주하고 있는 673봉과 뒤의 아기봉)



(겹겹히 쌓인 봉우리들)



통나무계단들을 밟고 발 디딤대가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오르면 "병풍바위"가 눈앞에 펼쳐지고 몇번을 보건만 역시 절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과 가까운 근교에서 이렇듯 아름다운 산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 밖에 표현할 수 없고 내려가면 입장료를 굳이 내야겠다는 농담들이 자연스레 흘러 나온다.
가파른 암릉을 따라 예전에 이용했던 수직 철사다리가 보이는 철계단을 지나 암봉에 오르면 역시 한점 막힘이 없어, 기상관측소의 흰 건물이 있는 광덕산 너머로 대성산이 아스라하게 보이고 국망봉을 지나 청계산을 거쳐 원통산과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준다.
화악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한굽이 더 오르니 정상석이 놓여있는 제2봉인데 넓은 공터가 있어서 명목상으로 정상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삼각점이 있는 운악산(935.5m)의 좁은 정상으로 가면 한북정맥은 직벽이 있는 북능으로 연결되고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만경대로 내려가 독주도 한잔씩 마시고 이른 점심을 먹는다.



(운악산 정상)



(병풍바위)



(병풍바위)



(한북정맥의 산줄기)



(만경대에서 바라본 아기봉)



제 2봉으로 다시 돌아와 낙타등처럼 솟아있는 아기봉을 바라보며 한북정맥길을 따라 간다.
"남근바위"를 구경하고 현등사와 대원사 갈림길이 있는 절고개를 지나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철암재를 넘는다.
한북정맥 갈림길을 지나고 아기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에 오르니 운악산을 갉아 먹고있는 채석장이 흉물스럽게 보이고 에어펌프인듯 시끄러운 소리가 온산을 울린다.
남쪽으로 꺽어지는 능선을 따라 아기봉(772m)의 바위에 오르면 현리일대가 훤하게 펼쳐지고 이어지는 암봉들이 멋지게 보인다.



(남근바위)



(아름다운 673봉을 갉아 먹고있는 채석장)



(능선에서 바라본 아기봉)



(아기봉에서 현리로 떨어지는 능선)



정상에서는 철암폭포로 바로 떨어지는 다소 험한 하산로가 이어지고 능선 따라 잠시 내려가면 산달랑이로 내려가는 좋은 등로가 갈라지며 표지기들도 역시 그쪽 방향으로 걸려있다.
잡목들을 헤치며 계속 능선을 따르면 비교적 길도 뚜렸하고 반대에서 온 듯한 발자국도 눈에 띈다.
좁은 암릉들을 지나고 사면으로 이어지는 눈길을 따라 암봉을 오르면 미끄러운 급사면 암릉길이 이어지고 다시 안부로 떨어진다.
간간이 달려있는 신의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다시 가파른 암봉에 오르니 고사목들이 멋지고 고도를 뚝 낮추며 도로로 떨어지는 능선과 넓게 자리잡고 있는군부대들이 잘 보인다.



(무명암봉의 고사목들)



(아기봉과 무명암봉)



낮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낙엽들이 잔뜩 쌓여있는 비탈길을 내려가면 미끄러워서 자주 엉덩방아를 찧게된다.
전에 목장이 있었던듯 발목에 걸리는 철선들을 조심하며 나무들이 쓰러져있는 희미한 잡목길을 내려가면 임도와 만나고 조금 올라가면 임도삼거리로 이루어진 353.7봉이다.
혹시나 하고 훈련시설이 있는 길로 내려가니 결국 철책선이 앞을 막고 초병에게 물어보니 길은 없다고 한다.
되돌아 올라가 왼쪽 임도로 내려가면 산달랑이에서 내려오는 포장도로와 만나고 곧 현등사와 연결되는 362번 지방도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