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영춘지맥 12구간 (덕만이고개-꼬깔봉-489.1봉-가정리)

킬문 2006. 11. 23. 11:48
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춘천터미널(06:00-07:15)
모래재(08:20-08:41)
426.4봉(09:06)
사거리안부(09:35)
군자리도로(09:56)
홈통안부(10:30)
덕만이고개(10:39)
안테나봉(10:47)
62번송전탑(11:04)
붕의터골도로(11:29)
능선갈림봉(12:05)
나가지고개(12:31)
전신주안부(12:55)
꼬깔봉(13:17)
성황당안부(13:38)
사거리안부(13:59)
추곡고개(14:05)
344.6봉(14:23)
시멘트도로(14:31)
41번송전탑(14:48)
소주고개(15:01)
489.1봉(15:37)
송전탑봉(16:01)
이정표봉(16:10)
암봉(16:25)
능선갈림봉(16:57)
279.5봉(17:15)
가정교삼거리(17:41)
강촌역(18:45-19:10)
성북역(19:31-20:54)

◈ 도상거리
21.3km (지맥 16.8km, 가정리능선 4.5km)

◈ 산행시간
9시간

◈ 산행기

- 군자리도로
찬바람 부는 시외버스 터미널 앞 도로에 서서 후평동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시내버스를 마냥 기다리다 족히 산길 3km는 갔을 아까운 한시간을 허망하게 버리고 택시로 모래재에 오른다. (14,800원)
임도에서 흰눈이 얕게 깔린 능선을 올라 의자들이 버려져있는 봉우리를 넘고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밟으며 누렇게 채색되어 버린 나무들을 무심하게 지나친다.
급한 능선을 지나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426.4봉에 오르면 응봉과 연엽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벌목지대를 따라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쓰러진 나무와 까시덤불들로 덮힌 봉우리를 올라가니 개인땅인지 소유주 전화번호가 적힌 흰색 이정목이 서있다.
중앙고속도로를 바라보며 칡넝쿨지대를 통과하고 철조망을 만나 뻘겋게 파헤쳐진 공사장을 지나서 사슴목장으로 내려가면 멀리 연엽산과 구절산이 흐린 하늘 아래 그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 모래재



▲ 사슴목장에서 바라본 연엽산과 구절산



▲ 군자리도로



- 덕만이고개
목장의 잠긴 철문을 타고 넘어 포장되어있는 2차선 군자리도로를 지나고 억새들이 꽉 들어찬 능선으로 올라가다 숲에 가려있는 철망에 발목이 걸린다.
움푹 파인 홈통안부를 넘고 철망이 걸려있는 적적한 능선 따라 목장의 분뇨냄새를 맡으며 오랫만에 나무들이 쓰러져있는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밭이 가까운 안부를 지나고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 "JBS 산책로"라 쓰인, 쓰러진 이정목을 보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70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덕만이고개가 나오는데 정보석카페가 있고 숲속 맨땅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내버스가 막 올라오는 고개를 넘어 조망이 트이는 묘지대를 지나고 돌로 쌓은 참호와 흰바위 사이에 안테나가 있는 봉을 오르고는 직진하며 헤메다가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굉음을 내며 산을 파헤치고 있는 레미콘공장을 보며 62번송전탑을 지나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한창 김장을 하고있는 농가를 지나 붕의터골의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 덕만이고개



▲ 철주봉



▲ 붕의터골도로



- 나가지고개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덤불들을 헤치며 양쪽으로 밭이 있는 고개를 지나고 낮게 이어지는 황량한 벌목지를 통과해 고개들을 연신 넘는다.
무덤지대를 지나고 붕의터골이 한가하게 내려다 보이는 둔덕에서 녹두봉에서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서둘러 일어난다.
다시 한적한 능선길을 올라가다 북서진하던 능선이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봉우리를 왼쪽 사면길로 우회하니 나뭇가지사이로 시설물이 서있는 꼬깔봉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춘천외곽--금병산'이라 쓰인 작은 플랑카드가 걸려있는 봉을 넘고 안동김씨묘를 지나 나가지고개로 내려서니 행촌리쪽은 아직 시멘트도로이고 수동리의 나가지마을쪽은 깨끗하게 아스콘 포장이 되어있다.



▲ 붕의터골을 끼고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



▲ 둔덕에서 내려다본 붕의터골



▲ 나가지고개



- 꼬깔봉
가파른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서 무심코 반대쪽 절개지로 올라갔다가 길이 없어 되돌아 나오는데 마루금은 다시 절개지쪽으로 올라 바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가야 하니 조심해야 한다.
참호같은 구덩이들을 연신 지나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울어대는 잿빛 하늘을 보며 오른쪽으로 공장이 가까운, 전신주가 서있는 안부를 넘는다.
마른 낙엽들에 쭉쭉 미끄러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까시덤불이 무성한 가파른 능선을 올라 전위봉을 넘어 내려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임도와 만난다.
곧 가파른 능선으로 붙어 무인산불시설이 서있는 꼬깔봉(420.5m)에 오르니 정상석과 삼각점(춘천322/2005복구)이 있고 시야가 트여 정면으로는 봉화산너머로 등선봉과 삼악산이 잘 보이고, 춘천시가지너머로 계관산에서 가덕산으로 흐르는 유장한 산줄기와 대룡산자락이 펼쳐지며, 지나온 낮은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전위봉에서 바라본 꼬깔봉



▲ 꼬깔봉 정상



▲ 꼬깔봉에서 바라본 가덕산, 삿갓봉, 대룡산



▲ 꼬깔봉에서 바라본 삼악산과 뒤의 계관산줄기



▲ 꼬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소주고개
정상에서 직진해서 내려가다 바로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능선으로 주의해서 들어가 성황당 흔적이 있는 뚜렸한 안부를 넘고 자작나무 조림지가 펼쳐지는 산길을 바삐 지나간다.
철사줄이 걸기적거리는 능선을 따라 다시 사거리안부를 넘고 냉장고등 생활쓰레기들이 널려있는 3번군도상의 추곡고개로 내려가니 '충효의 고장 남면' 표시석이 서있다.
절개지에서 무덤으로 붙어 조금 흐릿해진 능선 따라 철사줄이 이어지는 벌목된 산길을 올라가면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 동판삼각점이 있는 344.7봉이 나오고 밑으로 꾸불꾸불 돌아가는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1번 송전탑을 만나서 철사줄이 이어지는 산길을 내려가면 왼쪽으로는 지맥의 489.1봉에서 꺽어져 가정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낮게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절개지를 만나서 왼쪽으로 내려가 무덤들을 통과해 돌계단을 타고 403번 지방도로상의 소주고개로 내려서니 역시 표시석이 서있고 맞은 편으로 KTF송신탑이 보인다.



▲ 성황당고개



▲ 추곡고개



▲ 344.7봉 정상



▲ 시멘트도로



▲ 소주고개



- 489.1봉
시내버스가 넘어가는 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일반산악회의 표지기들도 많이 보이고 봉화산을 오르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나뭇가지사이로 나타나는 뾰족한 봉화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 다음에 다시 오를 생각이 떠올라 소주고개에서 산행을 일찍 끝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땀방울을 떨어트리며 군삼각점(333FOB)이 있는 489.1봉에 올라 잠깐 간식을 먹고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버리고 정상 약간 못미처 남쪽으로 꺽어져 가정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간다.
푹신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호젓하고도 완만한 벌목된 길을 천천히 따라가면 오랫만에 '호산 신명호'님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어 길을 확인해 준다.
마치 성이 무너진 것처럼 곳곳에 석축들이 쌓여있는 산길을 올라가 송전탑을 지나고 노송들이 서있는 무명봉에 오르니 영춘지맥의 종착점인 관천리의 본말로 흐르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보인다.



▲ 489.1봉 정상



▲ 석축들이 쌓여있는 봉우리



- 가정리
깨끗한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이정판이 서있는 봉을 넘어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낙엽만이 반기는 쓸쓸한 산길을 걸어간다.
오랫만에 시야가 트이는 절벽지대에서 가정리를 굽어보고 암봉을 넘어 내려가면 황골쪽으로 능선이 갈라져 나가며 벼랑지대에 특이하게 생긴 기암이 서있는데 혹자는 사람이 아이를 업고있는 형상이라고도 하지만 꼭 남근처럼 우람하게 보인다.
시야가 확 트이는 절벽에 올라서니 석양에 물들어가는 홍천강너머로 좌방산이 우뚝하게 서있고, 팔봉산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펼쳐지며, 내려갈 능선너머로 물갈봉에서 북한강과의 합수부를 향하여 달려가는 맞은편 산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굵은 밧줄을 잡고 바위를 돌아 내려가 뚝 떨어지듯 낙엽에 미끄러지며 급사면을 내려가면 능선이 살아나며 다시 호젓하고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서서이 저물어가는 숲을 유유히 걸어가 갈림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다소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가니 297.5봉이 나오는데 잡목만이 들어차 있고 왕월로 내려가는 남쪽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낙엽송숲을 바삐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빽빽한 소나무숲을 내려가 무덤을 지나고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사면을 내려간다.
잘 치장된 무덤터를 지나고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을 빠져 나가면 12번 군도에는 가정리 표시석이 서있고 관천리와 이어지는 도로삼거리이니 처음 계획했던데로 정확하게 내려온 셈이다.
가겟집 하나 보이지 않는 썰렁한 도로에 서서 찬바람에 종종걸음을 하며 18시 30분에 춘천으로 나가는 마지막 버스를 기다린다.



▲ 이정판이 서있는 능선갈림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갈봉 능선



▲ 암봉



▲ 사람을 닯은 바위



▲ 멀리서 바라본 바위



▲ 절벽에서 바라본 홍천강과 좌방산너머의 팔봉산



▲ 절벽에서 바라본 내려갈 능선과 영춘지맥의 종착점인 물갈봉 능선



▲ 가정리도로



▲ 가정리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