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수도지맥 1구간 (성산-솜등산-시리봉-큰재)

킬문 2006. 12. 5. 17:11
2006년 10월 29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황강합수점(23:30-06:38)
청덕교(06:57)
성산(07:40)
북서점(08:10)
사거리안부(08:21)
240.0봉(08:32)
287봉(08:51)
필봉(09:06)
부수봉 삼각점(09:37)
부수봉 갈림길(09:42)
절골봉(10:00)
북진봉(10:38)
시멘트임도(10:43)
서낭당고개(11:07)
산불초소봉(11:12)
2차선포장도로(11:32)
율원고개(11:48-12:25)
176.8봉(12:32)
문중묘지(13:04)
서진점(13:10)
솜등산(13:23)
북서점(13:49)
기미재(14:13-14:38)
사거리안부
267봉(15:34)
269봉(15:55)
삼거리안부(16:07)
255봉(16:17)
장등재(16:21)
시리봉(16:49)
산불초소봉(17:06)
큰재(17:18)
고령(17:40-18:30)
청주인터체인지(20:55-22:50)
청구역(00:55)

◈ 도상거리
약 23.0km

◈ 산행시간
10시간 21분

◈ 동행인
벽산, 술꾼, 광인, 캐이, 높은산, 가난한영혼, 동그라미, 금수강산, 상록수, 이사벨라

◈ 산행기

- 성산
어스름한 새벽녁, 청덕면 삼학리의 자갈 덮혀있는 넓직한 하상도로를 따라 물안개 피어나는 강가로 내려가니 모래톱을 끼고있는 넓직한 낙동강과 작지만 급하게 흘러 내리는 황강의 합수부가 보이고 뒤로는 얕으막하게 수도산을 향하여 올라가는 지맥의 산줄기가 가늠된다.
서서이 어둠에서 깨어나는 황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청덕교 가기 전에서 작은 개천을 건너게 되어 아직은 마루금이 시작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찬 이슬에 신발을 적시며 억새와 갈대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강가를 따라가니 24번국도와 이어지는 청덕교가 나타나고 수도지맥의 출발점에는 주렁주렁 홍시를 달고있는 감나무 한그루가 산객들을 맞아준다.
여울져 흘러가는 황강을 내려다보며 마을의 전선과 함께 뚜렸하게 이어지는 송림길을 따라가면 일출이 시작되며 오른쪽으로 누렇게 익어가는 삼학리의 들판이 평화스럽게 펼쳐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폐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북쪽으로 방향을 꺽어 차차 지저분해지는 전형적인 야산길을 올라가니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와 확성기 소리가 들려온다.
밟으면 무너져 내리는 가파른 너덜지대를 치고 파평윤씨묘를 지나 삼각점(창녕450/1983재설)이 낙엽속에 숨어있는 성산(250.7m)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청덕교에서 시작된 지맥이 한눈에 들어오며, 운해에 덮혀있는 낙동강과 남도의 무수힌 산봉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미타산과 천황산을 잇는 길다란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 낙동강과 황강의 합수부



▲ 합수부



▲ 황강



▲ 청덕교



▲ 지맥의 출발점



▲ 성산 정상



▲ 성산에서 바라본 지맥의 마루금



▲ 성산에서 바라본, 운해에 덮혀있는 낙동강과 미타산줄기



- 부수봉
필봉과 부수봉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무덤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의 성태리 방향으로 전답과 마을들이 보인다.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칡넝쿨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봉우리를 넘어, 왼쪽으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급하게 올려쳐서 구덩이가 파여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앞에 부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따갑게 내리쬐는 가을햇살을 받으며 잡목들이 울창한 야산길을 따라 온통 칡넝쿨들로 덮혀있는 필봉(265.5m)에 오르니 밑에 화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311.6봉이 가까운데 뾰족하게 솟은 모습이 인상적이라 실제적인 필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쉬고 빽빽한 칡넝쿨과 까시덤불들이 혼재된 고약한 능선길을 어렵게 따라가면 조망은 좋아서 익어가는 억새너머로 마주하고 있는 다남산줄기가 가깝고 소례리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연신 발목을 잡아채는 넝쿨들을 뿌리치며 능선상에 잘못 놓여진 부수봉 삼각점(창녕329/2002재설)을 만나고 몇분 후 갈림길에 도착하니 오른쪽으로 부수봉(330.6m)이 보이지만 마루금에서는 벗어나있고 또 길도 보이지않아 포기하고 만다.



▲ 필봉과 부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안부에서 바라본 성태리의 전답들



▲ 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봉들



▲ 필봉에서 바라본 화동저수지



▲ 필봉에서 바라본 311.6봉



▲ 부수봉 삼각점



- 율원고개
계속 나타나는 까시덤불과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절골봉(302.0m)을 지나고 지독한 덤불숲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멀리 율원고개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와 포장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서진하던 지맥을 따라 쌍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기념으로 코냑을 한잔씩 마시고 북쪽으로 꺽어지니 까시덤불들이 사라지고 등로가 갑자기 좋아진다.
흰색으로 꾸불꾸불 뱀처럼 지나가던 시멘트임도를 만나고 도로를 잠시 따라가다 밭을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다시 잡목과 덤불들이 발목을 잡는다.
가족묘지가 있는 서낭당고개를 지나고 소나무들과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솜등산에서 기미재를 지나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뾰족하게 솟은 시리봉은 까마득해서 해지기 전에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얕으막한 야산길을 내려가 이차선 포장도로와 만나서 다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율원고개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를 도로를 끼고 간다.
능선상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1034번 지방도로상의 율원고개가 나오는데 '내고향 덕곡' 표시석이 서있고 한쪽에는 공원처럼 조성된 잔디밭이 있어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곁들여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는다.



▲ 절골봉에서 바라본 다남산



▲ 도로와 함께 율원고개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



▲ 초소봉에서 바라본, 시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율원고개



▲ 율원고개 표시석



- 기미재
햇살 가득한 도로를 건너 잘 치장된 납골당을 지나고 뚜렸한 길을 올라 삼각점(창녕453/1981재설)이 있는 176.8봉을 넘어 묘지들을 잇달아 만난다.
석축이 쌓여있고 철제상까지 놓여있는 문중묘지를 지나서 서쪽으로 꺽어지는 봉을 지나니 쓰러진 나무들이 많고 잡목들이 빽빽해 지저분하다.
별 특징이 없는 솜등산(270.5m)을 넘어서 울창한 덤불숲을 뚫고 내려가면 임도 같은 넓은 길을 만나지만 역시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대단하다.
쌍무덤이 있는 봉에서 북서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다 오금 저리는 까마득한 절개지를 만나서 왼쪽으로 급한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90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기미재이고 라면등을 파는 행상 트럭이 서있다.
고개의 공원에 앉아 고령군 쓰레기매립장에서 피어나는 흰 연기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절개지를 올라가면 뚜렸하고 상태 좋은 등로가 이어진다.



▲ 문중묘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기미재



- 시리봉
무덤들을 연신 지나서 죽은 나무들이 사방에 쓰러져있는 묵은 산길을 올라가다 한 무덤가에서 헤메지만 멀리 보이는 시리봉을 겨냥하고 방향을 잡는다.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267봉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쳐가며 오른 269봉을 내려가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안부를 넘는다.
무덤이 있는 255봉을 넘어 장등재로 내려가니 오른쪽 용당골에서 넓은 임도가 올라오고 왼쪽의 상신리 방향으로는 길이 막혀있다.
오랫만에 깨끗하고 호젓한 송림길을 따라 폐무덤에 억새만 무성한 시리봉(408m)을 넘어 내려가면 산명이 유래한듯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은 멋진 바위지대가 나온다.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가 산불초소가 있는 앞봉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여서 만대산에서 오도산과 두무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지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산행의 출발점인 청덕교도 아스라하게 보인다.



▲ 장등재



▲ 시리봉 정상



▲ 시리봉 바위지대



▲ 초소봉에서 바라본, 만대산을 지나 오도산과 두무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큰재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면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큰재가 나오고 지릿재는 앞의 봉우리를 한번 더 넘으면 되지만 다음 구간이 길지 않으니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단풍이 곱게 물든 운치있는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33번 국도상의 지릿재를 만나고 해인사 가는 길을 지나 고령으로 향한다.
고령의 기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향하다가 신탄진 쯤에서 승합차의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났는데 까딱 잘못했으면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2시간을 기다려 청주 인터체인지 근처의 카센터에서 타이어 두개를 교환하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지나 서울로 올라오니 새벽 1시가 되었다.



▲ 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