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영춘지맥 13구간 (봉화산-송이재봉-물갈봉-본말)

킬문 2006. 12. 5. 17:08
2006년 12월 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성북역
강촌역(06:25-07:52)
소주고개(08:34)
489.1봉(09:11)
봉화산(09:43)
범바위
사람바위
검봉갈림길(10:48)
한치고개(11:15)
410.4봉(11:21)
점심(11:38-12:13)
송이재봉(12:24)
남서진봉(12:52)
술어니고개(13:28)
깃다봉(13:53)
가정리갈림길(14:23)
송전탑(14:31)
물갈봉(14:48)
송전탑안부(15:14)
247봉(15:34)
215봉(15:53)
무덤전망대(15:55-16:28)
임도안부(16:42)
205봉(16:57)
송전탑(17:07)
본말도로(17:22)
합수부(17:24)
남춘천역
성북역(21:45-23:23)

◈ 도상거리
17.8km

◈ 산행시간
8시간 50분

◈ 동행인
고전무님, 황교수님, 술꾼, 쥐약, 동그라미

◈ 산행기

- 봉화산
어느새 번화한 유흥가가 되어버린 강촌에서 아침을 먹고 춘천분들의 승용차로 소주고개에 오르니 도로에서도 멀리 빼꼼하게 머리를 내밀고있는 좌방산이 보이는데 오늘의 산행내내 주위를 떠나지 않아 조망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볼이 얼얼해지는 강추위를 느끼며 시들어가는 수림사이의 뚜렸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새파란 겨울 하늘아래 연엽산과 구절산이 가물가물하고 통신탑을 지고있는 꼬깔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저번 구간에 부족한 일당을 채우기위해 489.1봉에서 꺽어져 들어갔던 청정한 가정리능선을 바라보며 군삼각점(333FOB)이 있는 489.1봉에 오르니 한굽이너머로 봉화산이 보이고 범바위가 있는 암봉이 수려하게 서있다.
눈이 살짝 덮힌 미끄러운 낙엽길을 조심스레 내려가 대머리독수리의 그것처럼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화악산과 응봉을 나뭇가지사이로 바라보며 차갑게 불어오는 강풍에 시린 몸을 움추린다.
가파른 낙엽길 따라 정상석이 있는 봉화산(510m)에 오르니 춘천시가지너머로 등선봉의 공룡같은 암릉들과 뾰족한 삼악산이 가깝게 보이며 멀리 양구의 진산인 사명산이 아스라히 모습을 보여준다.



▲ 소주고개에서 바라본 좌방산



▲ 489.1봉 정상



▲봉화산 올라가며 바라본 꼬깔봉



▲ 봉화산 정상



- 한치고개
밧줄이 매여있는 낙엽길을 내려가 군삼각점(333FOB)이 있는 486.8봉을 확인하고 추위에 몸을 떨며 가정리와 강천리를 잇는 임도고개로 내려가니 그나마 따뜻한 햇살이 산객들을 반겨준다.
바위지대를 따라 화악산을 곁눈질하며 범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면 북한강과 홍천강의 합수부를 향하여 달려가는 마루금과 송전탑너머로 물갈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방산의 울퉁불퉁한 암릉들과 장락산맥의 산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반대쪽 오금 저리는 절벽에서는 춘천시가지와 삼악산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보인다.
밧줄 걸린 바위를 내려가 옆의 사람바위로 올라가니 그야말로 조망이 거칠 것이 없어 멀리 군부대가 있는 용문산이 아스라하고, 명지산에서 연인산과 대금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며, 휘휘 둘러 무수한 산봉들이 파란 겨울하늘아래 뚜렸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없는 조망에 희희낙낙하다가 매서운 추위에 쫓겨 내려와 야영터에서 간식을 먹고 반질반질하게 잘 나있는 등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검봉 갈림봉에서 왼쪽 사면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잔 봉우리들을 넘어 몇년전에 왔었던 눈에 익은 마루금을 따라 비포장 군사도로가 넘어가는 한치고개로 내려가니 커다란 표시석은 여전한데 전에는 안 보이던 새덕봉 나무이정판들이 조잡스럽게 세워져있다.



▲ 486.8봉 정상



▲ 임도고개



▲ 범바위



▲ 범바위에서 바라본, 물갈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범바위에서 바라본 등선봉과 삼악산



▲ 범바위에서 바라본 응봉과 화악산



▲ 사람바위에서 바라본 용문산과 무수한 산봉들



▲ 사람바위에서 바라본, 명지산에서 연인산을 지나 대금산으로 흐르는 산줄기



▲ 한치고개



- 술어니고개
마른 산길을 잠시 올라 삼각점(춘천455/2005재설)이 있는 410.4봉을 지나고 한굽이 더 오르면 능선갈림길이 나오는데 소위 신산경표에서 명명한 영춘지맥은 오른쪽으로 꺽어져 새덕봉을 지나 북한강변의 경강역으로 떨어지지만 우리는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에 의거해 북한강과 홍천강의 합수부로 산줄기를 잇기위해 왼쪽으로 꺽어져 송이재봉으로 향한다.
뚜렸한 산길 따라 봉우리를 넘어 방하리의 큰골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꺽어져 내려가다 양지 바른 안부에서 더운 우동을 끓이고 소주한컵에 몸을 달래며 점심시간을 갖는다.
가파른 숲길을 올라 아무런 표시판도 없는 송이재봉(490m)을 넘으니 베어진 나무들이 걸기적거리고 까시덤불들이 성가시며 잡목 들어찬 숲에는 쓸쓸한 바람만이 불어온다.
전에 진행했었던, 489.1봉에서 가정리로 흐르는 산줄기와 夫子처럼 생겼다는 기암이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서 바위들이 산재한 봉우리를 넘다가 풀섭에 가린 목장철선에 발목이 걸려 크게 한번 넘어진다.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진록색 북한강을 바라보며 서걱거리는 낙엽길을 따라가면 마루금은 점차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멀리 술어니고개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벌목지너머로 터지는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족적도 사라진 거친 숲을 내려가다 왼쪽으로 흐르는 마루금을 뒤늦게 발견하고 돌아와 산길을 따라가니 능선은 자연스레 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수직 절개지를 피해 왼쪽 사면으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방하리와 가정리를 잇는 술어니고개로 내려서니 차량통행이 없어 텅 비어있고 눈부신 햇살만이 도로를 차지하고 있다.



▲ 송이재봉 정상



▲ 잘못 내려간 지능선에서 바라본, 연인산과 대금산 능선



▲ 지능선에서 바라본 술어니도로



▲ 술어니고개



- 물갈봉
다시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가 멋지게 서있는 좌방산을 바라보다 급한 산길 따라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난 깃다봉(330m)으로 올라가니 작은 나무말뚝에 깃대봉이라 적혀있으며 조망은 가려있다.
나뭇가지사이로 북한강을 바라보며 '한강수변구역'이라 쓰인 노란 플라스틱통을 지나서 나무를 타고 올라간 더덕을 캐어보다 포기하고 앞서간 산우들을 바삐 따라간다.
가정리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만나서 덤불들을 헤치며 송전탑으로 올라가면 역시 시야가 훤히 트여서 가평시내가 잘 보이고 연인산에서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긋는다.
어디선가 나타난 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만나서 까시덤불들로 들어찬 물갈봉(442.5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용두302/2005복구)이 있고 2000산 김정길님의 코팅지가 부러진 나무틈에 걸려있다.
독도에 주의하며 직진해서 20여미터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져 봉우리를 우회하면 낙엽 덮힌 급사면이 이어지는데 얼마나 미끄러운지 나뭇가지를 잡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간다.
봉우리를 내려가 한번 더 그런 급사면을 지나니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완만해진 숲길을 치고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뾰족한 물갈봉 정수리를 다시 한번 올려다 본다.



▲ 술어니고개를 올라가며 바라본 좌방산



▲ 술어니고개를 올라가며 바라본, 489.1봉에서 가정리로 흐르는 능선



▲ 깃다봉 정상



▲ 송전탑에서 바라본 가평시내와 명지산줄기



▲ 물갈봉 정상



- 247봉
오른쪽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봉을 넘으면 능선은 남쪽으로 꺽어지고 곧 이장을 한 넓은 무덤터를 만난다.
곳곳에 오래된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능선 따라 박암리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247봉을 오르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흐릿한 야산길을 걸어간다.
무덤들이 있는 215봉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임도처럼 넓은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면 잘 치장된 무덤터가 나오는데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여 왕터산에서 통일교 시설물이 서있는 장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앞에 펼쳐지고, 북한강너머로 신선봉이 인상적으로 솟아있으며, 용문산자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독도를 잘못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오른쪽 지능선으로 들어가니 잠시후 길이 사라지고 바로 밑으로 도로가 가깝게 보여 마루금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 나온다.
20여분 시간을 보내고 다시 무덤터가 있는 곳에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남서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무덤을 지나니 다시 '한강수변구역' 노란 플라스틱통들이 있는 길이 나타나며 잠시 후 넓은 임도와 만난다.



▲ 무덤가에서 바라본 왕터산과 장락산



▲ 무덤가에서 바라본 신선봉



▲ 임도고개



- 본말
고개를 넘어 길도 없는 사면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면 두리뭉실한 205봉이 나오고 합수부로 흘러가는 너른 물줄기가 나목사이로 가깝게 보인다.
잣나무조림지를 지나고 다음 낮은 봉을 넘어 내려가니 송전탑이 서있는데 뉘엇뉘엇 지고있는 석양아래 붉게 물들어가는 수면이 발아래에 가득 펼쳐진다.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드디어 나뭇가지사이로 홍천강과의 합수부가 보이고, 방향을 잡아 능선을 치고 내려가니 지능선들이 자주 갈라져 긴장이 된다.
빽빽한 송림과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오고 관천리 표시석이 서있는 시멘트도로를 잠시 따라가니 드디어 홍천강과 북한강의 합수부가 앞에 나타나 가슴이 뭉쿨해진다.
석양에 물들어가는 강가에서 산우들과 기념사진 한장 찍고 캔맥주 한모금으로 종주를 축하하고 있으려니 본말 강변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북한강



▲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합수부



▲ 석양



▲ 합수부



▲ 관천리 표시석